‘전공 교재까지 PDF가 대체’…학생 발길 끊긴 ‘대학교내 서점’ 존립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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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학기까지 보고 문을 닫을지 말지 결정하려 합니다."
20년 간 경기대학교 내에서 서점을 운영해 온 A씨는 최근 폐업을 고민 중이다.
4일 중부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대학 교내 서점들이 폐업하는 경우가 증가했다.
평택대학교는 지난해 교내 서점 운영을 중단한 후 학생들이 개별적으로 전공 교재를 구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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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발길 끊기면서 폐업 증가세

"이번 학기까지 보고 문을 닫을지 말지 결정하려 합니다."
20년 간 경기대학교 내에서 서점을 운영해 온 A씨는 최근 폐업을 고민 중이다. 학생들이 온라인으로 전공 서적을 구매하거나 PDF 등 디지털 학습 자료를 이용하는 것이 보편화되며 매출이 과거에 비해 반토막 났기 때문이다.
한세대학교에서 교내 서점을 운영하고 있는 B씨 역시 상황은 같았다. 그는 "강의 자체가 디지털 중심으로 가니까 필기도 태블릿 등 디지털 디바이스로 한다"면서 "서점 안에는 문구류도 있는데 노트나 펜 같은 건 예전처럼 사지 않는다"고 하소연했다.
디지털 중심의 강의 전환과 학생들의 인식 변화 등으로 서점이 사실상 마지막으로 내몰린 대학교 내에서까지 존립 위기에 놓이게 됐다.
4일 중부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대학 교내 서점들이 폐업하는 경우가 증가했다.
성균관대학교 수원캠퍼스는 2023년 이후 서점 측의 요청에 따라 계약을 종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교내 서점을 대신해 매 학기 초마다 전공 교재를 판매하는 '팝업스토어'를 운영 중이다.

이들 대학은 모두 서점 측이 경영난을 이유로 폐업을 희망했다고 설명한다.
최근 폐업한 평택대 교내 서점 관계자는 "학생 방문이 크게 줄었고, 교재를 선주문했다가 학생들이 구매를 하지 않아 반품할 시 대금이 통장으로 환급되기까지 2~3개월이 걸려 자금 운용 부담이 컸다"고 폐업을 결정한 배경을 설명했다.
한국서점조합연합회는 전공 교재를 주 수입원으로 삼는 대학교 내 서점의 특성상 일반 서점과 달리 시대 흐름에 맞춰 변화를 꾀하기 어려운 만큼 폐업률이 더 증가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한국서점조합연합회 관계자는 "요즘엔 서점을 단순히 책을 구입하는 곳이 아닌 독서 모임, 문화 프로그램을 같이 하는 경험 소비의 공간으로 인식하고 있다"면서 "교내 서점들은 제한된 공간 속에서 이러한 변화를 도모하기 어려운 여건이어서 앞으로도 폐업률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천민형·최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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