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저튼4’ 하예린 “태안 마트에서 캐스팅 제안 받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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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랑 아침을 먹다가 '브리저튼4'의 주인공으로 발탁됐다는 연락을 받았어요. 강남 한복판이었는데 울고 소리를 질러서 주변 사람들이 '저 여자 괜찮냐'고 생각했을 거예요."
넷플릭스 인기 시리즈 '브리저튼' 시즌4의 주인공으로 발탁된 한국계 오스트레일리아 배우 하예린은 4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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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랑 아침을 먹다가 ‘브리저튼4’의 주인공으로 발탁됐다는 연락을 받았어요. 강남 한복판이었는데 울고 소리를 질러서 주변 사람들이 ‘저 여자 괜찮냐’고 생각했을 거예요.”
넷플릭스 인기 시리즈 ‘브리저튼’ 시즌4의 주인공으로 발탁된 한국계 오스트레일리아 배우 하예린은 4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처음에 오디션을 보라는 제안도 갑작스러웠다고 한다. “엄마랑 태안에 머무르고 있을 때였는데요. 그곳 롯데마트에서 장을 보고 있었는데 에이전트가 ‘너 브리저튼 알아?’ 하며 전화가 온 거예요. 24시간 안에 연기 영상을 제출하라고 해서 하루 만에 몇가지 장면을 연기해서 보냈죠.” 이어 상대역 루크 톰슨과 연기 호흡을 맞춰봤고, 며칠 뒤 서울 강남역 근처에서 브런치를 먹다가 캐스팅 확정 소식을 들은 것이다.

하예린은 자신이 주인공 소피 백 역에 발탁될 거라고는 기대하지 않았다고 했다. 2019년 미국 드라마 ‘리프 브레이크’로 데뷔한 이후 꾸준히 연기 활동을 이어온 그이지만, 자신보다 재능 있는 여성들 또한 이 자리를 원하고 있을 것을 알아서다. 하지만 상대역 루크 톰슨은 오디션 때부터 가능성을 알아봤다고 한다. “‘저보다 더 예쁜 여자가 있지 않을까? 재능도 실력도 더 좋은 배우가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루크는 제가 (오디션장에) 들어오자마자 바로 보였다고 하더라고요. ‘소피구나’ 했대요.”
동양계인 그가 넷플릭스 시리즈 주연으로 발탁되며 전세계인의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었던 배경에는 ‘브리저튼’ 시리즈의 고유한 특성이 있다. 2020년 처음 제작된 넷플릭스 시리즈로, 19세기 영국에서 브리저튼 가문의 8남매가 사교계의 치열한 구혼 활동 속에서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발견해가는 과정을 그린다. 19세기 영국 배경이지만 다양한 인종이 귀족 가문으로 등장하며 피부색이 다른 것을 누구도 이상하게 여기지 않는 분위기가 현대 사회가 추구하는 바와 닮아 있다.

“19세기 영국을 배경으로 하지만 숀다(숀다 라임스, 시리즈 제작자)가 잘하는 게 오늘날 모습을 그대로 반영하는 거예요. 다양한 인종, 성적 취향이 포함된 이야기이기 때문에 누구나 자신의 환상을 투영해서 볼 수 있죠.”
19세기 영국 사교계를 배경으로 하는 할리우드 드라마에서 동양계 여성이 주인공을 꿰찬 것 자체가 이례적이라 드라마의 사소한 장면까지 화제를 모았다. 극 중 소피 백이 시골 저택 정원에서 한국식 ‘약수터 박수’를 치는 듯한 장면도 누리꾼들 사이에서 회자됐다. 하예린은 “의도적으로 한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소피가 아무래도 휴식을 잘 즐기지 못하는 인물이기 때문에 어색함을 어떻게 표현할까 하다가 그 박수가 저절로 나온 것 같아요.”

하예린은 ‘연극계 대모’로 불리는 배우 손숙의 손녀로도 잘 알려져 있다. 그는 할머니의 연극을 보며 배우의 꿈을 키웠다고 한다. “할머니의 1인극 연극이 인상 깊었어요. 베개를 아기처럼 들고 우는 장면이 또렷하게 기억나요. 관객들도 우는 모습을 보며 ‘이게 예술의 힘이구나. 인간이 느끼는 건 다 비슷하구나. 인간에게 위로와 공감을 주는 직업이 너무 멋있다’고 생각했어요.”
자신의 연기를 응원해주는 할머니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할머니가 눈이 안 좋으시거든요. 티브이(TV)를 가까이서 보고 ‘자랑스럽다. 사랑해’ 하고 연락을 주셨는데 마음이 따뜻해지고 짠하기도 하더라고요.”
김민제 기자 summ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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