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대구시장 차출론 솔솔…이번에는 “해볼 만하다” 판단

더불어민주당에서 6·3 지방선거 대구시장 후보로 김부겸 전 국무총리 차출론이 솔솔 나온다. 보수세가 강한 대구에서도 이번에는 승리 가능성이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전 총리는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시장 선거 상황을 잘 아는 한 더불어민주당 인사는 4일 “김 전 총리가 고민을 무겁게 하고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여권 관계자는 “당에서 출마를 요청하면 거절하기 어려운 상황일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연일 김 전 총리 출마설에 불을 지피고 있다. 대구시장 출마를 검토하다 지난달 10일 불출마를 선언한 홍의락 전 의원은 지난 1일 페이스북에 “지금은 김부겸 (전) 총리가 결심할 수 있도록 분위기와 조건을 만들 때”라고 남겼다. 박지원 의원은 지난달 23일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 전 총리가 등판한다고 본다”며 대구시장 당선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현 의원도 지난달 14일 KBC 인터뷰에서 “주변에서 많은 분이 권하고 있고 김 전 총리도 ‘안 한다’는 말을 하지 않아 가능성을 열어놓고 계신 건 아닌지 싶다”며 “당이 요구해야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김 전 총리는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김 전 총리 공식 차출 요구 질문에 “당에선 그에 대한 논의를 했다거나 요청한 바 없다”고 말했다.
김 전 총리 차출설이 거세지는 것은 이번 대구시장 선거가 이전보다 “해볼 만해졌다”는 판단 때문이다. 지난달 26일 발표된 전국지표조사(2월 23일~25일 전국 성인 1002명 대상,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결과, 대구·경북에서 이재명 대통령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 평가가 58%, 부정 평가가 38%로 나타났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정당 지지율은 28%로 동률을 기록했다. 대구·경북에서 활동하는 민주당 인사는 “대구에서 국민의힘에 대한 기대가 많이 떨어져 유의깊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여권 내부에서 기초단체장 선거를 위해서도 김 전 총리 출마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또 다른 여권 인사는 “여전히 매우 어려운 곳이지만 김 전 총리가 등판하면 구청장 선거 등 전체 선거판도 탄력받을 것”이라고 했다.
일각에선 대구·경북 행정통합 성사 여부가 김 전 총리 결심의 변수라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경북에서 국민의힘 지지가 상대적으로 견고한 만큼 통합 시 김 전 총리가 나오기 쉽지 않을 것이란 예측과 통합특별시장에 대한 기대치가 상승하면 김 전 총리에 대한 출마 요구가 더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엇갈린다.
대구가 고향인 김 전 총리는 2016년 20대 총선에서 대구 수성갑에 출마해 당선됐다. 당시 민주당 후보로 출마한 김 전 총리는 62.3%를 얻어 37.7%를 획득한 김문수 새누리당 후보(국민의힘 전신)에게 압승했다.

민주당은 이날 3선의 박찬대 의원(인천 연수갑)을 인천광역시장 단수 후보로 선정했다. 강원지사 후보로 결정된 우상호 전 청와대 정무수석에 이어 두 번째 단수 공천이다. 박 의원은 “이재명 정부의 혁신적 정책들을 인천에서 가장 먼저 성공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박하얀 기자 whit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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