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W 2026] ‘두산 DX 구심점’ 디지털이노베이션, 그룹 밖 영토 확장전 돌입

심희수 기자 2026. 3. 4.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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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지정비·품질관리·안전관리 통한 DX 설루션 선봬
계열사에서 축적한 역량 바탕으로 외연 확장 ‘박차’
“AW 2026 참가로 외부 고객사 접점 확대 기대감”
㈜두산 디지털이노베이션BU Digital Experience본부 권영환 팀장이 4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AW 2026'에서 참관객에게 DX 시스템을 설명하고 있다. ⓒ투데이신문

【투데이신문 심희수 기자】 "투입한 비용 만큼의 뚜렷한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AW 2026' ㈜두산 디지털이노베이션BU(이하 DDI) 부스를 방문한 한 현직자는 높은 비용과 낮은 효과를 디지털 전환(이하 DX, Digital Transformation)의 최대 진입장벽이라고 설명했다. DX가 최근 전 산업군을 관통하는 키워드 중 하나로 떠올랐지만, 중견·중소기업에겐 여전히 먼 얘기라는 것이다. 막대한 개발 비용을 감당할 재무 여력 부족뿐만 아니라, 개발에 실패했을 때 발생하는 매몰 비용 역시 난제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이에 DDI는 자사의 핵심 기술을 해답으로 제시했다. 그간 두산그룹 내 계열사에서 축적한 DX 역량을 바탕으로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DX 설루션 프로바이더'로서 활약하겠다는 각오다. 

4일 업계에 따르면 DDI는 두산그룹 내 'DX 중심축'으로 활약해 왔다. 두산에너빌리티, 두산전자, 두산퓨얼셀 등 각 계열사에 AI, 클라우드 서비스, 사이버 보안 등 서비스를 제공하며 기반을 다졌다. 특히 제조업 기반의 사업 구조를 바탕으로 풍부한 AI 학습 데이터를 확보한 것이 DDI의 기술적 성장의 토대가 됐다. 

DDI는 'AW 2026'에서 ▲AI 예지정비 ▲품질관리 ▲AI 안전관리를 자사의 핵심 설루션으로 소개했다. Digital Experience본부 권영환 팀장은 "그룹 내 제조업 계열사에서 발생한 생산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발된 기술"이라며 "최근 두산에너빌리티를 필두로 한 두산의 외형 확장 역시 기술 연구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두산 디지털이노베이션BU 관계자가 4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 'AW 2026'에서 참관객에게 DX 시스템을 설명하고 있다. ⓒ투데이신문

DDI가 이날 가장 먼저 소개에 나선 기술은 AI 기반 예지정비 설루션 'PreVision(이하 프리비전)'이다. 프리비전은 앙상블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설비 이상 징후를 미리 포착하는 기술이다. 육안으로 확인하기 힘든 미세한 진동이나, 장기간에 걸쳐 진행되는 설비 노후화를 미리 진단해 조기에 경보한다. 

DDI 관계자는 "피사의 사탑이 서서히 기울어지고 있지만 사람이 인지하지 못하는 것처럼 설비에도 육안으로 확인하기 힘든 이상징후들이 있다"며 "설비라는 '사탑'이 언제까지 얼마만큼 기울어질지, 또 언제 무너질지를 예측해 알려주는 설루션"이라고 말했다.

DDI는 설비 내부를 들여다보지 않고 미세 결함을 확인할 수 있는 'D-Vision(이하 디-비전)'도 소개했다. 디-비전은 산업제품과 용접부의 미세 결함을 비파괴 방식으로 찾아낸다. 

관계자는 디-비전을 뛰어난 내과 의사에 비유했다. 기존 인력 기반 검출 방식 대비 5%P 늘어난 95%의 검출 정확도를 보이고 있다는 것. 이 관계자는 "의학 기술이 발달해 개복하지 않고 신체 결함을 진단할 수 있는 것처럼 디-비전도 감마선을 적용한 디지털 영상검출기를 활용해 설비의 '아픈 점'을 찾아낸다"며 "소형 산업제품부터 두께 300㎜에 달하는 대형 원전의 용접부까지 진단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4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AW 2026' ㈜두산 디지털이노베이션BU 부스 모습. ⓒ투데이신문

이뿐만이 아니다. DDI는 최근 국가적인 의제로 격상된 안전 문제를 DX의 테두리 안에 포함시켰다. DDI는 AI CCTV와 IoT(사물인터넷) 센서 기반의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을 설루션으로 내놨다. 화재, 안전장비 미착용, 위험 설비 접근, 추락, 중장비 협착 등 산업 현장에서 발생하는 사고를 선제적으로 진단한다. 

업계에서는 여러 사업 부문 중에서도 안전 관리에 대한 DX 수요가 높은 것으로 파악한다. 권 팀장은 "중견·중소기업의 경우 안전 관리에 문제가 발생하면 중대재해처벌법 등으로 경영 전반에 공백이 생긴다"며 "안전 관리 여력 보강을 위한 DX 지원 수요가 가장 높다"고 말했다. 

DDI는 이 같은 기술을 바탕으로 그룹 외부 고객사에 대한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디-비전의 경우 GS칼텍스, 한수원 에너지공단, 가스안전공사와 기술검증(PoC)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PoC를 완료한 에쓰오일과는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외 HD현대인프라코어, 한화토탈에너지스, KB국민은행,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쿠팡, 하이브, 씨젠 등 기업에도 디지털 설루션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권 팀장은 "그간 그룹 내 계열사를 중심으로 DX 서비스를 영위해왔다면 최근에 들어선 외부로의 활동 영역 확장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AW 2026' 참가 역시 자사의 기술력을 산업계에 소개하고 외부 고객사와의 접점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