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인터뷰] 중동에 갇힌 국가대표 신산희, "실감이 나지 않고 답답한 상황"

아랍에미리트에서 열리고 있는 ATP 챌린저50 푸자이라오픈이 지난 3일 전면 취소되면서 한국 테니스 국가대표 선수들이 현지에 발이 묶인 채 귀국 방법을 찾고 있다.
신산희와 정현, 그리고 트레이너 등 총 3명은 현재 푸자이라 지역 숙소에 머물며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대회 측은 대회 취소 이후 선수들에게 숙식비를 무료로 제공하며 체류를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3일 경기 도중 이란 드론이 요격된 직후 푸자이라의 한 정유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즉시 공습경보가 발령되었으며 경기는 중단됐다. ATP(세계남자테니스협회)는 드론 피격 및 폭발 등 심각한 안보 위협으로 인해 이번 주와 다음 주로 예정되어 있던 푸자이라 챌린저 1, 2차 대회를 모두 취소했다.
신산희는 테니스코리아와 전화 인터뷰를 통해 "대회가 취소됐다는 것이 어제 결정됐다"며 "지금은 계속해서 어떻게 여기서 나갈 수 있을지 방법을 찾는 중"이라고 현재 상황을 전했다. 이어 "다행히 이 지역(푸자이라)은 비교적 안전한 곳이지만, 이 상황이 아직 실감이 나지 않고 답답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선수들은 현재 같은 숙소에 머물고 있지만 각각 다른 방에서 지내며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신산희는 "정현 선수와 어떻게 해야 할지 계속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며 "여기 남아 있는 것이 더 안전한지, 아니면 빨리 떠나는 것이 나은지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비행기를 타더라도 여러 리스크를 안고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계속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ATP가 마련한 대체 항공편에 대해서도 선수들 사이에서 불만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신산희는 "ATP가 마련한 비행편을 이용하려면 자부담 비용이 800만 원이 넘는 수준으로 계산됐다"며 "현재 그 항공편이 계속 진행되는지도 정확히 알 수 없고 많은 선수들이 불만을 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ATP로부터 대회 취소 공지와 해당 비행편 설명 외에 추가로 연락을 받은 것은 아직 없다"고 전했다.

현지 상황과 관련해 한국 외교당국도 연락을 취한 상태다. 신산희는 "주두바이 총영사관에서 현장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연락이 왔다"며 "근처에 미사일 파편이 떨어지고 화재가 발생했다는 이유로 상황 설명을 요청 받아 유선으로 전달했다"고 밝혔다.
현지 교민 사회도 선수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현지 한국인들 가운데는 육로를 통해 오만으로 이동한 뒤 동남아를 경유해 한국으로 돌아오는 루트를 많이 이용한다고 들었다"며 "현지 한인테니스협회장이 영사관에서 근무하는 분이라 여러 정보를 주며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현지 한국인 조종사와 한국에 있는 분들까지 많은 분들이 걱정하고 돕고 있다"고 전했다.
호주 선수들의 경우 자국 협회의 지원을 통해 귀국이 진행되고 있다. 그에 따르면 "호주 선수들은 오늘 새벽 비행기로 이곳을 떠난다"며 "호주테니스협회가 직접 비행편을 마련해 선수들을 지원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현재 신산희는 5일 새벽 두바이에서 출발 예정인 항공편(03:30 에미레이트항공)을 예약해 둔 상태다. 그는 "비행편 취소 여부를 기다리는 중이며, 운항이 정상적으로 이뤄지면 두바이로 이동해 출국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정현은 전담 트레이너와 함께 좀 더 상황을 지켜보며 귀국 방법을 판단할 계획이다.
대한테니스협회 역시 이번 상황에 긴밀히 대응하고 있다. 선수 보호 차원에서 협회 국제팀은 선수들과 연락을 취할 예정이며 ATP 측에도 선수 안전 및 귀국 대책 방안을 문의할 계획이다.
김종문 대한테니스협회 사무처장은 대한체육회를 통해 현지 체류 선수단 보호 방안을 확인하고 있다. 김나미 대한체육회 사무총장은 "체육회 차원에서 타 종목 사례를 확인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외교부를 통해 필요한 지원 협조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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