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데니 "AI투자 과열…S&P500 종목 중 M7 뺀 나머지 주목할 때"

박신영 2026. 3. 4.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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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월가 전문가 그룹
에드 야데니 야데니리서치 대표
야데니 "70년대식 오일쇼크 가능성 낮아"

월가의 유명 투자전략가 에드 야데니 야데니리서치 대표가 미국·이란 전쟁에 따른 국제 유가 급등과 관련해 “1970년대 같은 일(오일쇼크)이 재연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야데니 대표는 3일(현지시간) 한국경제신문 인터뷰에서 이번 전쟁이 단기전으로 끝날 가능성이 크고 과거보다 세계 에너지 공급망이 다양화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세계적으로 원유 공급량이 충분하고 미국이 이란 원유 시설을 타격하지 않았다”는 점도 근거로 들었다. 그러면서 “미국의 이익에 부합하는 새 정권이 이란에 세워지면 유가는 내려갈 여지가 크다”고 했다.

그는 투자 기회를 미국에서만 찾지 말고 시야를 넓혀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쟁 여파로 급락한 한국과 대만은 장기적으로 유망한 투자처라고 평가했다. 한국과 대만이 소프트웨어보다 하드웨어에 강점이 있으며 인공지능(AI) 시대에 핵심 역할을 하는 반도체 등 기술 기업을 보유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야데니 대표는 정부의 반시장적 정책에 보유 국채 매도로 대응하는 투자자를 일컫는 ‘채권자경단’이란 용어를 만든 인물이다. 한경은 야데니 대표를 비롯해 월가 전문가 9명과 ‘한경-월가 전문가 그룹’을 구성해 세계 경제와 미국 증시,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경제 정책 등에 대한 이들의 통찰을 인터뷰 등을 통해 수시로 전달할 예정이다.

급등한 韓증시 조정 불가피…장기적으론 주가 우상향 전망
美-이란 충돌 단기전 가능성 커…증시 급락, 매수 기회될 수도

‘매그니피센트7(M7)보다 산업재, 금융, 헬스케어.’

월가의 유명 투자 전략가 에드 야데니 야데니리서치 대표(사진)가 한국경제신문 인터뷰에서 꼽은 올해 투자 전략이다. 야데니 대표는 미국·이란 전쟁이 단기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현재 증시 급락을 매수 기회로 봤다. 특히 미국 시가총액 규모가 세계 증시의 65%에 달하는 만큼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국을 비롯한 신흥시장에서는 그동안 주가가 수직 상승한 만큼 조정이 올 수밖에 없지만 장기적으로 우상향이 예상된다고 했다. 중동 전쟁에 관해선 “단기전과 장기전 두 시나리오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단기전은 4~8주로, 이 기간 내 전쟁이 정리되면 시장 충격은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최근 국제 유가 급등 역시 실제 원유 공급 부족보다는 전쟁 위험에 따른 원유 운송 위축이 크게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야데니 대표는 “원유 공급 자체는 충분하다”며 “미국이 이란의 주요 원유 시설을 공격하지 않는다면 원유 물량은 계속 시장으로 흘러갈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전쟁이 8주 넘게 장기화하면 상황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배럴당 80달러를 넘어선 브렌트유 가격이 100달러 이상으로 상승하면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시 높아지고 기업 이익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이런 시나리오가 발생할 가능성은 약 20%로 평가했다.

야데니 대표는 최근 시장에서 주목하는 미국 국채 금리 상승에 대해선 구조적인 위험 신호로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가 지난 몇 년간 대체로 연 4~5% 박스권에서 움직여 왔는데, 최근에는 연 4~4.75%로 범위가 더 좁아졌다”고 설명했다.

미국 뉴욕증시 투자 전략과 관련해선 최근 투자자들이 빅테크의 인공지능(AI) 투자 경쟁을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형 기술기업이 데이터센터와 AI 인프라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일종의 ‘군비 경쟁’ 같은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야데니 대표는 이에 따라 작년 말부터 뉴욕증시의 대형 기술주 7개를 뜻하는 ‘M7’ 비중을 축소하라고 권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 대신 “S&P500에서 이들 7개 기업을 제외한 나머지 회사를 의미하는 ‘임프레시브(impressive) 493’에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산업재, 금융, 헬스케어보다 폭넓은 산업군으로 투자 시야를 확대하는 게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산업재는 글로벌 인프라 투자와 제조업 부활의 직접적인 혜택을 받는다. 금융은 고금리 환경으로 수익이 커지고, 헬스케어는 고령화 같은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위험을 피할 수 있는 방어주 성격이 강하다.

야데니 대표는 한국 증시 급락과 관련해선 “충분히 예측 가능했던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주식시장이 멈춤 없이 수직 상승할 때는 항상 상당한 조정 가능성을 염려해야 하는데, 지금 아시아 시장에서 나타나는 현상이 바로 그런 큰 조정”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이런 시장 흐름이 장기적 관점에서는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봤다. 특히 한국과 대만이 AI 시대에 핵심 역할을 하는 기술기업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과 대만은 소프트웨어보다 하드웨어에 강점이 있다”며 “클라우드컴퓨팅, AI, 로보틱스 수요가 증가할수록 반도체와 서버, 메모리 칩을 공급하는 이들 국가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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