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미사일, 美 철통 방공망 속속 뚫어 … 北 핵미사일이라면? [홍영식의 이슈 워치]
중동 미군기지와 이스라엘에 잇달아 떨어져
미사일 한 발 요격 성공률 60~80% 불과
미사일 섞어쏘기•벌떼 드론 막기 힘들어
핵미사일 한발이라도 돌파되면 상상 힘든 피해
미국, 핵 가진 북한을 공격하기 힘든 이유
3축 체계 조속 구축하고, 핵 억지력 확보해야

미국의 이란 타격 위력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이란 주요 지도자들과 군 지휘관들이 대거 피격, 사망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 방공망, 미사일 기지, 핵 시설 등 1000여개의 목표물을 향해 연일 파상적 공격을 퍼부으면서 그 피해가 막심해지고 있다. 미국은 항공모함 함재기, 스텔스 전략폭격기, 토마호크 미사일 등 재래식 무력뿐만 아니라 앤트로픽의 인공지능(AI) 모델 ‘클로드’를 비롯한 첨단 기술들도 활용하고 있다.
‘다윗’과 ‘골리앗’ 싸움처럼 보이는 와중에도 경각심을 갖고 주목해야 하는 것은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이 방공망을 뚫고 중동 지역 곳곳에 쏟아지고 있는 현실이다. 특히 세계 최고의 방공망을 갖춘 미 공군기지, 바레인 미 해군 5함대 본부가 타격당하고 있다. 미국 대사관도 무인기 공격을 받았다. 아이언돔 방어망으로 유명한 이스라엘에도 이란 미사일이 날아들었고 사망자가 나오고 있다. 작년 6월에도 이란 미사일이 다층의 촘촘한 이스라엘 방공망을 통과해 피해를 줬다.
창과 방패의 싸움에서 아직은 완벽한 방패는 없다. 날아오는 미사일을 미사일 1발로 맞출 확률은 60~80%대다. 두발로 성공할 확률은 90%대다. 기만체, 전파 방해, 레이저 사각, 요격 고도 등 변수가 많아 이 확률도 정확하지 않을 수 있다. 벌떼 미사일 공격, 극초음속 미사일 동원 땐 방어가 더욱 어렵다.
인공지능(AI)을 장착한 군집 드론 공격도 무섭다. 고출력 레이저, 전자전 요격시스템을 개발하고 있으나 방패가 두꺼우면 더 예리한 창이 나오는 법이다. 공격 미사일이 요격용보다 더 많다면 깨진 방패나 마찬가지다. 수백만원 짜리 드론을 수십억원 짜리 미사일로 막아야 하는 비용 비대칭도 문제다. 더구나 미국은 요격미사일이 부족한 실정이라고 한다.
특히 두려운 것은 핵미사일로 위협하거나 실제 핵공격에 나설 경우다. 만약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했다면 미국과 이스라엘은 섣불리 무력을 동원하지 못했을 것이다. 단 한발의 핵무기 탑재 미사일이 미군기지와 이스라엘 방공망을 통과해 떨어진다면 그 피해는 상상을 초월한다. 이란이 핵을 가지고 되고, 이란이 지원하는 이슬람 집단에 핵무기가 넘어간다면 중동 외교 안보를 뒤흔들게 된다. 그래서 이란이 만난을 무릅쓰고 핵 개발에 나서고, 미국과 이스라엘이 어떻게든 이를 막으려고 하는 것이다.
이렇게 핵무기 보유 여부는 안보 판도를 가르는 핵심 요소다. 미국은 핵을 가진 북한에 대해선 이란에 취한 것과 같은 공격을 하기 어렵다. 단 한방이라도 주한미군기지에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은 이미 그런 위력을 갖췄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과거 “북한군 열병식 때 북한군 전체를 없애버리는 것이 어떤가”라고 했다(맥 매스터 전 안보보좌관 자서전). 그럼에도 실천에 옮기지 못한 것은 핵무기 때문이다. 미국이 북한에 대해 무력 사용 가능성을 거론하기만 하면 북한은 핵 위협으로 맞짱뜨겠다고 협박할 게 뻔하다.
북한 미사일에 대해 우리도 다양한 대응책을 강구하고 있다. 잘 알려진 대로 3축 체계 구축에 나서고 있고, 일부는 구비했다. 그러나 10여년 전 계획된 3축체계 만으론 한계가 있다. 정보 능력 등 여러 미비점도 있다. 물론 우리 군도 전자전, 레이저 등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완벽하기는 어렵다. 단 한방이라도 북한 핵미사일이 서울 한복판에 떨어진다면 그 피해는 이루 말할 수 없다. 그런 최악의 상황이 일어나지 않는다 하더라도 핵무기는 강력한 협상력, 억지력으로 작용한다.
김정은은 미국의 베네수엘라와 이란 공격을 보면서 핵에 더욱 집착할 것이다. 북한 비핵화는 더욱 어려운 과제가 됐다. 북한은 영변에 새 핵시설을 완공했다고 한다. 핵통제 장치인 미-러 간 새 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 고삐도 풀렸다. 프랑스는 핵무기를 늘려 유럽에 핵우산이 돼 주겠다고 하고 독일, 일본, 폴란드에서도 핵무장 주장이 터져나오고 있다. 북한과 중국은 핵무기를 급속도로 증강하고 있는 등 사방이 핵무기로 둘러싸일 판이다.
3축 체계를 더 강고하게 하고 완비 시기도 앞당겨야 함은 물론이다. 하지만 방공망이 완벽한 방패가 돼 주지 못하고 있다는 게 여실히 드러나고 있는 마당이어서 이것만으로 안된다. 북한이 핵을 실전용으로든, 만사형통의 ‘보검’으로 활용하든 이를 무력화 하기 위해 우리도 핵 잠재력을 확보하는 등 억지력을 갖춰 나가야 한다.

서경IN skin@sedaily.com
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물건너간 北비핵화…‘평화 공존 2국가 인정’이 현실적 방안”
- ‘윤어게인’에 묻힌 국힘 도보투쟁...“성조기 따라가나” 내부 한탄도
- ‘1억 공천헌금’ 강선우·김경 동시 구속…“증거인멸 우려”
- “빵값 내리더니 라면도?”…정부 압박에 라면·과자 인하 확산 조짐
- “딱 이틀 오트밀 먹었을 뿐인데 이런 일이”...콜레스테롤 수치 ‘뚝’
- 이란전쟁 변수에도…대신證 “코스피 7500 간다”
- “기름 단 한 방울도 못나가” 혁명수비대, 호르무즈 폐쇄 공식선언
- 코스피 한때 6000선 붕괴 ‘패닉’…정세 불안 증시 덮쳤다
- “두려움의 대상이 될 것”…마크롱, 미국에 ‘핵 우산’ 펼쳐
- 정청래 “제 아내도 ETF 재미…與의원들 ETF 투자 문의 쇄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