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F-16 추락 원인은 '공중 충돌'…"야간투시경 착용해 원근감 저하"

구현모 2026. 3. 4. 17:3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달 25일 경북 영주에서 발생한 F-16C 전투기 추락 사고는 전투기 간 공중 충돌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조종사들이 '야간투시경'을 착용하고 있어 전투기 간 거리를 정확히 판단하지 못하고 접촉사고를 냈다는 것이다.

2005년에는 전투기 간 충돌은 아니지만 조종사가 야간투시경을 끼고 비행훈련을 하다 바다로 추락해 숨진 사고도 있었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야간투시경 착용 훈련 중 사고 발생
"근접비행 중 전투기 간 거리 판단 못해"
2022년에도 훈련기 공중 충돌 발생
2월 25일 공군 F-16C 전투기가 추락한 경북 영주시 안정면 용산리 한 야산에서 공군 관계자들이 진입로를 통제하고 있다. 뉴시

지난달 25일 경북 영주에서 발생한 F-16C 전투기 추락 사고는 전투기 간 공중 충돌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조종사들이 '야간투시경'을 착용하고 있어 전투기 간 거리를 정확히 판단하지 못하고 접촉사고를 냈다는 것이다.

4일 공군에 따르면 사고 당일 충주 기지를 이륙한 F-16C 전투기 두 대는 '야간투시경 착용 고난도 전술훈련'을 실시하던 중이었다. 두 전투기는 훈련의 최종 절차인 다른 전투기의 외부 손상 정도와 장비 장착 등을 확인하는 '전투피해점검'을 하기 위해 근접 비행을 했다. 이때 1번기가 왼쪽에 있던 2번기에 가까워지자 접촉을 피하기 위해 선회하는 과정에서 1번기의 좌측 연료탱크와 2번기의 우측 날개가 부딪히는 상황이 발생했다.

사고를 낸 1번기는 무사히 기지에 복귀했지만 2번기는 충돌 직후 수평을 잃고 빙글빙글 돌았고 조종 계통이 정상 작동하지 않았다고 한다. 결국 고도가 계속 낮아졌고 전투기가 지상과 충돌하기 전 조종사는 추락 예상 지점에 민가 등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비상 탈출했다.

공군은 항공기 결함은 원인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조종사가 야간투시경 착용에 익숙하지 않아 벌어진 실수라는 것이다. 야간투시경은 조종사가 불빛이 없는 야간에도 외부 환경을 식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필수적인 장비다. 공군 관계자는 "야간투시경을 착용한 상태에서는 시야각이 40도 정도로 좁고 원근감이 저하된다"면서 "1번기 조종사는 비행시간이 500시간, 2번기 조종사는 1,000시간에 달할 정도로 숙달된 조종사지만 야간투시경을 착용한 상태에서는 거리 판단이 늦었던 것"이라고 했다.

전투기 훈련 중 공중 충돌이 자주 발생하는 것은 아니지만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위험이 있다고 공군은 전했다. 지금까지 △1998년 A-37B(블랙이글스) △2004년 KF-5E 전투기 △2008년 F-5E 전투기 △ 2022년 KT-1 훈련기 충돌 사고 등 총 5차례 발생했다. 2005년에는 전투기 간 충돌은 아니지만 조종사가 야간투시경을 끼고 비행훈련을 하다 바다로 추락해 숨진 사고도 있었다.

공군 관계자는 야간투시경의 성능 개선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현재 장비가) 항공 임무 환경에 적합한 장비라고 판단해서 활용하고 있다"면서 "아무리 성능이 좋아도 조종사의 능력, 비행술이 중요하기 때문에 초기 단계부터 열심히 교육해서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공군은 사고 원인이 항공기 결함이 아닌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이날부로 사고가 발생한 충주 기지를 제외하고 그동안 중단됐던 비행을 재개했다고 밝혔다.

구현모 기자 ninek@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