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F-16 추락 원인은 '공중 충돌'…"야간투시경 착용해 원근감 저하"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달 25일 경북 영주에서 발생한 F-16C 전투기 추락 사고는 전투기 간 공중 충돌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조종사들이 '야간투시경'을 착용하고 있어 전투기 간 거리를 정확히 판단하지 못하고 접촉사고를 냈다는 것이다.
2005년에는 전투기 간 충돌은 아니지만 조종사가 야간투시경을 끼고 비행훈련을 하다 바다로 추락해 숨진 사고도 있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근접비행 중 전투기 간 거리 판단 못해"
2022년에도 훈련기 공중 충돌 발생

지난달 25일 경북 영주에서 발생한 F-16C 전투기 추락 사고는 전투기 간 공중 충돌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조종사들이 '야간투시경'을 착용하고 있어 전투기 간 거리를 정확히 판단하지 못하고 접촉사고를 냈다는 것이다.
4일 공군에 따르면 사고 당일 충주 기지를 이륙한 F-16C 전투기 두 대는 '야간투시경 착용 고난도 전술훈련'을 실시하던 중이었다. 두 전투기는 훈련의 최종 절차인 다른 전투기의 외부 손상 정도와 장비 장착 등을 확인하는 '전투피해점검'을 하기 위해 근접 비행을 했다. 이때 1번기가 왼쪽에 있던 2번기에 가까워지자 접촉을 피하기 위해 선회하는 과정에서 1번기의 좌측 연료탱크와 2번기의 우측 날개가 부딪히는 상황이 발생했다.
사고를 낸 1번기는 무사히 기지에 복귀했지만 2번기는 충돌 직후 수평을 잃고 빙글빙글 돌았고 조종 계통이 정상 작동하지 않았다고 한다. 결국 고도가 계속 낮아졌고 전투기가 지상과 충돌하기 전 조종사는 추락 예상 지점에 민가 등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비상 탈출했다.
공군은 항공기 결함은 원인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조종사가 야간투시경 착용에 익숙하지 않아 벌어진 실수라는 것이다. 야간투시경은 조종사가 불빛이 없는 야간에도 외부 환경을 식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필수적인 장비다. 공군 관계자는 "야간투시경을 착용한 상태에서는 시야각이 40도 정도로 좁고 원근감이 저하된다"면서 "1번기 조종사는 비행시간이 500시간, 2번기 조종사는 1,000시간에 달할 정도로 숙달된 조종사지만 야간투시경을 착용한 상태에서는 거리 판단이 늦었던 것"이라고 했다.
전투기 훈련 중 공중 충돌이 자주 발생하는 것은 아니지만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위험이 있다고 공군은 전했다. 지금까지 △1998년 A-37B(블랙이글스) △2004년 KF-5E 전투기 △2008년 F-5E 전투기 △ 2022년 KT-1 훈련기 충돌 사고 등 총 5차례 발생했다. 2005년에는 전투기 간 충돌은 아니지만 조종사가 야간투시경을 끼고 비행훈련을 하다 바다로 추락해 숨진 사고도 있었다.
공군 관계자는 야간투시경의 성능 개선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현재 장비가) 항공 임무 환경에 적합한 장비라고 판단해서 활용하고 있다"면서 "아무리 성능이 좋아도 조종사의 능력, 비행술이 중요하기 때문에 초기 단계부터 열심히 교육해서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공군은 사고 원인이 항공기 결함이 아닌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이날부로 사고가 발생한 충주 기지를 제외하고 그동안 중단됐던 비행을 재개했다고 밝혔다.
구현모 기자 ninek@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축의금 너희 다 주겠다' 약속 안 지킨 부모님, 어색해진 부자 사이-오피니언ㅣ한국일보
- "월 15만 원 주면 뭘 하나"... 불만 터진 농어촌 기본소득, 왜-지역ㅣ한국일보
- 남지현, 촬영장 폭언 고백 "카메라 감독이 못생긴 X 이라고..."-문화ㅣ한국일보
- "살고 싶었다"...이란·이스라엘 교민 140명, 폭격·안개 뚫고 대피-정치ㅣ한국일보
- '재명이네 마을' 잇단 '친청' 강퇴에 '뉴 이재명' 달래기 나선 정청래-정치ㅣ한국일보
- "전쟁 기뻐할 사람 없지만, 이란인 고통 너무 컸다"… '미스 이란'의 고백-국제ㅣ한국일보
- 충주 떠난 '충주맨' 김선태… 개인 유튜브 개설 이틀 만에 구독자 58만-사회ㅣ한국일보
- '尹 훈장' 거부했던 교장, 李 대통령 훈장은 받았다… "만감이 교차"-사회ㅣ한국일보
- 3년 만에 입학식 열었다... 폐교 위기 섬 학교 전교생 3배 늘어난 이유-사회ㅣ한국일보
- 호날두가 전용기로 스페인행? 축구계 퍼지는 '가짜뉴스'... 트럼프 "이란, 월드컵 오든 말든"-스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