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전쟁 직격탄 맞은 韓 증시…은행·보험·통신, 피난처로 뜬다

류은혁 2026. 3. 4.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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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이란 공격에 따른 지정학적 위기로 코스피지수가 폭락한 가운데 금융·통신서비스 등 방어주가 상대적으로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로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자 외국인 투자자는 금융과 통신서비스 등 전통적인 경기 방어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다.

금융과 통신서비스 업종은 실적 안정성과 주주환원 강화 기대가 높아 변동 장세 속 방어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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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사태로 증시 폭락하자 방어주에 눈길
코스피 18% 넘게 급락 와중에
은행·통신·소비재 지수는 선방
세 업종, 지정학 리스크에 덜 민감
배당 확대 기대로 외국인도 몰려
건설·철강은 비용 부담 커질 듯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미국의 이란 공격에 따른 지정학적 위기로 코스피지수가 폭락한 가운데 금융·통신서비스 등 방어주가 상대적으로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적 안정성에 주주환원 기대까지 더해져 증시 피난처로 떠오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지정학적 우려에 덜 민감하고 주가 하락 폭이 작은 방어주로 대응하라고 조언했다.

 ◇보험·은행·통신주 담는 외국인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방어주의 대표 격인 KRX 은행지수는 이달 들어 12.16% 하락했다. 국내 주요 통신 종목이 포함된 KRX 방송통신지수와 필수소비재지수도 각각 12.56%, 12.77% 내렸다.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가 각각 18.43%, 17.97% 급락한 것과 비교하면 낙폭이 상대적으로 작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로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자 외국인 투자자는 금융과 통신서비스 등 전통적인 경기 방어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 3일 삼성생명을 426억원어치 순매수한 데 이어 이날 340억원어치를 추가로 사들였다. 우리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도 2거래일 연속 순매수하며 각각 661억원, 534억원어치를 담았다. SK텔레콤 역시 446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금융과 통신서비스 업종은 실적 안정성과 주주환원 강화 기대가 높아 변동 장세 속 방어주로 꼽힌다. 주요 은행 종목은 정부의 ‘배당소득 분리과세’ 정책에 맞춰 고배당주로 부각되고 있다. KB금융은 연간 주당 4367원(총 1조5800억원)을 배당해 배당성향을 약 27%로 높였다. 신한지주와 하나금융지주의 배당성향도 각각 25%, 28%로 집계됐다. 자사주 매입까지 이어져 KB금융(52.4%), 신한지주(50.2%), 하나금융지주(46.8%) 등의 주주환원율이 50% 안팎까지 올라 투자 매력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통신 종목도 방어주의 면모를 보인다. 배당 기대가 높고 실적 대부분이 국내에서 발생해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는 평가를 받는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통신사는 글로벌 통신사와 비교해도 주주환원 측면에서 뒤처지지 않는다”며 “SK텔레콤은 올해 실적이 회복되고 배당금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업종별 온도 차 불가피

전문가들은 ‘벚꽃 배당’ 시즌을 앞둔 만큼 배당기준일이 지나지 않은 종목 가운데 배당수익률(주당배당금을 주가로 나눈 지표)이 높은 기업을 고르는 것도 방어 전략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과거에는 배당기준일이 12월 말로 일률적으로 적용됐지만 배당 절차 선진화 정책으로 배당액이 확정된 이후인 이듬해 3월 말까지 기준일이 분산되고 있다. 해가 바뀌어도 이런 종목을 매수하면 기말 결산 배당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이달 배당기준일을 앞둔 주요 종목으로는 카카오, 현대모비스, 기아, 삼성화재 등이 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국내 증시는 당분간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일부 고배당 종목에 매수세가 몰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 노출도에 따라 업종별 온도 차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건설 업종은 이번 사태로 발주 위축과 원자재 비용 상승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철강 업종 역시 유가 상승에 따른 전력비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권영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국내 반도체·통신·은행 업종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유가가 급등하면 건설과 철강 업종의 비용 부담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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