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저튼4' 하예린, 인종차별 딛고 할리우드로…"7년 활동 중 가장 평등했던 작품 " [스한:현장] (종합)

[스포츠한국 김희원 기자] 배우 하예린이 '브리저튼4'의 주인공이 되어 한국 땅을 밟았다.
4일 오후 서울 중구 커뮤니티 하우스 마실에서 넷플릭스 '브리저튼' 시즌 4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브리저튼'은 19세기 영국 사교계의 아찔한 스캔들과 로맨스로 전 세계에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이번에는 자유로운 영혼의 차남 '베네딕트 브리저튼'(루크 톰슨)이 주인공으로 나선다. 그의 상대는 사교계 인물이 아닌, 귀족 집안을 모시는 하녀 '소피'로 한국계 배우 하예린이 역할을 차지했다. 그는 다인종 캐스팅으로 유명한 이 시리즈에서 첫 한인 배우다.
하예린은 합류 배경에 대해 "작년 에이전트에서 전화가 왔는데 내가 한국에 있을 때였다. 엄마가 태안에 사셔서 롯데마트에서 장을 보는데 에이전트가 '브리저튼' 아냐고 묻더라. 오디션이 있는데 24시간 안에 장면 두 개를 제출하라고 해서 하루 만에 외우고 보냈다"고 운을 뗐다.
이어 "답이 안 올 줄 알고 아무 생각을 안 하고 보냈는데, 며칠 후에 콜 백 해야 한다는 이메일을 받았다. 감독들과 줌을 하다가 며칠 뒤에 루크 톰슨이랑 케미스트리 뷰잉을 하라더라. 하루 종일 엄청 떨리다가 또 며칠 후에 강남에서 엄마와 밥을 먹고 있는데 연락이 왔다. 여주인공을 맡았다고 해서 엄마랑 같이 눈물 흘리고 소리질렀다. 사람들이 '저 여자 괜찮냐'는 표정이었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지난달 공개된 '브리저튼4'는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TV쇼(영어) 부문 1위에 랭크됐다. 국내에서도 '오늘 대한민국의 톱10 시리즈' 2위까지 오르며 인기를 이어가는 중이다. 열띤 시청자들의 반응 사이에는 주인공 두 사람이 실제로 사귀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있었다.
하예린은 "실감이 안 났다. 내 바깥에서 일어나는 것처럼 느껴지고 체감이 안 되는 느낌이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어 베네딕트 브리저튼을 연기한 루크 톰슨과 케미에 대해 "시간 순서대로 비슷하게 찍고 서로 알아가는 이야기도 해서 좋았다. 3회는 호수 장면 때문에 일찍 찍었는데, 그때 많이 알아갔다. 내 속마음도 많이 알게 되지 않았나 싶다"고 답했다.
이어 "루크 톰슨과 웃음 코드가 비슷한 것 같다. 그래서 너무 존경하는 배우기도 하고, 친구로서 사랑이 많은 사람이다 보니 그런 모습이 나오지 않았나 싶다"며 "'벤서방'이 같이 왔다면 좋았을텐데, 뉴욕에서 다른 홍보도 하고 있고, 아무래도 각자 홍보할 시간이 있다. 사귀면 좋겠다는 코멘트도 몇 개 봤는데 베네딕트와 소피를 보면서 현실로 옮겨지길 바라는 것 같다. 그렇게 생각해 주시면 감사하고 성공했다"고 말했다.

'브리저튼' 시리즈에서 필연적으로 따라오는 수위 높은 장면 역시 소화해야 했다. 하예린은 "오늘날 수많은 사람들은 화면에 비춰지는 여성의 몸에 대해 비난하고 판단하고 비판하는 권리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나도 두려움과 부담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특히 한국에서는 서구에 비해 미의 기준에 엄격하기도 하다. 나도 이곳에서 자랐던 시간을 통해 그 시선이 특정 방향으로 흘러가 있었다"면서도 "다행히 현장에 코디네이터가 있었는데 정말 여기에서 필수적이다. 수위가 있는 장면을 촬영할 때 안전하게 느낄 수 있게 해주셨다. 모든 사람들이 그곳이 안전한 공간이라고 느끼고 나는 최상의 퍼포먼스를 낼 수 있게 하는 게 중요하다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외할머니이자 배우인 손숙이 자신의 작품을 봤다고도 전했다. 하예린은 "할머니는 조언 같은 것은 안 하셨다"면서도 "후배들과 같이 보셨는데, 할머니가 눈이 안 좋으셔서 TV에 가까이 다가가서 보셨더라. '자랑스럽다, 사랑해'라는 메시지를 받고 따뜻하고 짠했다. 그런데 노출 장면을 보시고는 민망하다고 하셨다더라"라며 웃었다.
동양인으로 서양에서 활동하는 것에 대한 솔직한 생각도 전했다. 앞서 '브리저튼4' 홍보 과정에는 주인공인 하예린의 자리가 가장자리인 것에 대한 인종차별 논란이 일었다.
이에 하예린은 "캐스트 분들은 다 착하고 친하다. 이제 시즌1, 2, 3를 하고 몇 년을 갔잖나. 내가 이제 새로운 인물로서 가면 흐트러질까 호흡을 흐트러질까 걱정을 했는데 오히려 새로운 에너지를 원하더라. 되게 반갑게 대해주고 새로운 인물들도 반갑게 대해줬다. 7년간 배우 활동을 했는데 제일 모든 사람들을 평등하게 했던 작품이고 다양성을 존중한 현장이었다. 촬영하면서 제일 행복했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 현장에 있을 때 인종차별적이라고 느낀 점은 전혀 없다. 그런데 세부적인 디테일이 간과된 지점이 분명히 있다고는 생각하고 의도적인 일이라고는 느끼지 않았다"며 "사람들이 왜 그런 식으로 반응했는지 이해된다는 지점은 있다. 우리가 그런 상황에서 서로 관용을 보일 수 있는 기회이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또한 "흥미롭다는 생각도 한다. 다만, 같이 배워나가는 기회로 삼았으면 좋겠다. 지나친 비난이나 혐오로는 이어지지 않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하예린은 한국 활동에 대한 질문에도 답했다. 하예린은 "기회만 있다면 저야 감사하다. 그런데 아무래도 한국어를 할 때 호주 발음이 약간 있는 것 같아서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을 것 같다. 물론, 기회만 있다면 하고 싶고, 특히 한국 영화가 세계 영화제에 가는 것이라면 관심이 있다"고 전했다.
스포츠한국 김희원 기자 khilon@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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