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부터 난리"…중동 전쟁에 농산물값 비상 걸린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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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화학 비료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세계 3위의 요소 수출국인 이란이 전쟁에 휘말리면서 개전 사흘 만에 미국 비료값이 17% 이상 급등했다.
요소값 급등은 세계 요소 수출의 3분의 1을 책임지는 중동 생산업체들이 판매를 중단한 데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상선 운항이 가로막힌 결과다.
이란뿐만 아니라 카타르(2위), 사우디아라비아(6위), 오만(7위) 등 중동 국가들이 요소를 대규모로 수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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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전쟁 사흘 만에 비료값 17% 치솟아
이란·오만 등 주요 요소 수출국
호르무즈 해협 막혀 공급 중단
미국 수입가격 t당 470→550弗
韓 비료 수입 40%도 중동 의존
"농산물값 불안해질 가능성"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화학 비료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세계 3위의 요소 수출국인 이란이 전쟁에 휘말리면서 개전 사흘 만에 미국 비료값이 17% 이상 급등했다. 중동 지역의 비료 관련 의존도가 40%에 달하는 국내 업체들은 벌써부터 대체 수입처를 찾기 시작했다.

4일 영국 원자재 정보업체 아거스미디어에 따르면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거래된 요소 가격은 지난달 28일 t당 470달러에서 지난 2일 550달러로 t당 80달러 뛰어올랐다. 사흘 만에 17% 넘게 치솟았다. 요소는 쌀과 밀, 옥수수 등을 키우는 질소 비료의 핵심 원료다.
요소값 급등은 세계 요소 수출의 3분의 1을 책임지는 중동 생산업체들이 판매를 중단한 데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상선 운항이 가로막힌 결과다. 이란은 세계 3대 요소 수출국으로 지난 2024년 수출량은 450만t에 달한다. 이란뿐만 아니라 카타르(2위), 사우디아라비아(6위), 오만(7위) 등 중동 국가들이 요소를 대규모로 수출한다.
중동 걸프 국가들이 글로벌 화학 비료 시장의 핵심으로 자리잡은 배경에는 천연가스가 있다. 공기 중에 있는 질소를 요소로 만들기 위해서는 천연가스에서 나오는 수소가 필요하다. 질소와 수소를 결합하면 암모니아가 되는데 여기에 이산화탄소를 더한 것이 요소다.
천연가스는 암모니아 생산비의 70~90%를 차지할 만큼 비중이 절대적이다. 중동 국가들은 세계 최대 규모의 천연가스 매장량을 바탕으로 값싼 원료를 활용할 수 있으며 항만 접근성까지 갖춰 원가 경쟁력을 높여왔다. 걸프 지역은 천연가스 기반의 대형 요소 설비를 보유하고 있지만 농업이 발달하기 어려운 곳이어서 수출 비중이 크다.
봄철 파종기를 앞두고 요소값 급등은 국제 농산물 시장에 대형 변수로 떠올랐다. 중동에서 북미까지 선박으로 요소를 옮기려면 한달여가 걸린다.
칼더 제트 아거스 애널리스트는 “중동발 선적이 지연되거나 차질을 빚으면 미국은 요소의 핵심 공급원을 잃게 되고, 공급이 빠듯해지면서 가격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요소 선물 가격도 즉각 반응했다. 지난 2일 시카고상품거래소의 요소 선물은 t당 531.50달러로 전일 대비 14.18% 급등했다. 최근 한 달간 17.72%, 전년 동기 대비로는 34.56% 뛰어올랐다.
국내 업계도 이번 사태를 예의주시하며 긴급 대응에 나섰다. 2021년 중국발 디젤차 요소수 사태 이후 수입선을 중동으로 다변화하면서 현재 비료 원료의 약 40%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 수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현재 3개월 치 비축 물량을 확보하고 있어 당장의 수급 대란은 없을 전망이다.
다만 봉쇄 장기화시 비축분이 소진되는 5월경부터 공급 차질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정부는 물류비 부담이 큰 육상 우회로 대신 동남아시아 등 대체 수입선을 조기에 확보해 공급망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비료 전문 분석기관 스톤엑스는 “해협 봉쇄가 장기화할 경우 비료 가격이 치솟을 가능성이 크다”며 “이는 결국 옥수수, 밀 등 주요 곡물 가격 상승을 유발해 지구촌 전체의 물가를 밀어올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라현진/이광식 기자 raralan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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