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바닥 가까워졌다…4년 주기 막바지 진입“(종합)

이정훈 2026. 3. 4.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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얀 반에크 반에크 CEO, CNBC와 인터뷰서 비트코인 바닥 점쳐
”이란 불확실성에 은행 외부로 자금 이동시 가상자산이 핵심수단“
”올해는 블록체인 놓고 기업들 간에 경쟁 벌이는 한 해 될 것“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반감기에 따른 비트코인 4년 주기가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는 만큼 비트코인 가격도 바닥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디지털자산에 관심이 큰 미국 자산운용사 반에크(VanEck)를 이끌고 있는 얀 반에크 최고경영자(CEO)가 전망했다. 또한 올 한 해는 기업들 간에 블록체인을 놓고 한 판 전쟁을 치르는 해가 될 것이라고 점치기도 했다.

얀 반에크 반에크 CEO
반에크 CEO는 2일(현지시간) 미국 CNBC와의 인터뷰에서 반에크가 올해 비트코인이 점진적으로 반등하기 시작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몇 달간 가격을 움직인 주된 요인은 비트코인의 펀더멘털보다는 4년 반감기 사이클이었다는 주장이다.

그는 “2026년을 앞두고 우리의 시각은, 비트코인이 2100만개로 공급이 제한돼 있다는 점, 그리고 네트워크를 운영하는 비트코인 채굴자들이 4년마다 받는 비트코인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 사이클의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트코인은 3년 연속 상승하고 네 번째 해에 상당히 큰 폭으로 하락하는 투자 사이클을 보여왔는데 올 해가 바로 그 네번째 해”라며 “이 때문에 지금 비트코인 약세장에 있다고 보고 있으며, 이 문제를 지나치게 복잡하게 해석할 수도 있지만 지금은 바닥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4년 주기는 지난 1년 동안 가상자산시장에서 뜨거운 논쟁거리였다. 기관투자가 채택 확대와 시장 성숙도를 감안할 때, 이 같은 차트 패턴이 여전히 유효한지를 두고 분석가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4년 주기에 대한 반론으로는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한 거시적 수요, 달러 약세, 긍정적인 규제 환경 변화 등이 제시된다.

이번 가상자산 가격 반등은 지정학적 긴장 고조와 맞물려 나타났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공습을 시작했고, 이후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보복 공격에 나서면서 긴장이 커졌다. 반에크 CEO는 비트코인의 최근 회복세가 이 같은 충돌에 일부 영향을 받았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지는 시기에, 가상자산 결제망이 은행 밖으로 자금을 이동시키는 핵심 수단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반에크는 “이란과의 어떤 형태의 해결책을 앞으로 생각해보면, 자금을 어떻게 이동시킬 것인가의 문제가 생긴다”며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등을 보면 이 지역은 매우, 매우 가상자산 친화적인 곳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이어 “따라서 우리가 선의의 행위자들에게 자금을 이동시키고자 한다면,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노후한 이란 은행 시스템을 거치기보다 가상자산 결제망을 활용하고 싶어질 수 있다”고 했다.

아울러 그는 “‘블록체인’을 줄여서 ‘체인(chain)’이라고 부는데, 예전에는 ‘미래 월가에서 거래 메커니즘으로 무엇이 쓰일까? 이더리움일까? 솔라나일까?’라는 질문이 중심이었다”면서 “그런데 이후 많은 기업들이 자신들만의 체인을 만들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올 한 해는 이런 시도를 했던 많은 기업들이 블록체인을 두고 벌이는 기업 체인 전쟁(corporate chain wars)의 해가 될 것”이라며 “이는 우리가 투자하고 있는 논리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발언은 단순히 어떤 가상자산이 더 오를 것인지를 둘러싼 전쟁이 아니라, 어느 기업이 개발한 어떤 블록체인이 결국 월가 자체의 ‘배관(plumbing)’ 역할을 맡게 될지를 두고 벌어지는 경쟁을 뜻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반에크 CEO의 전망은 스테이블코인에서 출발한다. 서클(Circle)의 성장세는 가상자산의 ‘배관’ 계층, 즉 단순히 투기 대상이 아니라 실제로 자금을 이동시키는 인프라 계층에 대한 기대를 다시 끌어올렸다. 스테이블코인이 본격적인 결제·정산 수단으로 자리 잡게 되면 그 스테이블코인이 어느 체인 위에서 돌아가는 지가 엄청나게 중요한 문제가 되는데, 이것이 바로 기업 체인 전쟁을 뜻한다.

기업, 금융기관, 심지어 사실상 국가와 맞닿아 있는 플레이어들까지도 이제 기존의 퍼블릭(공개형) 블록체인 위에 구축할지, 기존 체인을 포크(fork)할지, 아니면 완전히 새로운 자신들만의 체인을 출시할 지를 두고 고민 중이다. 이들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향후 10년간 지속될 경쟁 우위의 해자가 결정될 수 있다.

반에크 CEO의 이 논리가 맞다면, 2026년은 단순히 가상자산시장이 회복한 해로 기억되는 것을 넘어 오히려 기업들이 어떤 체인을 선택할지 결정한 해, 그리고 그 선택이 한 세대에 걸친 기관금융의 구조를 바꿔놓은 해로 기억될 것이다.

이정훈 (future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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