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높이 21m 대형 천공기, 만촌네거리 횡단보도 앞에 넘어져…드릴 교체 위해 이동 중 사고 “지반 고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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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대구 도심에서 공사중이던 대형 굴착장비가 네거리 횡단보도 근처에서 넘어져 자칫 대형 참사로 이어질뻔한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경북고에서 무열대 방향으로 달리던 택시에 타고 있던 기사(61)·승객(43)과 공사 현장의 천공기 작업기사(39) 등 모두 3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대구시 등에 따르면 이번 사고 원인은 땅을 뚫는 드릴 날을 갈아 끼우는 '천공 비트' 교체를 위해 천공기가 이동하는 중에 무게 중심을 버티지 못하고 넘어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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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칫 참사로 이어질 뻔…일대 오후까지 교통 마비
공기 단축위해 강행? 안전관리 소홀 ‘인재’

4일 대구 도심에서 공사중이던 대형 굴착장비가 네거리 횡단보도 근처에서 넘어져 자칫 대형 참사로 이어질뻔한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높이가 21m 짜리인 이 장비는 지나가는 택시 바로 앞에 떨어져, 택시는 급정거하며 이를 들이받아 운전사와 승객이 다쳤다.
대구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오전 9시6분께 대구 수성구 만촌네거리 도시철도 2호선 만촌역 지하통로 공사 현장에서 21m 높이의 천공기가 왕복 8차선 도로에 넘어졌다.
이 사고로 경북고에서 무열대 방향으로 달리던 택시에 타고 있던 기사(61)·승객(43)과 공사 현장의 천공기 작업기사(39) 등 모두 3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다행히 부상자들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천공기가 넘어진 지점은 횡단보도에서 불과 2~3m 떨어진 곳이라 자칫 대형 인명사고로 이어질뻔 했다. 출근시간대 도심 한복판에서 대형 중장비가 넘어지면서 현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당시 상황을 지켜본 한 주민은 "'팡' 하는 굉음과 함께 땅이 크게 울려서 밖으로 나가보니 택시 앞에 천공기가 쓰러져 있었다"며 "공사장 관계자들이 다급하게 소화기를 뿌리고 있었다"고 긴박했던 순간을 전했다.
사고 여파로 만촌네거리 일대 통행이 통제되면서 출근길에 큰 혼잡이 빚어졌다. 인근을 지나던 다른 주민은 "만촌네거리 인근에서 소방차가 지나가는 소리가 한참 나길래 보니 크레인이 넘어져서 난리가 났다"며 "공사가 끝날 기미도 보이지 않고 여러모로 불편함을 주고 있는데 사고까지 났다고 해서 깜짝 놀랐다"고 전했다.
이번 사고는 공사 기간 단축을 위한 무리한 강행으로 현장 안전관리 부실 가능성이 제기된다.
대구시 등에 따르면 이번 사고 원인은 땅을 뚫는 드릴 날을 갈아 끼우는 '천공 비트' 교체를 위해 천공기가 이동하는 중에 무게 중심을 버티지 못하고 넘어진 것으로 보인다.
이 공사장은 2022년부터 '도시철도 2호선 만촌역 지하연결통로 및 출입구 설치 공사'가 이뤄지던 곳으로, 시공사는 태왕이앤씨며 감리는 삼안에서 맡고 있다. 준공은 2023년 11월에서 2024년 7월, 지난해 연말까지 무려 세 차례 연기되다 최근에는 지하 지장물 이설 등의 이유로 내년 하반기로 또 연장됐다. 교통량이 많은 왕복 10차로 도로가 8차로로 줄어드는 등 만촌네거리 일대 혼란은 지속됐으며, 지역민들의 통행 불만과 위험도 커지고 있던 상황이다.
천공기는 땅이나 바위에 구멍을 뚫는 대형 굴착 장비로, 무게 중심이 높아 지반 보강과 평탄화 작업 등 안전 점검이 필수다. 빠른 공사 진행을 위해 연약한 지반에 대한 지반 평탄화 작업이 미흡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이유다. 특히 부품 교체를 위해 대형 천공기가 이동 중에 전도된 만큼 최초 장비 안전 점검도 미숙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사고 현장에 나간 구청 관계자는 "작업할 때 지반이 평평해야 하지만 임시방편으로 모래와 철판을 깔고 무게중심에 휘청거리다 넘어진 것 같다"며 "현장 내부에서 지반 평탄화 작업이 고르게 이뤄지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된다"고 했다.
이날 사고 발생 직후부터 오후 2시까지 천공기 해체 작업이 현장에서 이뤄지면서 청호로~무열로 방면은 극심한 차량 정체를 빚었다. 이곳을 지나가던 직장인은 "10분이면 도착하는 거리를 30분째 차가 막혀 꼼짝도 못 했다. 다행히도 사망 사고가 나지 않은 것은 하늘이 도왔다"고 했다.
감리를 담당한 삼안 관계자는 "제대로 된 원인 조사를 해봐야 알겠지만, 지반이 고르지 않았다기보다는 21m에 달하는 천공기의 무게중심이 높아 이동 중에도 휘청거릴 수 있기 때문에 충격이 올 수도 있다"고 했다.
경찰과 소방 관계자는 사고 당시 작업 방식과 안전수칙 준수 여부 등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 중이다.
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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