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욱 위해 수비 글러브 챙겼던 삼성의 ‘큰 형님’ 최형우, 첫 연습 경기서 공수 활약 “후배들에게 계속 다가가야죠”


삼성 최고참 최형우는 스프링캠프를 떠날 때부터 글러브 두 개를 챙겨갔다. 기존에 쓰던 글러브 하나, 새 글러브 하나를 짐에 실었다.
최형우는 “당연히 (수비를) 준비해야하지 않나. 나가라면 나간다. 우리 (구)자욱이를 위해서라도”라며 웃었다. 기존 외야 자원 중 한 명인 구자욱의 수비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큰형님’의 마음이 드러나는 대목이었다.
지난해 최형우는 549타석 중 지명타자로 526타석을 나섰고 거의 수비를 하지 않았다. 좌익수로는 16타석을 소화하는데 그쳤다. 하지만 올해에는 다시 수비를 맡을 준비를 했다. 팀 사정상 지명타자 포지션을 다른 선수들에게도 활용하기로 하면서 최형우가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수비를 맡을 예정이다. 최형우도 “어차피 라이온즈파크는 좌우 수비가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머리 위로 넘어가면 대부분 홈런이 되기 때문”이라며 크게 개의치 않았다.
그리고 최형우는 스프링캠프에서 열린 연습경기에서부터 수비 글러브를 들었다. 지난 3일 일본 오키나와 아카마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연습경기에서 3번 좌익수로 선발 출장했다. 비시즌 동안 자유계약선수(FA) 계약으로 삼성으로 돌아온 이후 최형우가 처음으로 치르는 실전 경기였다.
이날 최형우는 공수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주루에서도 몸을 아끼지 않았다.
1회말 첫 타석에서 한화 선발 왕옌청을 상대로 중전 안타를 친 최형우는 르윈 디아즈의 후속타 때 3루까지 달려갔다. 그리고 2사 만루에서 이성규가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하자 최형우는 득점을 올렸다.
다음 타석인 2회에는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난 최형우는 5회에는 볼넷을 골라내 또 출루에 성공했다. 그리고 김헌곤과 교체됐다.
수비에서는 1회초 한화 채은성의 좌전 안타 타구를 잡아낸 뒤 홈으로 송구했다. 이후 최형우에게 공이 오지는 않았지만 교체될 때까지 좌익수 자리를 지켰다. 삼성은 이날 난타전을 벌이다 7-11로 패했지만 최형우의 좌익수 활용에 대해 확인해볼 수 있었다.
최형우는 안타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그는 “공을 최대한 잘 보려고 했다. 큰 의미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경을 많이 쓴 부분은 수비였다. 사실 첫 경기를 치르기 전에 걱정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이날 경기장에 바람이 많이 불었기 때문이다. 최형우는 “첫 실전부터 바람이 심해서 수비 걱정으로 긴장됐다. 실제로 땀도 났다”라고 했다.
다행히 첫 타구를 잘 처리하면서 긴장도 풀렸다. 더그아웃에서는 후배들이 자신을 북돋아줬다. 최형우는 “어렵지 않은 타구를 처리했는데도 더그아웃에 돌아오면 후배들이 칭찬을 해줘 웃음이 났다. 재미있었다”라고 돌이켜봤다.
최고참 선수에게 후배들이 마음껏 장난을 칠 수 있다는 건 삼성의 현재 분위기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최형우는 캠프를 떠나기 전부터 후배들과의 소통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참 아래인 2년차 후배인 함수호에게는 타격 조언을 아낌없이 해주기도 했다.
최근 삼성은 주요 투수들의 줄부상이 잇따라 나와 분위기가 처질 법했다. 하지만 베테랑 최형우가 솔선수범하면서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데 기여하고 있다. 최형우는 “후배들에게는 내가 계속 다가가려고 한다. 시즌 때도 이대로만 잘 지내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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