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무장한 해커 막으려면 … 민간·軍전문가 함께 방어훈련해야

진영태 기자(zin@mk.co.kr) 2026. 3. 4.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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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윙고 前 백악관 사이버 부국장 인터뷰
로봇 등 미래기술에 위협적
가상공간 구축해 훈련 필요
韓美 동맹국간 협력도 중요

◆ 세계지식포럼 ◆

해리 윙고 전 미국 백악관 사이버 부국장이 지난해 9월 열린 제26회 세계지식포럼에서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매경DB

"사이버 범죄자들이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범죄를 준비하고 있다. 민간기업과 군사 전문가들이 모의 환경을 구축하고 방어 훈련을 통해 보안 훈련 수준을 더 높여야 한다."

미국 백악관 국가사이버국 부국장을 지낸 해리 윙고 서케이던스코퍼레이션 부사장의 경고다. 최근 매일경제와 인터뷰한 윙고 부사장은 "가장 심각한 사이버 위협은 중국 화웨이와 같이 권위주의 국가에서 수년간 육성된 기술 생태계에 대응해야 하는 것"이라며 "한국이나 미국, 유럽연합(EU) 같은 자유 진영은 자율주행차, 휴머노이드 로봇, 스마트폰을 비롯한 미래 기술을 구축하기 위해 더욱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유국가들이 기술을 보호하는 것에만 의존하는 것은 지속 불가능하고, 이는 전략적 위협이 될 수 있다"며 보다 강한 대응을 촉구했다.

이를 위해 사이버방어, 안보를 위한 가상훈련 공간을 구축해야 한다는 대안도 내놓았다. 사이버보안 훈련, 테스트, 평가 등을 위해 실제 네트워크, 시스템, 서비스를 구상해 시뮬레이션을 하는 '사이버 레인지'를 예로 들었다. 실제와 똑같이 만든 가상 환경에서 공격과 방어를 훈련하면서 보안 수준을 격상시켜야 한다는 주장이다.

AI의 발달에 따라 해킹 위험이 증가하고 있는 점도 문제다.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갖고 있기 때문이다. 윙고 부사장은 "앤스로픽이 내놓은 '클로드오퍼스4.6'은 사이버보안 분야에서 최근 인간 연구원들이 놓쳤던 500개 이상의 알려지지 않은 취약점을 발견했다"며 "동시에 범죄자나 일부 국가에서 이런 AI를 활용하고 있고, 이는 한국과 미국이 협력해야 할 중대한 과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사이버보안은 정부 차원, 기업 차원에서 우선 전략으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대규모 정보 유출을 비롯한 해킹 사고에 대비해 미국을 중심으로 한 동맹국 간 협력도 강조했다. 윙고 부사장은 "동맹을 바탕으로 사이버 공간에서 함께 싸우고, 최상의 방어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며 "오픈소스 도구나 AI 자원을 활용하고 더 나아가 학계·산업계·정부가 채택할 수 있는 솔루션을 공동으로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핵심적으로 민주적 가치에 부합하는 차세대 통신 인프라스트럭처를 구축해야 한다"며 "스마트시티, 로봇, AI 등에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국가적 차원의 인력 개발 필요성도 강조했다. 윙고 부사장은 "백악관 근무 시절 정책의 우선순위는 미국 전역의 사이버 인력 강화였다"며 "기술 진화에 따라 우리의 삶, 경제, 생활방식을 방어하기 위해 네트워크상에서 매일 싸울 재능 있고, 헌신적인 전문가가 필요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한국도 미국 같은 파트너와 함께 연구, 인력 양성을 장려하기 위한 국가적 차원의 접근을 계속 추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올해 열릴 세계지식포럼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윙고 부사장은 "지난해 세계지식포럼에서 한국뿐만 아니라 많은 해외 전문가와 다양한 기술 분야 주제를 다뤘던 게 특히 인상적이었다"며 "올해는 미국과 한국이 사이버 역량을 통해 평화와 번영을 구축할 수 있는 동반자라는 메시지를 담고 싶다"고 밝혔다.

[진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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