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AI·첨단섬유 한자리에” 2026 대구국제섬유박람회 ‘팡파르’…산업 재도약 시동
해외 6개국 74개사 포함 총 264개 사 참가
파타고니아·데상트 등 19개국 글로벌 브랜드 바이어 방문



대구 섬유산업의 미래를 가늠할 수 있는 국내 대표 섬유 전시회인 '2026 대구국제섬유박람회(PID)'가 4일 대구 엑스코 서관에서 막을 올리며 지역 섬유 산업 재도약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대구시와 경북도가 주최하고 대구경북섬유산업연합회 주관으로 막을 연 이번 박람회는 '리부트(RE:BOOT)' 슬로건 아래 환경 소재와 첨단 기능성 섬유, 인공지능(AI) 기반 패션테크를 한자리에서 선보이며 섬유산업의 새로운 성장 가능성을 제시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전시에는 국내외 264개 기업이 참가해 첨단 섬유소재와 패션테크 기술을 선보였다. 특히 중국, 일본, 대만, 인도, 이탈리아 등 6개국에서 74개 해외 기업이 참여해 PID가 대표적인 국제 섬유 비즈니스 플랫폼임을 입증했다.
미래존, 마케팅존, 디지털존, 융복합존, 텍스타일존 등 5개 구역으로 구성된 부스에서는 친환경 리사이클 섬유, 고기능성 산업용 섬유, 스마트 의류 등 미래 섬유산업을 이끌 핵심 기술이 집중적으로 소개됐다. 또한 AI를 활용한 디자인 개발과 생산 공정 혁신 등 'AI 패션테크' 분야가 대거 공개되면서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수출 상담을 위한 글로벌 바이어들의 발걸음도 이어졌다. 현장을 방문한 바이어들은 국내 섬유 기업들과 구매 상담을 펼치거나 상품을 소개받으며 인공지능(AI)과 첨단소재를 결합한 지역 섬유 산업의 최신 흐름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일본에서 온 마사노리 나카무라(38)씨는 "생산은 중국에서 하고 있지만 제품을 한국에서 판매하고 싶어 한국의 섬유 산업의 현황을 살펴보기 위해 방문하게 됐다"며 "패션 업계를 통해 대구에서 PID가 열린다는 소식을 접한 뒤 방문하게 됐는데 현장에서 여러 기업체 바이어들과 상담을 진행할 수 있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대구 섬유산업은 과거 지역 경제를 이끌던 핵심 산업이었지만 글로벌 경쟁 심화와 생산기지 해외 이전 등으로 어려움을 겪어 왔다. 그러나 이날 부스 곳곳에서 구매 상담으로 분주한 모습이 포착되면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되찾는 듯 보였다. 해외 시장 진출 확대의 기회를 얻게된 참여 기업들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초경량 박지섬유 기술력 국내 1위 기업인 덕우실업의 한 관계자는 "과거에 비해 섬유패션업계가 침체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대구지역에 경쟁력을 갖춘 관련 업체들이 많다"며 "이번 전시회는 침체된 대구 섬유패션에 재도약의 기회를 제공해주는 자리라고 생각하며, 전 세계 바이어들과의 연결고리 역할을 해주는 뜻깊은 자리"라고 말했다.
삼일방직(난연 섬유 및 특수직물) 관계자도 "한 곳에서 여러 바이어들과 소통을 할 수 있고, 제품 비교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만족한다"며 "AI 기술과 첨단 소재가 결합된 새로운 섬유산업 패러다임이 빠르게 형성되고 있는 상황에 열리게 된 이번 박람회가 대구 섬유산업의 경쟁력을 다시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섬유개발연구원(KTDI)도 PID에 참가해 AI 기반 디지털 전환 기술과 순환경제 섬유, 첨단산업융합 소재를 선보이며 미래 섬유산업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연구원이 보유한 핵심 기술과 기업지원 성과를 연계해 섬유가 미래산업의 핵심 소재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심승범 한국섬유개발연구원 본부장은 "섬유는 더 이상 단순 소재산업이 아니라 AI, 국방, 환경, 차세대 통신을 연결하는 전략 기반 산업"이라며 "연구원의 기술역량과 지역 기업의 제품 경쟁력을 결합해 글로벌 시장 대응력을 한층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6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2026 대구국제섬유박람회는 전시와 함께 수출상담회, 기술세미나, 패션테크 관련 컨퍼런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며, 국내외 섬유기업 간 협력과 기술 교류의 장이 될 전망이다.
권영진 기자 b0127kyj@idaegu.com
Copyright © 대구일보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