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출범 이래 최악의 폭락장···‘반대매매’ 쏟아지나
전날 –7.24% 급락 이어 단 이틀 만에 6244→5090 추락
5일 대규모 반대매매 가능성도···도미노 붕괴 우려 확산
[시사저널e=이승용 기자] 미국-이란 전쟁 여파 확산 우려로 코스피가 폭락하며 1980년 코스피 지수 출범 이래 역대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그동안 국내 증시가 단기간에 급상승하면서 빚을 내 투자하는 신용거래 역시 급격히 커졌는데, 코스피 급락으로 증권사가 강제로 주식을 처분하는 반대매매에 대한 공포도 확산하고 있다.

◇ 1980년 코스피 출범 이래 역대 최대 급락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12.06%(698.37포인트) 급락한 5093.54에 장을 마치며 1980년 코스피 지수 출범 이래 역대 최악의 급락장을 기록했다. 낙폭과 하락률 모두 역대 1위다.
기존 코스피 최악의 급락장은 지난 2001년 미국 9·11 테러 다음날인 9월 12일로서 당시 코스피는 하루 동안 –12.02% 급락했다. 이날 코스피가 25년 만에 역대 최대 하락장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이날 장 초반에는 프로그램매매 호가 효력을 일시 정지하는 매도 사이드카가 이틀 연속 발동된됐다. 이어 오전 11시에는 2024년 8월 5일 이후 약 19개월 만에 서킷브레이커도 발동됐다.
서킷브레이커는 지수가 전 거래일 종가 대비 8% 이상 급락한 상태가 1분 이상 지속되면 발동된다.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면 20분간 매매거래가 중단되고 해제 이후 10분간 호가를 접수해 단일가로 처리한다. 코스피에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것은 이날이 역대 7번째다.

◇ 반대매매 쏟아지나···도미노 붕괴 우려
연이은 코스피 급락에 오는 대규모 반대매매에 대한 우려도 확산하고 있다. 반대매매란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하는 신용거래를 했는데 주가가 급락해 담보로 제공한 주식의 가치가 일정 비율 아래로 떨어질 경우 증권사가 강제로 주식을 처분하는 것을 말한다.
통상적으로 주가 하락으로 계좌의 담보비율이 정해진 담보유지비율을 밑돌면 증권사는 추가담보금을 투자자에게 요구하고, 투자자가 이를 납부하지 못하면 다음날 장 개시와 함께 주식을 강제로 처분한다.
강제로 하한가로 주문하기에 해당 종목의 주가는 장초반 급락할 가능성이 높고 반대매매가 확산하면서 주가 하락을 부추기고 다시 반대매매가 확산하는 도미노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신용거래융자잔고는 무려 32조8040억원에 달하며 연일 역대 최대 금액을 경신하고 있다. 신용거래융자잔고는 올해 들어 무려 5조원 이상 급증한 상태다.
코스콤이 제공한 신용잔고 종목별 현황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국내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에 대해서도 적지 않은 금액을 신용거래로 투자했다.
종목별로 살펴보면 삼성전자는 2조3313억원, SK하이닉스 1조7315억원, 현대차 9089억원, 두산에너지빌리티 8255억원, 네이버 6794억원 등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의 신용거래 금액은 총 10조3760억원에 달한다.
최악의 경우 CFD(차액결제거래) 계좌에서도 대규모 반대매매가 발생할 수 있다.
CFD계좌는 총수익스와프(TRS)의 일종으로 투자자가 일정한 수수료를 내고 투자상품의 가격변동에 따른 차익만을 정산하는 장외파생상품이다. CFD는 레버리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효과를 내기에 전문투자자만 이용할 수 있다.
CFD 역시 주가가 급락해 정해진 담보비율을 밑돌면 증권사가 강제로 반대매매를 실행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CFD 반대매매는 일반계좌 신용거래와 달리 장중에 실행되기에 장중 증시 낙폭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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