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UAE 참전하나... 미·이란 전쟁, 중동전쟁 비화 '일보직전'
미국, 전략폭격기 B-52도 동원해
양측서 사망자 900명 달해

미국·이란 전쟁이 중동 전쟁으로 확대되기 일보직전이다. 주변국을 향한 이란의 무차별 보복 공격에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 등 걸프국들이 군사적 대응을 고려하기 시작해서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이 전쟁 닷새째에도 변함없이 상대국에 대한 공습을 이어간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조만간 이란을 향해 훨씬 강도 높은 공격을 감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루비오 "군사적 강도 높아질 것"
미국 온라인 매체 액시오스는 3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UAE가 미사일무〮인기(드론) 공격을 막아내기 위해 이란 미사일 기지 공격 등 군사적 대응을 고려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미국이〮란) 전쟁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UAE는 약 800개의 발사체를 견뎌냈다"며 "이란에 대한 적극적인 방어 조치를 고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란은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UAE를 비롯해 바레인, 쿠웨이트, 카타르, 오만, 요르단,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등 걸프 국가들에 위치한 미군 기지와 미 대사관은 물론, 호텔이나 에너지 시설 등 민간 시설에까지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퍼붓고 있다.
카타르 외무부의 마제드 알안사리 대변인은 이란의 공격이 "카타르의 모든 '레드라인'을 이미 넘어섰다"며 "우리 주권에 대한 노골적인 침해"라고 규정하고 보복 가능성을 시사했다. 액시오스는 “사우디도 이란의 공격에 보복하기 위해 군사 행동을 취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영국 싱크탱크 채텀하우스의 중동·북아프리카 프로그램 연구원인 파레아 알무슬미는 AFP통신에 "특히 사우디가 군사적 대응을 하지 않는다면 매우 놀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2일 워싱턴 국회의사당에서 상·하원 의원들을 대상으로 한 브리핑에서 “앞으로 몇 시간 또는 며칠 안에 ‘장을 풀어놓을 것’(unleash Chiang)”이라며 "군사적 강도가 확연히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냉전 시대 장제스 전 대만 총통에게 무기를 제공해 공산당으로부터 중국을 탈환해야 한다고 주장하던 이들의 구호에서 유래된 말로, 압도적인 무력 사용을 완곡하게 표현하는 뜻이라고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설명했다.

이스라엘, 이란 지하 핵시설 타격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은 전쟁 닷새째인 4일에도 상대에 대한 공세를 이어갔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새벽부터 이란 미사일 발사 기지와 방공 시설을 겨냥한 '광범위한 공습'을 개시했다고 발표했다. 전날에는 핵무기 핵심 부품을 비밀리에 개발하는 곳으로 추정되는 이란의 한 지하 핵시설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전략 자산을 계속 투입하고 있다. 미국 중부사령부는 이번 군사작전 시작 후 48∼72시간 사이에 '벙커버스터'를 탑재할 수 있는 장거리 전략폭격기 B-52 폭격기들도 출격했다고 3일 밝혔다. 앞서 전개된 B-2 스텔스 폭격기도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시설과 무기고, 이란 미사일 개발 복합단지 등을 타격했다.
이슬람혁명수비대도 4일 이스라엘 국방부 청사와 텔아비브 등지의 여러 군사 시설을 공격하며 맞대응했다.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주재 미국 영사관 인근에서도 이란의 드론 공격으로 화재가 발생했다.

이란 "호르무즈해협서 유조선 10척 불태워"
호르무즈해협을 둘러싼 긴장도 고조되고 있다. 호르무즈해협을 봉쇄하고 이곳을 통과하는 모든 선박을 불태우겠다고 위협해 온 이란은 4일 "해역에서 최소 10척 이상의 유조선이 미사일 공격을 받아 불에 탔다"고 주장했다. 다만 브래드 쿠퍼 미 중부사령관은 "이란 해군은 미군 공격으로 이미 초토화됐다"면서 "현재 아라비아만, 호르무즈해협, 오만만에서 운항하는 이란 선박은 1척도 없다"고 반박했다.
미국이〮란 전쟁이 격화하면서 사망자도 3일까지 900명 가까이 발생했다. 이란 관영매체인 타스님통신에 따르면 이란 적신월사는 이번 전쟁으로 최소 787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란, 이스라엘은 물론 걸프 국가들에서도 인명피해가 발생했고, 이란의 대리세력인 헤즈볼라의 참전에 이스라엘이 강한 보복에 나서면서 레바논에서도 50명 넘는 사망자가 나왔다.
김현우 기자 777hyunw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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