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위한 책 한권] 권선애 시인 첫 시조집 ‘불편에게로路’ 출간

장선 기자 2026. 3. 4.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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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선애 시인 “불편함은 우리가 살아있다는 가장 선명한 증거”
전통 형식에 담은 동시대 감각
▲ 권선애 시인, 불편에게로, 책만드는집, 1만3000원.

전통 시형인 시조가 현대적 감각을 품고 돌아왔다. 권선애 시인이 첫 시조집 '불편에게로路'를 펴냈다.

이번 시조집은 익숙한 일상 속 '불편'을 정면으로 응시한다. 관계의 균열, 사회적 긴장, 개인 내면의 동요를 짧은 형식에 압축했다. 시인은 불편을 회피하지 않고 사유의 출발점으로 삼는다. 시조집 제목 '불편에게로'는 외면 대신 직면을 택하겠다는 선언이다.

권 시인은 전통 시조의 정형미학을 충실히 유지하면서도 언어 운용에서는 현대적 감각을 드러낸다. 억압적 현실과 소통의 단절이라는 현대인의 비극을 깊이 탐구한다. 종장에 이르러 의미를 뒤집거나 확장하는 방식으로 여운을 남긴다. 간결한 문장 안에 함축과 상징을 배치해 긴 울림을 확보했다.

권 시인의 첫 시조집은 총 5부 75편의 시조가 수록됐다. 시인은 타인과의 관계에서 오는 마찰, 스스로 내면에서 불쑥 튀어나오는 낯선 감정들을 '불편'이라는 키워드로 엮어냈다. 그는 이 불편을 제거할 대상이 아니라 우리가 성찰하고 보듬어야 할 '삶의 문턱'으로 정의했다. 사소한 말 한마디, 스쳐 지나간 표정, 도시의 풍경이 시적 소재로 등장한다. 개인적 체험에 머물지 않고 사회적 맥락으로 확장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문단 안팎에서는 권 시인의 첫 시조집을 두고 "전통 형식이 동시대 문제의식을 담아낼 수 있음을 보여준 작업"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정제된 언어와 절제된 감정이 오히려 독자의 사유를 자극한다는 분석이다.
▲ 권선애 시인

권선애 시인은 그동안 꾸준히 시조 창작을 이어왔다. 전통 형식에 대한 탐구와 변주를 병행하며 자신만의 문법을 구축해 왔다. '불편에게로'는 그 축적의 결과물이다. 짧지만 단단한 문장들이 독자를 붙든다. 불편을 통과한 자리에서 무엇을 마주하게 될지, 이번 시조집이 던지는 질문이다. 

권선애 시인은 2021년 중앙일보 중앙신춘시조 당선으로 등단했다. 2024년에는 아르코문학창작기금 발표지원 선정, 서울문화재단 첫 책 발간지원에 선정됐으며 '시란' 동인이다.

/장선 기자 now482@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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