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장 속 방치된 옷 버리지 말고 판매하세요"
의류 수거부터 판매, 배송까지 전과정 서비스
누적투자액 328억...SBVA 등 VC 대거 참여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차란은 옷장에 방치된 옷들을 팔고 싶은 마음은 있는데 귀찮음 때문에 혹은 바빠서 실행에 못옮기는 사람들의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진 서비스입니다. 중간에 검수센터가 있어 중고거래를 할 때의 불안감을 없애주죠. 버려지는 옷들이 환경오염에 지대한 영향을 주는 상황에서 지속가능한 패션 생태계를 만들고 있다는 점에 큰 자부심을 느낍니다.”

중고거래 시장은 나날이 성장하고 있다. 한국인터넷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중고거래 시장 규모는 지난 2024년 30조원에서 2025년 약 43조원으로 빠르게 커지고 있다. 중고의류 비중은 약 5조원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무신사와 LF 등 패션기업들은 물론 백화점들도 중고의류 시장에 앞다퉈 뛰어드는 모습이다.
그 중에서도 차란이 돋보이는 것은 업계 최초로 수거부터 검수, 살균, 착향, 상품 촬영, 가격 산정, 판매, 배송까지 전 과정을 대행하는 풀필먼트 인프라를 구축했다는 점이다. 차란은 1240평 규모의 남양주 풀필먼트 센터에서 상품화 전과정을 진행하는데 전체 위탁의류 가운데 50% 정도만 검수를 통과한다. 명품의 경우 전문 감정업체와 제휴를 통해 정품 여부를 보장하고 있다.
김 대표는 차란의 가장 큰 성과이자 차별점으로 “중고거래에 대한 사람들의 불안감을 해소해줬다는 점”을 꼽는다. 차란에서 판매되는 중고의류는 △브랜드 제품이면서 △사이즈 표기 택이 지워지지 않은 수준의 세탁 수준이어야 하고 △가품을 받지 않는 등의 요건을 갖춰야 한다. 검수센터를 통과하지 못한 의류는 판매자에게 돌려주거나 킬로그램(kg) 단위로 매입한다.
김 대표는 “중고거래를 할 때 가장 큰 걸림돌이 바로 품질이나 환불 협의 타결 가능성에 대한 불안감인데 이를 해소시켜주니 자주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며 “전체 이용객의 60%가 재구매로 이어진다. 1000만원 이상 구매한 고객들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차란은 판매액에 따라 수수료율을 다르게 책정하는데 일부 수수료율에 불만을 가진 고객들을 감안해 올 1월에는 품질보증형 개인간거래(C2C) 서비스 ‘차란마켓’도 선보였다. 차란마켓은 단순 개인간거래가 가능한 플랫폼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검수와 케어, 정품감정 등의 위탁서비스를 접목시켰다는 점에서 당근마켓이나 번개장터 등과 다르다.
차란마켓은 선보인지 한달 조금 지난 시점이지만 하루 1000건 이상 매물이 등록되는 등 거래가 갈수록 늘고 있다. 김 대표는 “위탁서비스는 금액별로 수수료를 다르게 책정해 1만원 미만일 경우 80%의 수수료를 받는데 차란마켓은 최저 5%의 수수료를 받는다”며 “모든 과정을 다 맡기고 싶다면 위탁서비스를, 사진찍는 것까지 직접 하겠다면 마켓을 이용해 수수료를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고거래 활성화는 결국 귀찮음 때문에 버려지는 옷들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 차란을 통해 약 2년5개월간 거래된 중고의류의 무게는 약 500톤으로 탄소배출 2만8000톤을 절감한 것과 같다.
김 대표는 핵심 경쟁력인 풀필먼트 인프라 외에도 인공지능(AI) 시스템 고도화를 위한 투자를 지속해나갈 계획이다. 현재 차란은 이미지AI를 활용해 검수센터에 들어온 의류의 소재나 상세데이터 등을 한 번에 추출한 뒤 최종 확인만 사람이 진행하고 있다. 앱 상으로는 상의나 겉옷을 중심으로 AI 모델을 활용한 제품 착용컷을 서비스 중이다.
김 대표는 “AI를 활용함으로써 이전보다 절반 이상 비용을 줄일 수 있었다. 완벽히 자동화가 될 수는 없지만 지금은 규모를 내는 과정에서 기술을 사용하는 길목에 와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금은 시장이 커지고 있는 단계이므로 장기적으로 더 좋은 품질의 서비스를 만들어 장기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혜미 (pinnster@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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