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2월 판매 둔화…연간 목표 '경고등'
보수적 목표에도 초반 미달…판매 회복 시점 주목

| 서울=한스경제 곽호준 기자 | 올해 현대차·기아의 판매 흐름에 경고등이 켜졌다. 연간 목표치를 보수적으로 제시했지만 지난달까지의 누적 판매는 과거 평균 달성률을 밑돌며 실적 반등에 대한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4일 현대차·기아가 발표한 실적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합산 글로벌 도매 판매는 55만3929대로 전년 대비 4.0% 감소했다. 현대차는 글로벌 시장에서 30만6528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5.1% 하락했고 기아도 같은 기간 24만7401대를 판매하며 2.8% 줄었다. 특히 합산 도매판매가 지난달까지 보합세를 유지하다가 하락 폭이 확대됐다는 점에서 흐름이 꺾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 내수 급감에 판매 둔화…심화 누적 목표 달성률 '흔들'
부진의 중심은 내수에 있다. 합산 기준 2월 내수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14% 감소한 반면 해외는 2% 줄어드는 데 그쳤다. 현대차의 국내 판매는 4만7008대로 17.8% 감소했고 기아 역시 4만2002대를 판매하며 8.7% 줄었다. 설 연휴에 따른 영업일수 감소라는 일시적 요인이 작용했지만 고금리 장기화와 소비심리 위축, 법인 수요 둔화 등 복합적인 요인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누적 당성률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지난달 누적 도매판매 달성률은 현대차 14.8%, 기아 14.7%로 집계됐다. 이는 과거 3년 평균 달성률(15%대)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올해 현대차·기아가 제시한 연간 도매판매 가이던스(목표치)는 현대차 415만8000대, 기아 335만대로 각각 전년 대비 1%, 7% 증가에 그친다.
이는 글로벌 수요 둔화와 경쟁 심화를 감안해 양사 모두 비교적 보수적으로 제시한 수치다. 그럼에도 지난달까지 누적 판매는 목표치 달성 속도에 미달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목표를 낮춰 잡았음에도 초반 성적이 기대에 못 미친다면 하반기 부담은 가중될 수밖에 없다.
물량 저성장 기조가 이어질 경우 실적 반등은 양사의 차종별 판매 구성 전략 재편과 환율 등에 좌우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미국 시장의 수요 회복과 하이브리드 중심 라인업 확대가 실적 개선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다만 친환경차 비중 확대는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이지만 전체 판매가 줄어드는 상황에서는 개선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 상반기 반등 여부가 관건…부진 시 목표 수정 가능성 제기
그러나 업계에서는 상반기 내 판매 반등이 확인되지 않을 경우 하반기 부담이 급격히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연간 목표치를 이미 보수적으로 설정한 상황에서 초반 달성률이 평균을 밑돌 경우 월별 판매 압박이 확대될 수밖에 없다는 진단이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지정학적 리스크, 환율 변동성 등 대외 변수까지 겹치면 연간 목표치 유지 여부를 둘러싼 논의가 본격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아울러 양사의 상반기 판매 흐름이 기대에 못 미칠 경우 목표치 조정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관측도 나온다. 신차 효과와 미국 수요 회복이 지연될 경우 현대차·기아의 하반기 전략 수정이 불가피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달 실적 부진이 설 연휴의 영향이라면 이달부터는 기저효과로 회복 흐름이 확인돼야 한다"며 "내수와 미국 수요가 동시에 회복되지 않으면 하반기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어 차종별 물량 배분과 연간 목표 달성 전략을 재조정해야 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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