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한국인 건드리면 패가망신”… 필리핀에 ‘마약왕’ 인도 요청
텔레그램 마약왕 박왕열 임시인도 요청… “한국에서 수사·처벌”
지익주 씨 사건도 언급… “주범 검거 위해 한·필 공조 강화”

필리핀을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한국인을 상대로 한 국제 범죄에 대해 "대한민국 사람을 건드리면 패가망신을 한다는 것을 보여주겠다"며 강력 대응 방침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필리핀 마닐라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 오찬 간담회에서 "최근 한국인을 상대로 한 국제 스캠 범죄가 통계적으로 꺾였다"며 "부동산 가격이 올라가다 꺾이듯 범죄도 꺾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건수 기준으로 약 25%, 피해액 기준으로는 22% 정도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며 "앞으로도 계속 압박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전날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필리핀에 수감 중인 '텔레그램 마약왕' 박왕열의 임시인도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한국인 3명을 살해한 것으로 알려진 박왕열이 필리핀 교도소에 수감돼 있으면서도 텔레그램을 이용해 한국으로 마약을 계속 수출하고 있다고 한다"며 "대한민국에서 수사해 처벌해야겠다고 판단해 임시인도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어 "마르코스 대통령도 빠른 시간 안에 적극적으로 검토해 시행해보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박왕열은 2022년 10월 필리핀 당국에 체포돼 징역 60년형을 선고받고 현지 교도소에 수감 중인 인물이다. 그는 텔레그램을 이용한 마약 유통 조직을 운영하며 '텔레그램 마약왕'으로 불려왔다.
이 대통령은 2015년 필리핀에서 발생한 고(故) 지익주 씨 납치·살해 사건도 언급하며 추가적인 수사 협력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지익주 씨 사건은 현지 경찰이 연루됐다는 이야기도 있고 주범이 도주했다는 얘기도 있다"며 "대한민국 국민의 관심이 매우 높은 사건인 만큼 빨리 범인을 잡아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필리핀 당국이 역량을 더 기울여 체포에 나서겠다고 했고, 대한민국도 필요하다면 특별한 역량을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해외 교민들이 겪는 어려움 가운데 치안 문제가 크다며 필리핀 당국의 협력에 감사의 뜻도 밝혔다.
그는 "필리핀은 '코리안 헬프 데스크'라는 한국인 보호 전담 조직을 운영하는 등 한국인 피해 최소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런 제도를 운영하는 나라는 필리핀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 협력 사업 등을 통해 한국인을 상대로 범죄를 저지르면 반드시 대가를 치른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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