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기세가 등등하면 비트코인 가격이 오른다? [엠블록레터]
비트코인이 올해 들어 많은 우여곡절을 겪고 있습니다. 1월 들어 베네수엘라, 그린란드 사태에 이어 이번에는 이란 침공 사태로 흔들거리는 상황입니다. 작년 10월 최고점 대비 50% 가까이 떨어진 현 가격대의 이유로 여러가지가 꼽히지만 잇단 지정학적 우려도 분명 한몫할 것입니다. 그런데 이번 이란 침공은 현재까지만 보면 비트코인 가격의 반등을 야기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작년부터도 지정학적 이슈 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기세를 과시하는 이벤트에서는 친크립토 정책에 대한 기대와 글로벌 헷징이라는 취지가 맞물려 비트코인 가격의 강세로 이어졌거든요. 과연 이번에도 그럴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2일 연휴를 마치고 열린 국내 주식 시장도 이같은 움직임에서 자유롭지 않았습니다. 오전 중 나름 잘 버티는 것처럼 보였던 코스피는 오후 들어 낙폭을 키워 역대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습니다. 일본 등 다른 아시아 주식 시장도 마찬가지였구요.
하지만 비트코인은 다소 묘한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공습이 알려진 초반 9000만원대까지 떨어진 비트코인은 낙폭을 천천히 회복하더니 어제 장중에는 닷새만에 1억원 이상으로 오르기까지 했습니다. 위기를 먹고사는 비트코인이란 격언이 오랫만에 들어맞는 순간이기도 했습니다.
올해 있었던 지정학적 우려를 되새겨보면 이같은 해석은 어느정도 들어맞습니다.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시 비트코인은 초반에는 9만달러를 밑돌았지만 이후 9만2000만달러를 웃돌면서 오히려 소폭 강세를 보인 바 있습니다. 반대로 그린란드를 둘러싼 갈등은 관세 이슈와 함께 유럽간의 갈등 부각으로 비트코인이 큰 폭으로 떨어졌죠. 정리해보면 주로 강대국 또는 선진국과 벌어지는 갈등은 비트코인에 부정적, 베네수엘라와 같은 제3세계에 해당하는 국가들과의 사건은 비트코인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렇다면 이번 이란 침공도 이의 연장선상에서 보면 비트코인에는 긍정적으로 볼 수 있겠죠. 하지만 사안은 그리 단순하지 않습니다. 이란의 뒤에 중국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베네수엘라와는 다르게 이란은 전세계 원유 공급의 중심에 있기 때문에 경제적 파급효과가 더 큽니다.
이같은 계산에 따라 이번 침공이 비트코인에 미치는 영향을 어느정도 가늠할 수 있습니다. 베네수엘라와 유사한 경로를 통해 미국 주도의 후속 절차가 진행된다면 비트코인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의 예상과 반대로 국제 유가에 지금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치거나 이란에게 막대한 원유를 공급받고 있는 중국이 나선다면 그린란드 갈등과 유사한 방향으로 흐를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을 뒤로 하고 이와 같은 침공과 전쟁은 일어나지 않아야 함은 분명합니다. 올해 들어 발생한 여러 지정학적 사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을 중심에 두고 유불리를 따지고 있습니다만 지정학적 우려가 가져올 파장은 경제적, 정치공학적 셈법이 전부가 아닙니다. 이 모든 것이 모여 하반기 중간선거에서 예상치 못한 파열음을 낼 경우에는 그동안 주요 변수로 상정해왔던 트럼프의 기세라는 것이 한꺼번에 사라질 수도 있습니다. 현재의 트럼프 중심의 변수가 장기적으로는 변동성의 일부로 치부될 수도 있음을 고려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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