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월 산소호흡기 단 홈플러스, 생존 가능성은?

송응철 기자 2026. 3. 4.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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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 갈림길에 섰던 홈플러스가 숨을 돌렸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은 전날 홈플러스의 회생계획안 가결 기한을 오는 5월4일까지 2개월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MBK파트너스가 투입하기로 한 1000억원이 소진되면 홈플러스의 손실이 다시 누적될 것"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채권자들의 추가적인 자금 유입이 지연될 경우 재판부도 회생 기한을 추가로 연장할 명분이 사라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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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난 해소·익스프레스 매각·채권단 결단에 회생 향방 걸렸다

(시사저널=송응철 기자)

서울회생법원은 지난 3일 홈플러스의 회생계획안 가결 기한을 오는 5월4일까지 2개월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사진은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본사 ⓒ시사저널 최준필

청산 갈림길에 섰던 홈플러스가 숨을 돌렸다. 법원이 회생계획안 가결 기한을 2개월 연장하면서다. 눈앞의 위기는 넘겼지만 안심할 수는 없다. 넘어야 할 산이 많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유동성 확보와 핵심 사업부 매각, 무엇보다 채권단 설득이라는 중대 과제를 완수해야만 홈플러스가 활로를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은 전날 홈플러스의 회생계획안 가결 기한을 오는 5월4일까지 2개월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1000억원 규모의 긴급운영자금대출(DIP)을 투입하기로 한 것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DIP는 회생절차 중인 기업에 우선 변제권을 전제로 운영 자금을 대여하는 제도다.

홈플러스는 향후 2개월 동안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당장 자금난 해소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현재 홈플러스의 연체 임금과 상여금 규모는 1000억원에 달한다. MBK파트너스가 조달하는 DIP가 체불 임금 상환에 전액 투입되는 구조다. 이로써 당장 물류망과 매장 운영이 마비되는 최악의 상황은 면하게 됐다. 그러나 향후 매장 운영을 위한 자금은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홈플러스가 본업 경쟁력 회복을 통한 현금 창출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업형 슈퍼마켓(SSM)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부문의 매각 여부도 관건이다. 홈플러스는 익스프레스 부문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기업 정상화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매각 성사 가능성에 긍정적인 반응이 많다. 복수의 기업들이 익스프레스 부문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변수는 내부에 있다. 홈플러스 노조는 "시장가치가 최대 1조원에 달하는 익스프레스 부문을 절반 이하의 가격에 처분하는 것은 헐값 매각"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될 경우 매각 협상 과정에서 불확실성이 커져 원매자들이 이탈할 가능성이 크다. 업계는 노조와의 합의점 도출 여부가 익스프레스 매각의 성패를 가를 핵심 요인으로 보고 있다.

가장 험난한 산은 채권단의 결단 유도다. 홈플러스는 지난 1월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 등에 DIP 참여를 요청했으나 긍정적인 화답을 받지 못했다. 채권단은 이번 회생계획안 가결 기한 연장에 대해서도 법원에 기한을 연장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 배경에는 청산 절차를 밟더라도 원금 회수에는 무리가 없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채권단이 담보로 설정한 홈플러스 전국 62개 점포의 평가액은 약 2조8000억원대로, 총 채권 규모인 2조6078억원을 상회한다. 채권단으로서는 추가 자금 투입으로 불확실성을 키우기보다 담보권을 행사해 채권을 회수하는 방안이 합리적 전략인 셈이다.

특히 메리츠는 홈플러스와의 대출 계약에 따라 연체 발생 시 최대 연 20%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 반면 회생 절차가 진행돼 상환 조건이 재조정될 경우 이자 및 연체이자 항목이 대폭 감면되거나 저율로 산정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MBK파트너스가 투입하기로 한 1000억원이 소진되면 홈플러스의 손실이 다시 누적될 것"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채권자들의 추가적인 자금 유입이 지연될 경우 재판부도 회생 기한을 추가로 연장할 명분이 사라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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