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퍼 창모 "세종은 초등생 때 꿈꾸던 무대…빈에서 쓴 신곡 공개"(종합)

정수영 기자 2026. 3. 4.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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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다섯 살 때부터 피아노를 쳤어요. 초등학생 때는 '언젠가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할 수 있지 않을까' 꿈꾸기도 했죠. 그런데 힙합 아티스트가 된 뒤에 이 무대에 서게 될 줄은 전혀 몰랐습니다."

이어 "세종문화회관이 제 커리어에 들어올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 제가 욕심낼 수 있는 곳이 아니었다"며 "공연할 기회를 주셔서, 저희 업계 용어로 사장님께 샤라웃(shout-out)을 날린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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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창모: 더 엠퍼러' 제작발표회
공연, 세종대극장서 5월 9~10일
래퍼 창모(가운데)가 '창모: 더 엠퍼러' 제작발표회에서 답변하고 있다.(세종문화회관 제공)

(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저는 다섯 살 때부터 피아노를 쳤어요. 초등학생 때는 '언젠가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할 수 있지 않을까' 꿈꾸기도 했죠. 그런데 힙합 아티스트가 된 뒤에 이 무대에 서게 될 줄은 전혀 몰랐습니다.”
래퍼 창모(32·본명 구창모)가 어린 시절 '꿈의 무대'에 오른다. 오는 5월 9~10일 열리는 콘서트의 주인공으로, 3000석 규모의 세종대극장 무대에 선다.

4일 서울 종로구 세종라운지에서 2026 세종 콘서트 시리즈 Ⅰ '창모: 더 엠퍼러'(CHANGMO: THE EMPEROR)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창모를 비롯해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 이광일 음악감독이 참석했다.

창모는 "클래식 피아니스트의 꿈이 한 번 좌절된 뒤로는 아예 미련을 두지 말고 다른 꿈을 꾸며 살자고 마음먹었다"며 "어릴 적 꿈꾸던 곳에 설 수 있게 돼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이어 "세종문화회관이 제 커리어에 들어올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 제가 욕심낼 수 있는 곳이 아니었다"며 "공연할 기회를 주셔서, 저희 업계 용어로 사장님께 샤라웃(shout-out)을 날린다"고 웃었다.

피아노 연주 중인 래퍼 창모(세종문화회관 제공)

안호상 사장 "창모 음악, 굉장히 아름다워"

창모는 2014년 디지털 싱글 '갱스터'(Gangster)로 데뷔했다. '메테오'(METEOR) '마에스트로'(MAESTRO)' '빌었어' 등 다수의 히트곡으로 사랑받아 왔다. 2021년 제10회 가온차트 뮤직 어워즈 올해의 음반제작상, 제35회 골든디스크 어워즈 베스트 R&B 힙합상을 받았다. 이듬해 한국 힙합 어워즈에서는 대상 격인 '올해의 아티스트'를 포함해 4관왕에 올랐다.

안호상 사장은 창모를 세종 콘서트의 첫 주인공으로 낙점한 이유에 대해 "관객이 예상하지 못하는 새로운 경험을 만드는 것이 세종문화회관의 역할"이라며 "창모 씨의 음악을 찾아 들어보니 굉장히 아름답더라"고 했다.

그러면서 "가사가 적나라하고 거친 어휘가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음악적 완성도가 높고 형식도 상당히 세련됐다"며 "충분히 (콘서트를) 해볼 만하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창모는 "제 행사 경력이 8년인데, 이번 공연에서 불쾌감을 드리는 곡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혹시라도 수위가 높은 부분이 있다면 자기 선에서 "묵음 처리하겠다"고 답했다.

안 사장은 우려도 솔직히 털어놨다. "공연 소식이 알려진 뒤 과거사가 다시 들춰지지는 않을지 걱정이 없는 건 아니다"라면서도 "충돌도 있겠지만, 새로운 시너지도 생길 것이다, 걱정보다 기대가 더 크다"고 했다.

안호상 사장(세종문화회관 제공)

"베토벤 '황제' 피아노로 선보일 것"

이번 공연은 4개의 장으로 구성해 창모 음악 세계의 서사를 구조적으로 풀어낸다. 첫 번째 장 '더 드림'(The Dream)에서는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제5번 '황제'로 포문을 연다. 창모가 직접 피아노 연주에 나선다. 그는 "전곡을 모두 연주하긴 어렵지만, 맛보기로 들려드리려 한다"고 말했다.

두 번째 장 '더 보이스'(The Voice)에서는 '마에스트로' '아름다워' 등 대표곡을 라이브 오케스트라 편성으로 재해석해 선보인다. 세 번째 장 '더 엠퍼러'(The Emperor)는 앞선 두 장의 흐름을 결합해 공연의 중심을 이루고, 마지막 '피날레'에서는 비트와 랩, 반복과 변주를 통해 창모가 추구하는 음악 세계를 보여준다.

이번 무대에서는 신곡도 최초 공개된다. 창모는 "지난 1월 태어나서 처음으로 유럽 여행을 다녀왔다, 베토벤과 모차르트의 기운을 받고 싶어서였다(웃음)"며 "오스트리아 빈에서 쓴 곡을 세종문화회관 공연장에 어울릴 만한 콘셉트로 만들었다"고 귀띔했다. 신곡 무대에는 서울시합창단이 함께 오른다.

연주는 국내 대표 민간 오케스트라 코리아쿱오케스트라가 맡는다. 공연 시간은 인터미션 없이 120분간 진행되며, 12세 이상(2014년 이전 출생자)부터 관람할 수 있다.

j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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