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 낙동강 수질개선 5개년 대책…보 개방 대처 미뤄

이동욱 기자 2026. 3. 4.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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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조여 원 투입해 총인 감축 ‘좋음’ 달성 목표
남강 유역 총유기탄소 도입·농축산 오염 저감
취수탑 신설 등 녹조 대응 전 주기 시스템 구축
지난해 여름 창원시 의창구 동읍 본포교 아래 낙동강이 녹조로 뒤덮여 있는 모습. /경남도민일보 DB

경남도가 낙동강 수질 개선을 위해 자체 5개년 대책을 내놓았지만 정부와 마찬가지로 '보 개방 또는 해체' 관련 정책은 포함하지 않았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지난달 25일 낙동강 수질 개선 대책을 발표했으나 '보 개방 또는 해체'라는 핵심이 빠졌다는 환경단체 비판을 받았다.

경남도는 4일 '경남형 낙동강 수질 개선 종합대책(2026~2030년)'을 발표했다. 도민 57%(180만 명)가 사는 동부권 식수원인 낙동강 수질을 개선하고 안전한 먹는 물을 공급하고자 수립한 5개년 계획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경남도가 기후부·낙동강유역환경청 등 28개 기관·부서와 논의 끝에 마련했다.

이번 종합대책은 앞서 기후부가 발표한 △총인 배출량 감축 △생활하수·도시 비점오염 관리 강화 △농경지 양분 관리 △산업폐수 관리 고도화 등을 반영했다. 경남도는 5년간 2조 95억 원을 들여 6개 분야 44개 중점과제를 추진한다.

이재철 경남도 환경산림국장은 "수질 개선 본질적 요소인 오염원 관리에 초점을 둔 계획"이라며 "지금 상황에서 낙동강 재자연화와 보 완전 개방은 경남도가 언급할 사안은 아니지만 취·정수, 수질 분석 강화 등 녹조 대책도 많이 포함하고 있다. 보 개방은 앞으로 기후부 대책에 따라 경남도 자체 계획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점오염원·비점오염원 집중 관리

경남도는 낙동강 본류 창녕 남지 지점 수질을 2024년 기준 생물화학적 산소요구량(BOD) ℓ당 1.7㎎, 총인(T-P) ℓ당 0.051㎎에서 2030년 생물화학적 산소요구량 ℓ당 1.6㎎, 총인 ℓ당 0.035㎎ 이하로 낮출 계획이다. 특히 총인 목표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부영양화 기준이기도 하다. 수질오염총량제 전 항목(BOD·T-P) '좋음(Ⅰb등급)'(BOD ℓ당 2㎎ 이하·T-P ℓ당 0.04㎎ 이하) 달성이 목표다.

산업폐수 중금속 등 오염물질을 관리하고자 남강 유역에는 총유기탄소(TOC)를 보조지표로 도입한다.

하수·폐수처리장, 가축분뇨처리장 등 배출 지점이 명확한 점오염원 관리는 강화한다. 올해부터 2030년까지 낙동강 수계 15개 시군이 환경기초시설을 확충한다. 하루 1만t 이상 대규모 하수처리시설(12곳)은 총인 수질 기준(ℓ당 0.3~0.5㎎ → 0.2㎎)을 높인다.

올해 합천군 마을 3곳에서 마을하수저류시설 설치 시범사업도 진행한다. 이 사업은 본류에 인접한 8개 시군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수질오염원 중 비점오염원 비중은 90%에 이른다. 비점오염원은 도시, 도로, 농지, 산지, 공사장 등 불특정 장소에서 빗물에 씻겨 수질오염 물질을 배출하는 곳을 말한다. 특히 토지·축산계 오염원이 비점오염원 90% 이상이다.

이에 도시에서는 그린빗물인프라 조성사업을 4곳에서 12곳으로 확대한다. 오염물질 발생량이 많은 노후 산업단지는 저탄소 그린산업단지 조성(2곳), 완충저류시설 설치(2곳)를 추진한다.

농업 분야에서는 남강댐 상류가 전국 최대 규모 양액(액상 비료) 재배 집적지여서 진주시 수곡면 일원에 전국에서 처음으로 폐양액 처리 수질개선사업과 통합형 오염저감사업을 진행한다. 함안군 등에는 완효성비료(비료 성분이 토양에서 천천히 녹아 나오도록 특수 처리된 비료) 사용과 물꼬 설치 등 관리 기법을 보급한다.

축산 분야에서는 김해시 축사 밀집지와 대규모 경작지에서 발생하는 강우유출수를 통합 처리하는 시범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축산농가 자발적 노력을 위해 깨끗한 축산농가 지정(438곳)도 확대한다.

본류 수질 오염도를 초과하는 창녕 토평천, 김해 주천강 등 6개 하천에서는 오염원 정밀분석과 대책을 마련하는 유역진단을 진행한다. 진단 결과는 기후부 통합·집중형 개선사업과 연계할 계획이다.
이재철 경남도 환경산림국장이 4일 오후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경남형 낙동강 수질 개선 종합대책(2026~2030년)'을 설명하고 있다. /경남도

녹조 대응 강화

도내 조류경보 발령일수는 점점 길어지고 있다. 2020년 114일을 기록한 이후 지난해 193일로 증가세다. 경남도는 취수-정수-수질 분석-모니터링으로 녹조 대응 시스템을 구축한다.

우선 칠서취수장과 부산·양산광역취수장에 수심별 선택 취수를 할 수 있는 취수탑을 신설한다. 녹조는 수표면에 집중되는 특성이 있어 취수 수심을 조절해 깨끗한 원수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낙동강 본류 정수장(7곳)에 설치된 고도정수처리시설은 진주시 정수장에도 도입한다.

녹조 분석 체계도 개선한다. 기존 3.5일가량 걸리던 분석 기간을 '당일 채수·분석'으로 줄인다. 채수 지점도 취수구 상류 2~4㎞ 지점에서 50m 이내로 조정한다.

아울러 조류경보 '경계' 단계부터 조류독소 기준(ℓ당 10㎍)을 발령 요건에 포함한다. 본류 24개 취·정수장 조류독소와 냄새물질 검사를 법정 주기보다 주 1회 이상(경계 단계·주 2회 → 3회) 늘린 시책은 이어간다.

경남도는 경남형 낙동강 수질 개선사업 12개 과제를 정부에 건의해 국비 지원을 이끌어낼 방침이다. 주요 건의 사업은 △지방상수도 스마트(AI) 정수장 도입(7곳·175억 원) △농업용 양배수장 배출수 통합관리(100억 원) △하·폐수처리장 생태수로 설치(25억 원) 등이다. 국가 차원 녹조 전담기관 설립도 계속 건의할 계획이다.

/이동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