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물동량 80% 급감… 원유 운반선 운임 3배 증가
오성택 2026. 3. 4. 14:45
미국·이스라엘-이란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서 주요 해운 노선 운임이 보름 만에 3배 상승하고, 물동량은 8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해양진흥공사(해진공)는 최근 호르무즈 해협 통항 제한 상황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호르무즈 해협 통항 제한 상황에 따른 해운·물류 영향 분석’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4일 밝혔다.

보고서는 중동의 지정학적 위험 확대가 유조선 운임에 즉각 반영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날 기준 대형 원유 운반선(VLCC)의 중동–중국 노선 운임은 지난달 13일 대비 약 3.3배 상승했다. 이는 선박들이 지정학적 위험을 피해 대체 선적지를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심화된 데다, 우회 운항에 따른 운송 거리 증가로 전체적인 운수 효율을 나타내는 ‘톤(t) 마일’수치가 상승하면서 운임 변동성이 확대된 것으로 분석됐다.
물동량도 급감했다. 지난 2일 기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물동량은 평시 대비 약 80% 감소했다. 원유선을 중심으로 한 통항 선박 감소와 전쟁 보험료 제한 및 취소 확대, 보험료 급등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통항 제한이 한 달간 지속될 경우 △글로벌 기준 원유 도입분 약 300항차(선박이 한 번 화물을 싣고 출발지에서 도착지까지 운송을 완료하는 운송 횟수) △LNG 도입분 약 100항차 수준의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됐다. 국내의 경우 원유와 LNG 각 40항차와 8항차의 도입 차질을 예상된다.
컨테이너 해운시장도 긴장감이 높은 것은 마찬가지. 보고서에 인용된 해운 분석기관 라이너리티카(Linerlytica) 분석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항로에는 약 340만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 규모의 선복이 투입됐다. 이는 전 세계 컨테이너 선복의 약 10% 수준으로 통항 제한이 장기화할 경우 단기적으로 선복 및 컨테이너 장비 부족, 아시아 주요 항만 혼잡이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지난 2일 하루 동안 상하이국제에너지거래소 7월물 아시아–북유럽 항로 운임선물 가격은 약 15%포인트 상승했다. 주요 컨테이너 운임지수는 주간 단위로 발표되는 만큼 아직 이번 사태의 영향이 지수에 반영되지 않았지만 향후 운임 상승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안병길 해진공 사장은 “호르무즈 해협 통항 제한 상황은 글로벌 공급망 안정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중동 정세와 해상 운임 동향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해상 공급망 모니터링를 강화해 국내 기업들이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정확한 정보를 신속하게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오성택 기자 fivesta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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