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동비빔밥 왜 난리…강호동 먹방 역주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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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동비빔밥 열풍, 왜 난리인가 싶었는데 알고 보니 제철과 SNS가 만난 결과였다.
무려 2008년 방송된 KBS '1박2일'에서 강호동이 봄동 겉절이 비빔밥을 맛있게 먹던 장면이 숏폼 영상으로 다시 퍼지며 '봄동비빔밥'이 SNS 세상을 달구고 있다.
사실 봄동비빔밥은 거창한 외식 메뉴가 아니다. 두쫀쿠가 인증 사진을 남기기 좋은 디저트 아이템이었다면, 봄동비빔밥은 식탁 위로 직행한 유행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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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 쫀득 쿠키에 이어 이번에는 채소가 주인공이다. 무려 2008년 방송된 KBS ‘1박2일’에서 강호동이 봄동 겉절이 비빔밥을 맛있게 먹던 장면이 숏폼 영상으로 다시 퍼지며 ‘봄동비빔밥’이 SNS 세상을 달구고 있다. 엑스(X)와 인스타그램, 유튜브에는 ‘봄동 철 가기 전 꼭 먹어야 할 레시피’라는 제목의 영상과 인증 게시물이 연이어 올라오고 있다.
검색량도 급증했다. 구글 트렌드에서 ‘봄동’ 검색량은 최근 최고치 100을 기록했고, 관련 숏폼 영상은 조회 수 500만회를 넘겼다. 대형마트 매출도 들썩였다. 이마트에 따르면 2월 1일부터 24일까지 봄동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2.6% 늘었다. 배달의민족 B마트에서는 특정 기간 판매량이 전월 동기 대비 약 800% 증가했다.
가격도 즉각 반응했다.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서울 가락시장 봄동 15㎏ 상등급 도매가는 3만6281원으로 전월 대비 31.2% 올랐다. 한때 6만456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봄동은 저장성이 낮고 출하 기간이 짧아 수요가 몰리면 가격이 빠르게 오를 수밖에 없는 품목이다. 전남 산지의 한파와 폭설로 출하가 늦어진 점도 영향을 줬다.
그렇다면 왜 하필 봄동일까. 봄동은 겨울을 지나 초봄에 수확하는 비결구 배추 품종이다. 잎이 옆으로 퍼져 자라며 일반 배추보다 아삭하고 달큰한 맛이 강하다. 제철은 11월부터 3월까지로, 시간이 지나면 잎이 질겨지고 꽃대가 올라온다. ‘지금 아니면 못 먹는다’는 계절성이 소비 심리를 자극한 것이다.
2030 세대에겐 낯설고, 기성세대에겐 익숙한 음식이라는 점도 흥미롭다. 댓글 반응도 대체로 긍정적이다. “이런 유행은 환영”, “봄동 원래 맛있는데 사람들이 이제야 알았네”, “두쫀쿠보다 건강해서 좋다”, “가격만 안 오르면 계속 먹겠다”, “집에서 해 먹기 좋아서 더 끌린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고가 디저트 대신 3000~7000원대 재료로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으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콘텐츠 기반 소비가 일상화되면서 유행 주기가 더 짧아졌다고 보고 있다. 방송과 입소문을 거치던 과거와 달리, 지금은 숏폼 영상 하나로 검색과 구매가 동시에 몰린다. 공급이 한정된 제철 농산물은 영향을 더 크게 받는다.
사실 봄동비빔밥은 거창한 외식 메뉴가 아니다. 냉장고 속 재료로 30분 안에 만들 수 있는 집밥이다. 두쫀쿠가 인증 사진을 남기기 좋은 디저트 아이템이었다면, 봄동비빔밥은 식탁 위로 직행한 유행에 가깝다. 3월이 지나면 물량도 줄어든다. 그래서 더 서두르게 된다. 올봄 가장 뜨거운 채소, 봄동을 먹어보자.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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