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조용히 현장에서 지역민 건강 지키는 군위군보건소

배철한 기자 2026. 3. 4.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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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의 작은 고장 군위군.

바로 군위군보건소다.

대구시 편입 이후 변화의 소용돌이 한가운데 선 군위군보건소를 바라보며 지역 보건행정의 본질을 다시 묻게 된다.

고령 인구 비율이 높은 군위의 현실에서 보건소는 단순한 진료 창구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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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철한 군위담당 부국장

대구의 작은 고장 군위군. 대도시의 화려한 의료 인프라와는 거리가 있지만, 이곳 주민들의 건강을 묵묵히 책임지는 전초기지가 있다. 바로 군위군보건소다.

대구시 편입 이후 변화의 소용돌이 한가운데 선 군위군보건소를 바라보며 지역 보건행정의 본질을 다시 묻게 된다. 간판은 그대로지만 역할은 더 무거워졌다. 고령 인구 비율이 높은 군위의 현실에서 보건소는 단순한 진료 창구가 아니다. 마을 어르신들의 안위를 확인하는 최전선이자, 응급의료 공백을 메우는 안전망이다.

군위는 초고령 사회로 접어든 지역이다. 자연스레 만성질환 관리, 예방접종, 방문 건강관리 서비스의 중요성이 크다. 이정하 보건행정과장은 "어르신들께는 병원보다 보건소가 더 익숙하다"며 "혈압·혈당 체크부터 치매 선별검사까지 일상 속 건강 관리를 돕는 것이 가장 큰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보건소 대기실에서는 혈압을 재는 어르신, 물리치료 상담을 받는 주민, 영유아 예방접종을 위해 방문한 젊은 부모들의 모습이 한 공간에 어우러진다. 세대를 아우르는 공공의료 현장인 셈이다.

초고령 농촌의 현실은 통계보다 현장에서 더 또렷하게 다가왔다. 병원 하나 가려면 차로 한참을 달려야 하는 어르신들, 정기 검진조차 쉽지 않은 교통 여건. 그 틈을 메우는 곳이 바로 보건소다.

군위군보건소는 단순히 예방접종을 시행하는 기관이 아니다. 만성질환 관리, 치매 조기검진, 방문 건강관리, 감염병 대응까지 '작은 종합병원' 역할을 한다. 특히 고혈압·당뇨 같은 만성질환은 농촌 고령층에서 유병률이 높다. 담당 간호사와 직원들이 직접 마을을 찾아 혈압을 재고, 복약 지도를 하는 모습은 보여주기식 행정과는 거리가 멀다.

감염병 대응도 마찬가지다. 코로나19를 거치며 지역 보건소의 역할은 재조명됐다. 선별진료소 운영부터 백신 접종, 역학조사 지원까지 인력은 넉넉지 않았지만 현장은 멈추지 않았다. "힘들다는 말보다, 주민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말이 먼저 나왔다"는 현장의 증언은 공공보건의 무게를 보여준다.

물론 과제도 있다. 인구 감소와 재정 여건 속에서 전문 인력 확보는 늘 숙제다. 의료 사각지대를 줄이기 위한 예산과 정책적 지원도 뒤따라야 한다. 보건은 비용이 아니라 투자라는 인식 전환이 절실하다.

지방 소멸을 말하기 전에, 주민의 건강을 지키는 최소한의 안전망부터 단단히 해야 하지 않을까. 화려한 성과지표보다 중요한 것은 오늘도 묵묵히 현장을 지키는 사람들의 땀이다.

군위군보건소는 크지 않다. 그러나 그 역할은 결코 작지 않다. 작은 고장 군위에서, 가장 든든한 '건강의 버팀목'으로 서 있다.

배철한 기자 baec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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