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0조 몰렸다” 다시 불붙은 IPO 시장

지난해 국내 증시에 상장한 모든 기업의 공모가가 희망 범위(밴드)안에 결정되며 ‘공모가 거품’ 현상이 크게 진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투자자들이 상장 직후 주식을 팔지 않겠다고 약속하는 ‘의무 보유 확약’ 비중도 최근 5년 내 최고치를 기록하며 중장기 투자 문화가 확산하는 추세다.
4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5년 기업공개(이하 IPO) 현황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상장한 76개사의 공모가는 모두 희망 밴드 내에서 확정됐다.
과거 기관들의 물량 확보를 위해 밴드 상단을 초과해 가격을 써내던 이른바 ‘백지수표’ 관행이 사라진 결과다.
실제로 기관이 밴드 상단을 초과해 가격을 제시한 비중은 전년 83.8%에서 지난해 7%로 급감했다.
다만 상장사 중 97%가 밴드 최상단에서 공모가를 확정해 가격이 상단으로 쏠리는 현상은 오히려 심화 된 것으로 분석됐다.
시장 왜곡의 원인으로 지목됐던 기관의 ‘단타’ 형태도 개선됐다. 지난해 기관투자자 배정 물량 중 의무 보유 확약 비중은 41%로 가장 많았으며 6개월(25%)이 그 뒤를 이어 상장 초기 물량 폭탄에 대한 우려가 완화됐다.
투자 열기 또한 뜨거웠다. 일반 투자자의 평균 청약 경쟁률은 1106대 1을 기록해 IPO 최대 호황기였던 2021년 수준에 근접했다.
특히 4분기에는 경쟁률이 1379대1까지 치솟았으며 전체 청약 증거금은 전년보다 2배 이상 늘어난 780조 원에 달했다.
지난해 IPO 기업은 총 76개사로 총 공모금액은 4조 5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1조 2000억 원 규모의 대어급인 LG CNS가 유일한 초대형 IPO로 이름을 올렸으며 전체 상장의 81.6%는 공모금액 100억~500억 원 사이의 중·소형주가 차지했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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