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등굣길 음주운전 "꼼짝마" 경찰 '속시원한 교통단속'
서울경찰청, 새학기 맞아 단속 강화
음주운전 4건 적발
"어린이 안전 협조를"

[파이낸셜뉴스] "어린이 보호구역 음주단속입니다. 안전운전 하십쇼." 4일 출근길 서울 양천구 양강초등학교 인근 도로. 양천경찰서는 아침을 여는 차량 행렬로 붐비는 오전 8시부터 9시까지 학교 앞 어린이보호구역 100m 길이 차로에서 음주운전을 집중 단속했다. 경찰은 지나가는 차량을 세운 뒤 음주 감지기를 댔고, 시민들은 숨을 내뱉었다.
이날 경찰에 따르면 서울 31개 경찰서 교통경찰 264명과 교통기동대 21명을 투입해 초등학교 앞 등교 시간대에 동시다발 단속을 했다. 교통 불편 요인을 개선하고 안전한 교통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서울경찰청 '서울교통 리디자인'의 일환이다. 양천경찰서는 특히 개학 시기에 맞춰 등굣길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학교 앞 도로에 8명의 교통경찰과 교통 순찰차를 배치했다.
아침부터 이뤄진 음주단속에 운전자들은 다소 당황한 기색을 내비치면서도 차분히 응했다. 경찰은 2~3미터씩 간격을 두고 일렬로 한 명씩 서서 단속을 시작했다. 한 손엔 경광봉을, 다른 한 손에는 음주 감지기를 들었고 시민들은 경찰 안내에 따라 감지기에 날숨을 내뱉었다. 일부 운전자는 "바쁜 출근 시간대에 뭐 하는 거냐"며 볼멘소리를 하거나 마스크 내리기를 꺼렸다. 그러나 대다수는 협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경찰이 음주운전을 단속하는 과정에서 해프닝도 일어났다. 1차 측정에서 음주 감지기가 반응했으나 정밀 측정 결과 음주를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 사례가 3건 있었다. 오전 8시27분께 감지기가 반응해 차량에서 내린 한 남성은 "술은 전혀 먹지 않았고 아침에 사과와 빵만 먹었다. 세정제를 사용하기는 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혈중 알코올농도는 0%로 음주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다른 운전자들은 각각 가글과 워셔액을 사용했다가 1차 측정에서 적발됐다. 한 경찰 관계자는 "센서가 워낙 정밀해서 가글만 해도 감지기가 반응할 때가 있는데 술을 마시지 않았을 경우 물로 입을 헹구고 정밀 측정하면 제대로 나온다"고 이야기했다. 음주 정밀 측정 대신 채혈용구세트로 채혈해 혈중알코올농도를 측정할 수도 있다.
경찰은 음주운전뿐만 아니라 어린이 보행 안전을 위협하는 신호위반 등 교통법규 위반 행위도 함께 계도·단속했다. 오전 9시께 양강초등학교 앞에서 헬멧을 쓰지 않고 전동킥보드를 타던 남성이 경찰에 적발됐다. 경찰관은 범칙금 2만원 처분을 내렸다. 경찰은 "10일 안에 납부 또는 이의제기를 하실 수 있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은 경찰 단속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자녀를 등교시키고 귀가하던 학부모 김모씨(40)는 "아이가 '경찰차는 저기 왜 있어' '음주단속이 뭐야' '경찰차 보니까 무섭다'고 하길래 음주운전이 무서운 거지 잘못한 게 없는 사람들에게 경찰차는 무서운 게 아니라고 설명해 줬다"며 "아이들이 안전하게 등하교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단속을 이끈 윤성용 양천경찰서 교통관리계장은 "새 학기를 맞아 시민이 공감하는 속 시원한 단속 관련 중점 테마인 어린이보호구역 스쿨존 등굣길 보행안전을 위해 음주운전, 신호위반, 보행자 보호 불이행 등 대대적인 집중 단속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서울경찰청은 집중 단속에 나선 결과 음주운전 4건(면허취소 1건·면허정지 3건)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신호위반 7건 등 모두 22건을 단속했다. 계도는 총 71건으로 집계됐다.
경찰은 향후 지방자치단체와 합동으로 불법 주정차 단속을 추진하고 스쿨존 공사현장의 안전수칙 준수 여부도 점검할 계획이다. 아울러 보행자 안전펜스를 확대 설치하고 신호 없는 횡단보도 일시정지 위반에 대해서도 엄정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서울경찰청은 4대 위반에 대해 가용 경찰력을 총동원하는 '속 시원한 단속'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단속 대상인 4대 위반 항목은 △교차로 끼어들기·꼬리물기 △ 두바퀴차(이륜차·PM·자전거) 인도주행 △스쿨존 음주운전 및 신호 없는 횡단보도 일시정지 위반 △전용도로 지정차로 위반 등이다.
jyseo@fnnews.com 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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