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원교회 전임 교역자들 "교인들이 항의 전화…2차 가해 멈춰 달라"
김문훈 목사 신대원 동기회 2차 가해 "왜 지금 시점에 폭로했나"
전임 교역자 "동기들 이미 알고 있을 것…그들도 공범"
[뉴스앤조이-안디도 기자] 과거 포도원교회에서 사역하며 김문훈 목사의 욕설과 폭언에 시달렸던 교역자들이, 이번 사태 이후 항의 전화나 문자를 받는 등 2차 가해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포도원교회에서 사역했던 F는 <뉴스앤조이>와의 통화에서 자신을 포함해 10명 안팎의 교역자들이 포도원교회 교인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에게 연락을 받았다며 "2차 가해를 겪고 있는 목회자들에게 용서와 긍휼을 베풀어 달라"는 내용의 호소문을 전달했다.
교역자들은 먼저 김문훈 목사에게 폭언 피해를 당한 직후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점을 참회했다. 이들은 호소문에서 "하나님나라를 위해 살겠다는 다짐하고 목회자가 됐지만 당장 먹고사는 문제가 걱정돼서, 앞으로 겪을 수 있는 불이익이 염려돼 불의를 목도하면서도 눈을 감았다. 수많은 동역자가 상처를 입고 교회를 떠나고 사역을 포기하는 모습을 보면서도 애써 입을 닫았다"며 "중세 가톨릭교회의 타락과 부패의 책임이 교황과 몇몇 지도자들에게 한정될 수 없듯이 저희에게도 책임이 있었음을 뼈저리게 깨닫고 있다. 교인들의 질책을 가슴 아프게 받아들이고 다시는 사명을 팔아 빵을 사는 목회자가 되지 않기 위해 회개하고 경계하고 근신하며 살겠다"고 밝혔다.
이어 포도원교회를 향해 폭언을 당한 교역자에게 공격 대신 위로를 보내 달라고 요청했다. 이들은 "포도원교회 당회와 교인들께 감히 권고드린다"며 "잘못된 목사를 선택하고 묵인하고 도와 온 것도 하나님 앞에 죄다. 그리고 씻기 어려운 상처에 허덕이다 차마 말할 수 없었던 과거 몇 자락을 어렵게 꺼낸 사람들에게 여러분들이 지금 보여야 할 태도는 지금 같은 방식이 아니다. '불순한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 '너희들이 얼마나 모자랐으면 그랬겠냐'는 식의 질책 이전에 '얼마나 힘들었느냐', '모르고 외면해서 미안하다'는 말을 먼저 건네야 한다"라고 썼다.

F는 김문훈 목사 폭언 논란 보도 이후 자신도 항의 전화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2월 28일과 3월 1일에 (항의 전화를) 가장 많이 받았다. 예배를 준비해야 하는데 사무실 전화기가 계속 울렸다. 직원이 예배 중 전화를 받으니 장로를 바꾸라면서 고함을 질렀다. (직원이) 어디냐고 묻자 '알면 뭐 하냐'고 따졌다"고 말했다.
2차 가해를 당한 교역자들이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F는 "어느 교역자는 포도원교회 교인에게 전화로 '빨갱이'라는 말을 들었다"면서 "(전화를 받은 교역자들이) 극심한 공포와 생존의 위협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포도원교회 측은 교인들이 전임 교역자들에게 항의 전화와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는 것을 전혀 몰랐다는 입장이다. 교회 대변인은 <뉴스앤조이>와의 통화에서 "(2차 가해는) 전혀 몰랐다. 교인들에게 의도적으로 (피해자를 공격하는) 분위기를 조장하지는 않았다. 개별적으로 모든 교인을 컨트롤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는 점을 양해해 달라"고 말했다.
김문훈 목사 대학원 동기회 호소문 |

김문훈 목사 측근과 신학교 동기를 중심으로도 부교역자들을 향한 2차 가해가 이뤄지고 있다. 고려신학대학원 43회 동기회는 호소문 발표하고 폭로로 교회를 어렵게 만들었다며 제보자들을 탓하기도 했다.
이들은 "마음에 상처 입은 분들에게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면서도 "이런 방식의 폭로가 과연 복음 전파를 위해 좋은 방법이었을까. '폭로할 수밖에 없었다면 여러 해 전에 할 수 있었을 텐데 왜 이제 와서', '폭로하기 전에 조용히 불러 권면하고 잘못을 회개하고 돌이킬 기회를 줬더라면' 참으로 안타깝고 아쉬운 마음"이라고 밝혔다.
김문훈 목사의 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 총회장 취임을 앞두고 욕설을 폭로한 것은 다른 의도가 있다고 의심하기도 했다. 동기회는 "9월이면 총회장이 되어 열일해야 할 중요한 시점에 오래된 사안을 지금 폭로하여 총회의 위상을 실추시키고 여전히 부흥하는 포도원교회를 어렵게 만들고, 한 개인을 회복되기 어려울 정도로 만드는 것이 '하나님을 위한 열심인지' 묻고 싶다"고 썼다.
<경남기독신문> 대표 김 아무개 기자는 페이스북에 욕설을 내뱉으며 제보자들을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그는 "총회와 교인 그리고 김문훈 목사님을 괴롭힌 목사들 개XX들아. 시XX들 내가 평생 처음으로 욕해 본다"면서 "포도원교회에서 도와줄 때는 입에 혀같이 놀더니 이제는 포도원교회 교인들, 고신 총회에 칼을 꽂냐. 인간들아, 속 시원하나. 대가리에 더러운 X만 찬 것들"이라고 썼다. 그는 2월 26일 '기자의 시선'이라는 기명 칼럼에서 "이 사건이 자연 발생적 문제 제기였다면 설명되지 않는 장면들이 적지 않다. 일정한 목적을 가진 흐름이 작동한 것은 아닌지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남아 있다. 만약 누군가의 의도와 계산이 개입된 일이라면, 그 역시 하나님 앞에서 결코 가볍지 않을 것"이라며 '기획설'을 주장하기도 했다.
이러한 주장에 대해 전 부교역자 A는 "피해를 말한 사람들을 '교회를 흔드는 자', '목회자를 공격하는 자'로 보지 말아 달라. 그들은 오히려 너무 오랫동안 교회와 목회자를 사랑했기 때문에 침묵하며 견뎌 온 사람들"이라면서 "(김 목사 신학교) 동기들도 다 아는 내용인데 침묵하고 있었다. (부교역자들은 신학교 동기들도) 공범이라고 보고 있다"면서 "김문훈 목사를 옹호하는 분들은 다른 프레임을 잡고 싶겠지만, 어떤 프레임과 변명으로도 빠져나갈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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