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전쟁 장기화 공포”…비트코인 7만달러 다시 내줬다

안갑성 기자(ksahn@mk.co.kr) 2026. 3. 4.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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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중동 지역의 확전 공포가 커지면서 비트코인이 7만달러 고지를 내주고 급락했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가상자산 시장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장중 한때 4.5% 이상 급락하며 6만6171달러까지 밀렸다.

블룸버그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에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ETF는 올 들어 약 10억달러의 순유출을 기록했으나 최근 일주일 동안에는 15억달러가량의 순유입으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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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전 장기화에 위험자산 회피 심리 확산
7만달러 붕괴…6만3천달러 추가 하락 경고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협에 투심 얼어붙어
현물 ETF엔 돈 들어오는데…관련주는 급락
글로벌 암호화폐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나타난 비트코인 가격 추이. 지난달 말 이란 공습 직후 급락했던 비트코인 가격이 6만 8000달러 선을 회복하며 안착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 = 코인마켓캡]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중동 지역의 확전 공포가 커지면서 비트코인이 7만달러 고지를 내주고 급락했다. 지정학적 위기 고조에 따른 국제 유가 급등이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회피 심리를 강하게 자극한 결과로 풀이된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가상자산 시장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장중 한때 4.5% 이상 급락하며 6만6171달러까지 밀렸다. 이후 뉴욕장 오후 거래에서 6만8800달러 선을 회복했으나 전반적인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이 장중 4%대 하락하는 등 솔라나를 비롯한 주요 알트코인도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이 같은 가상자산 시장의 동반 약세는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 장기화 우려 탓이 크다. 지난 주말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상대로 대규모 폭격 작전을 개시한 데 이어, 이란이 미국과 동맹국에 대한 공격 수위를 높이고 핵심 무역로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까지 위협하면서 시장의 불안감이 극에 달했다.

페트르 코자코프 메르쿠리오 최고경영자는 “비트코인이 다시 한번 전통 금융시장의 불안감을 가장 먼저 반영하는 ‘헤어트리거(작은 자극에도 반응하는 방아쇠)’ 역할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단기적인 가격 추가 하락에 대한 경고도 나온다. 알렉스 쿱치케비치 FxPro 수석 시장분석가는 “상승 구간에서 매도세가 강력한 저항선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횡보장을 돌파하지 못하면서 6만3000달러 선까지 하락할 가능성도 시나리오로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이를 단순한 ‘숨 고르기’로 보는 시각도 있다. 아폴로 크립토의 프라틱 칼라 연구원은 “최근 높은 거래량 속에 단기 급등한 이후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냉각기”라며 “지난 2월 초부터 이어져 온 6만5000~7만달러 박스권 상단에서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현물 ETF를 통한 기관 자금 유입은 관측되고 있다. 블룸버그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에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ETF는 올 들어 약 10억달러의 순유출을 기록했으나 최근 일주일 동안에는 15억달러가량의 순유입으로 돌아섰다. 이더리움 ETF 역시 지난주 2억 달러 규모의 자금이 유입됐다.

다만 가상자산 관련주들은 코인 가격 하락과 함께 직격탄을 맞았다. 이날 미국 증시에서 대표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COIN) 주가는 약 2% 하락했으며, 비트코인 최다 보유 기업인 스트래티지(MSTR)는 6%가량 급락했다. 채굴업체 코어 사이언티픽 역시 데이터센터 인프라 공급망 전환 과정에서 예상치를 밑도는 4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6% 가까이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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