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만나 작가 “일상의 모퉁이에서 비일상을 만난 순간을 경험해 보세요”

이준도 2026. 3. 4.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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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제목 '헤테로토피아'는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유토피아'와는 달리 현실 속에 실재하는 이질적인 공간을 이르는 말입니다. 제 작품들은 실재하는 풍경에서 포착한 이질적인 순간을 담아 일상의 '헤테로토피아'를 전합니다."

이 작가는 "클 때는 전율, 작을 때는 신선함 정도로 다가오는 그 순간에 풍경과 사물을 화면에 옮겨야겠다고 결심하는 것 같다"며 "마치 뛰어난 예술 작품을 접하고 혼란과 어지러움을 느끼는 '스탕달 신드롬' 같기도 한 그 순간은 신화에서 이야기하는 '정지된 시간'처럼 느껴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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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구상회화 예술세계 조망
내달 26일까지 성남 큐브 미술관

예측 가능한 일상의 균열 포착
사진보다 세밀한 사실적 묘사
관람객에 이질적 상상력 제공
이만나 작가가 평범한 일상의 풍경과 사물을 작품으로 옮기는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이준도기자

"전시 제목 '헤테로토피아'는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유토피아'와는 달리 현실 속에 실재하는 이질적인 공간을 이르는 말입니다. 제 작품들은 실재하는 풍경에서 포착한 이질적인 순간을 담아 일상의 '헤테로토피아'를 전합니다."

이만나 작가는 다음 달 26일까지 성남큐브미술관 반달갤러리에서 진행하는 2026 성남작가조명전 '헤테로토피아: 신화가 된 회화'에서 자신이 30년간 쌓아온 구상회화의 예술세계를 선보인다.

이 작가는 "1994년 서울에서 성남으로 이사 온 이후 30년 넘게 이곳에서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며 "지금까지 여러 차례 개인전을 진행했지만, 성남에서 선보이는 개인전은 처음이라 그 의미가 남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전시는 이전에 진행했던 개인전과는 성격이 다른 부분이 있다"라며 "신진 시절 작품부터 최근 작품들까지 망라해 지금까지 이어온 예술관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전시"라고 부연했다.

이 작가는 1990년대 중반부터 지금까지 30년간 일상의 풍경을 화폭 위에 옮겨왔다. 이번 전시는 동시대 작가 중 2000년대 우리 주변의 풍경을 구상회화 작업으로 이어온 작가가 드문 것에 주목해 그 예술세계를 조명한다.
이만나 작가가 중부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작품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준도기자

일상에서 비일상적인 순간을 느낄 때 이를 화폭에 옮긴다는 이 작가는 "매일 같이 마주치는 일상에서도 순간적으로 풍경이나 사물이 강렬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며 "그런 순간은 사진으로 남겨 놓고 꾸준하게 회화로 옮겨왔다"고 설명했다.

평범한 풍경과 사물을 두고 작품화를 결정하는 순간을 두고 그는 '나에게 울림으로 다가오는 순간'이라고 표현했다.

이 작가는 "클 때는 전율, 작을 때는 신선함 정도로 다가오는 그 순간에 풍경과 사물을 화면에 옮겨야겠다고 결심하는 것 같다"며 "마치 뛰어난 예술 작품을 접하고 혼란과 어지러움을 느끼는 '스탕달 신드롬' 같기도 한 그 순간은 신화에서 이야기하는 '정지된 시간'처럼 느껴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의 작품은 얼핏 사진으로 느껴질 만큼 사실적이고 세밀하다. 어디선가 얼핏 봤을 법한 익숙한 풍경을 사실적인 묘사로 만들어 낸 작품은 보는 이에게 오히려 이질적인 상상력을 제공한다.

그는 "일상의 풍경을 특별하게 느끼는 기본적인 작동 방식은 예측하지 못한 상태에서 '당연히 이럴 것이다'라는 믿음이 배신당할 때 느껴지는 당혹스러움인 것 같다"며 "같은 맥락으로 매일 예측 가능하도록 균일하게 유지하는 일상이 내 작업의 원천이 되기도 하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 작가는 전시를 통해 일상의 가치를 다시 바라보는 기회를 전하고 싶다면서 "오는 21일에는 '작가와의 대화'가, 큐레이터가 진행하는 전시 투어는 오는 19일과 다음 달 16일에 진행한다"며 "이런 기회를 활용해 전시를 감상한다면 작가와의 소통을 비롯해 미술사적으로 전시를 바라볼 수 있으니 많이 참여해 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준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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