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과학화훈련장 덕에 K-예비군 환골탈태한다[정충신의 밀리터리 카페]

정충신 선임기자 2026. 3. 4.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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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예비군의 진화, 육군 정예 예비전력으로 거듭나
첨단 과학화훈련으로 갈등 줄이고 전투력 높여
육군 52보병사단 서초 과학화예비군훈련장에서 진행한 예비군훈련 중 예비군들이 3면 멀티스크린이 적용된 가상현실(VR) 영상모의 사격훈련을 하고 있다. 공간인식 방탄헬멧, 전자감응 전투조끼, 실제 사용하는 총기와 유사한 모의총기 등 실사격과 유사한 수준의 훈련이 가능한 장비로 구성됐다. 개인 훈련 참가자에 3면 멀티스크린과 빔프로젝터를 지원해 훈련몰입도를 증대시킬 수 있다. 육군 제공

육군은 4일 서울 서초구에 있는 ‘서초 과학화예비군훈련장’에서 올해 예비군훈련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림과 동시에 병력 감소와 미래 전장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과학화 예비군훈련’ 현장을 전격 공개했다.

육군 관계자는 “그동안 육군은 국가방위의 핵심전력으로 한 축을 담당하는 정예 예비군을 양성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그 대표적 성과가 바로 과학화 예비군훈련 체계”라고 소개했다. 이어 “육군은 예비군을 단순 ‘동원대상’이 아닌 ‘정예전력’으로 운용하기 위해 2014년 금곡 과학화 예비군훈련장을 시작으로 첨단 과학기술 기반의 훈련체계를 단계적으로 구축해왔으며, 현재까지 총 29개 과학화예비군훈련장을 조성했다”고 밝혔다.

육군 52보병사단 서초 과학화예비군훈련장에서 진행한 예비군훈련 중 예비군들이 과학화사격 통제시스템을 적용해 실내사격을 하고 있다. 훈련소음 방지 및 안전을 고려한 실내사격장 훈련시설 구축으로 갈등을 최소화했다. 과학화 사격통제 시스템, 사선별 방탄아크릴, 분진방지 패드, 환기 및 작약회수시설 등 안전시설 구비하고 사로별 안전통제(방탄아크릴 설치 등)가 가능해졌다. 육군 제공

육군에 따르면 과학화 예비군훈련은 유사시 예비군이 즉각 전투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평시 기량을 유지하고, 짧은 시간 안에 전투능력을 효율적으로 끌어올리는 체계로 자리잡았다.

이날 서초과학화예비군훈련에는 지역예비군 700여 명이 참가해 △VR(가상현실) 영상모의 사격 △ 실내 개인화기 사격 △시가지 전술훈련 △심폐소생술 실습 등을 실시한 장면을 공개했다.

실내 개인화기 사격은 자동화 표적시스템과 총기 고정틀 및 잠금장치 등 다층적 안전시설이 구축된 사격장에서 진행됐다. 예비군들은 소형 모니터를 통해 실시간 사격 결과를 확인하며 정확도를 향상시켰다.

특히 VR 영상모의 사격장은 기존 평면형 스크린에서 3면 멀티스크린 기반 장비로 전면 교체돼 몰입도를 크게 높였다는 평가다. 한남대교·서초역·코엑스 등 실제 도심 환경을 가상공간에 구현해 예비군들이 시공간의 제약 없이 다양한 전투 상황을 훈련하며 반복·숙달할 수 있게 조치했다.

시가지 전술훈련장에서는 마일즈(MILES) 교전훈련 장비를 착용한 예비군들이 건물 사이 골목과 계단, 창문 등 실제 도시지역과 유사하게 조성된 환경에서 쌍방 모의 교전훈련을 실시했다. 마일즈 장비는 레이저 신호를 통해 피격 여부를 즉각 확인할 수 있어 실탄 없이도 실제 전투와 유사한 훈련이 가능하다. 또한 감지기를 부착한 드론을 공중에 띄워 이를 표적으로 삼는 대공사격 훈련도 병행하고, 드론 위협이 증가하는 현대전 환경에 대한 대응 능력을 높였다.

육군 52보병사단 서초 과학화예비군훈련장에서 진행한 예비군훈련 중 예비군들이 스마트 심폐소생술 시뮬레이터를 통해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실시간 데이터를 바탕으로 정확한 압박 자세 및 방법, 적정횟수 등을 교육할 수 있다. 마네킹 내부에 압력, 위치변화 등의 정보를 검출하는 센서 부착돼 있다. 감지된 정보를 송신할 수 있는 무선통신 회로 구성(훈련장 내 단독망으로 운용), 심폐소생술 결과 정보를 실사화면으로 생성, 스크린으로 실시간 확인 가능하다.실제상황에서 활용 가능한 실전적인 심폐소생술 교육 및 숙달이 되게 했다. 육군 제공

심폐소생술 실습관에서는 ICT(정보통신기술)가 적용된 스마트 시뮬레이터를 활용해 응급처지 훈련을 실시했다. 예비군이 흉부 압박을 실시하면 전면 화면에 압박 깊이, 속도, 획수 등이 실시간으로 표시되고, 기준에 미달할 경우 즉시 보완 사항이 안내된다. 이를 통해 교육과 동시에 객관적인 평가가 가능하며, 실습부터 평가까지 한 번에 진행할 수 있는 체계로 운영된다.

과학화예비군훈련장은 지역별 예비군훈련의 거점 역할을 수행하는 동시에, 도심 속에서 국민과 공존하는 훈련 인프라로 진화하고 있다.

시·군·구 단위 202개 예비군훈련장이 40개소 과학화 예비군훈련장으로 통합된다. 지도는 현재 운영 중인 과학화 예비군훈련장 29개소가 노란색으로 표시돼 있다. 현재 설치된 과학화예비군훈련장은 37사단 충북 괴산(2022년), 52사단 서울 서초(2025년), 56사단 노고산(2025년)이 대표적이다. 육군 제공

육군 관계자는 “실내사격장에는 흡음판과 방음문 등 최신 차음·방음설비를 적용해 소음피해를 최소화했더”며 “도비탄(跳飛彈)·유탄 발생을 방지하는 안전설비와 과학화 사격통제 시스템을 구축해 안전사고 위험도 크게 줄였다”고 설명했다. 과거 훈련장에 대한 지역사회의 우려를 해소하고, 훈련장을 더욱 열린 공간으로 인식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는 평가다.

또 훈련장 개방행사 등을 통해 지역주민의 안보의식 함양에도 기여하고 있다. 훈련 인원 유입에 따른 인근 상권 활성화 등 지역경제에도 긍정적 파급효과가 기대된다. 과학화 예비군훈련장은, ‘안전과 상생의 공간’으로 전환되고 있다.

이와함께 육군은 예비군들이 훈련에 온전히 전념할 수 있도록 훈련환경 개선에도 힘을 쏟고 있다. 따뜻한 분위기의 예비군식당 및 카페테리아 조성, 야외정수기, 부스형 흡연실, 쉼터, 해충 기피 분사기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확충하고 있다. 향후에는 시설의 효율적 배치를 통해 예비군들이 훈련 간 겪는 불편을 최소화해 나갈 계획이다.

육군은 3월 말 완공식을 앞둔 부산 과학화예비군훈련장을 포함하여 현재까지 29개의 과학화예비군훈련장을 구축했다. 중장기적으로 40개소 운영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26년에는 목포, 대전, 칠곡, 영천, 안동에 순차적으로 과학화예비군훈련장을 준공할 예정이다.

또 기존 동원훈련장도 과학화훈련장으로 단계적으로 현대화할 계획이다. 입소부터 신원확인, 장비 수령 및 점검, 사격, 전술훈련, 평가, 퇴소까지 전 과정을 스마트 행정서비스와 연계한 One-Stop 시스템으로 통합관리하고 각종 시뮬레이션 도입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박현규(대령) 육군본부 예비군교육훈련정책과장은 “예비군은 국가방위의 중요한 축이며, 국민의 일상을 지키는 육군의 든든한 예비전력”이라며, “과학화예비군훈련장을 통해 예비군의 전투준비태세를 강화하는 동시에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훈련환경을 조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수남(중령) 서초 과학화예비군훈련대장은 “실내사격을 비롯해 VR 영상모의사격, 스마트 심폐소생술 시뮬레이터 등을 활용함으로써 예비군의 훈련 여건을 개선해, 훈련성과를 극대화함은 물론 지역주민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서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고 말했다.

육군은 앞으로 도심·산악·해안 등 다양한 작전환경을 훈련장에 반영해 실제 상황에 가까운 훈련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또 소부대 전술훈련과 드론운용, 비정규전 대응훈련 등을 연계해 예비군의 실전 대응능력을 높이고, 불시 지역예비군 동원 소집훈련 등 전투임무 중심의 훈련을 지속 강화할 예정이다.

정충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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