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은 사치” 삼겹살데이에도 고깃집 한산…마트만 북적 [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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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요? 오늘이 삼겹살데이구나.."
'삼겹살데이'인 지난 3일 오후 7시쯤 찾은 서울 마포구 '마포갈매기골목'은 비교적 한산했다.
같은날 오후 4시께 찾은 이마트 마포점은 삼겹살데이를 맞아 할인 행사가 진행되면서 소비자 발길이 이어졌다.
대형마트들은 삼겹살데이를 앞두고 대대적인 할인 행사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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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값 할인 앞세운 마트 매출은 급증
“외식 대신 ‘내식’, 전쟁으로 물가불안↑”

[헤럴드경제=박연수 기자] “오늘이요? 오늘이 삼겹살데이구나..”
‘삼겹살데이’인 지난 3일 오후 7시쯤 찾은 서울 마포구 ‘마포갈매기골목’은 비교적 한산했다. 삼겹살데이는 통상 고깃집 매출이 많이 늘어나는 날이지만, 손님이 없어 빈 테이블만이 점포들을 지키고 있었다. 고물가와 경기 부진으로 인해 소비 위축이 여전히 이어지는 모습이었다.
이 골목에서 돼지고기 전문점을 운영하는 한 점주는 장사 상황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되려 “오늘이 삼겹살데이냐”며 반문했다. 이어 “코로나19 전에는 삼겹살데이에 대기 줄이 만들어질 정도로 인기가 많았는데, 요즘은 손님이 없다”며 “지난해와 비교해도 매출이 30% 줄어, 영업을 유지하는 것 자체가 힘들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골목 안으로 들어갈수록 분위기는 더 가라앉았다. 다른 식당 점주도 “코로나19 전과 비교하면 매출이 절반 수준”이라며 “재료비와 인건비는 올랐지만 가격을 더 올리면 손님이 줄어들 수 있어 조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한 삼겹살집 점주도 “(삼겹살데이) 행사 당일은 손님이 조금 늘어도 장기적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며 “인건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직원 수를 줄였다”고 말했다.
마포 일대 고깃집들의 삼겹살 가격은 1인분(200g) 기준 1만7000원 안팎이다. 병당 4000~6000원가량인 주류까지 주문하면 비용 부담은 더 커진다. 이 때문인지 이날 매장에는 삼겹살 대신 김치찌개나 제육볶음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메뉴를 주문하는 손님들이 눈에 띄었다.
인근에는 1인당 1만7000원에 삼겹살을 제공하는 무한 리필 식당도 있었지만 사정은 다르지 않았다. 테이블 곳곳이 비어 썰렁했다. 식당 점주는 “올해 삼겹살데이는 연휴 직후라 손님이 더 적다”고 설명했다.
삼겹살 외식 물가는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 1월 서울 지역 삼겹살 200g 외식비는 2만1056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3.8% 상승했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1월 외식 삼겹살 소비자물가지수는 124.10(2020=100)으로 전년 동월 대비 2.1% 올랐다.


반면 인근 대형마트 축산 코너 분위기는 정반대였다. 같은날 오후 4시께 찾은 이마트 마포점은 삼겹살데이를 맞아 할인 행사가 진행되면서 소비자 발길이 이어졌다.
할인 행사 표시가 붙은 축산 매대에는 상품을 고르는 고객들로 붐볐다. 직원들은 비어가는 매대를 정리하며 물량을 채웠다. 한 직원은 “이번 진열 상품이 마지막”이라며 “행사 기간 인기가 엄청 많았다”고 했다. 실제 이날 삼겹살을 구매한 마포구민 박모(58) 씨는 “삼겹살 반값 할인 행사 소식에 찾았다”며 “물가가 올라 부담인데, 이런 행사가 있어 부담을 덜 수 있다”고 말했다.
대형마트들은 삼겹살데이를 앞두고 대대적인 할인 행사에 나섰다. 이마트는 국내산 냉장 삼겹살·목심(100g)을 2580원에 판매했다. 행사 카드 결제 시 1290원에 구매할 수 있었다. 롯데마트도 행사카드 결제 시 국내산 삼겹살(100g)을 1390원에 선보였다.
실제 매출도 크게 늘었다. 롯데마트는 삼겹살데이 직전 일주일간(2월 24일~3월 2일) 전체 돼지고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했다. 이마트는 2월 26일부터 3월 2일까지 진행한 삼겹살·목심 행사 기간 삼겹살 전체 매출이 전년 동요일 대비 35.5% 신장했다.
최철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외식 물가가 오르면서 외식을 집에서 식사하는 ‘내식’으로 대체하는 경우가 많아졌다”며 “(미국·이란) 전쟁으로 유가 변동성이 커지면 생산과 공급망에 차질이 생길 수 있어 당분간 물가 불안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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