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최고 상승률' 코스피, 중동 사태 충격파도 세계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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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이어 올해도 압도적인 상승률을 기록해온 한국 증시가 중동 사태 여파에 세계 어느 나라보다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와 금융정보업체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연초 이후 지난달 말까지 코스피는 48.17% 상승하며 세계 대표 지수 중 상승률 1위를 나타냈다.
이처럼 승승장구하던 코스피는 중동 사태로 인해 갑자기 예기치 못한 찬물을 뒤집어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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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의존도 높은 수출 주도 사업구조 영향…고점 부담도 작용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작년에 이어 올해도 압도적인 상승률을 기록해온 한국 증시가 중동 사태 여파에 세계 어느 나라보다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와 금융정보업체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연초 이후 지난달 말까지 코스피는 48.17% 상승하며 세계 대표 지수 중 상승률 1위를 나타냈다. 2위 역시 코스닥 28.88%이었다.
코스피 상승률은 3위인 대만(22.27%)을 두배 이상 웃도는 압도적인 수치다.
일본(16.91%). 중국 심천종합(9.19%), 중국 상하이종합(5.04%),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0.49%), 미국 나스닥(-2.47%), 홍콩 항셍(-0.61%) 등 주요국과 비교해도 국내 증시의 상승세는 매서웠다.
지난해에도 코스피는 75.63% 올라 주요 20개국(G20) 및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들 큰 폭으로 따돌리고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이처럼 승승장구하던 코스피는 중동 사태로 인해 갑자기 예기치 못한 찬물을 뒤집어썼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발발한 후 첫 거래일인 지난 3일 코스피는 7.24%, 코스닥은 4.62% 각각 급락했다. 하락률로 전 세계 1, 3위다.
그리스(-5.75%), 미국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4.58%), 스페인(-4.58%), 포르투갈(-4.55%), 폴란드(-4.24%) 등이 하락율 상위권에 포진했다.
아시아 지수를 보면 중국 심천종합(-3.24%), 일본(-3.06%), 중국 상하이종합(-1.43%), 홍콩 항셍(-1.12%) 등 한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하락 폭이 작았다.
또 미국과 일본 등은 장중 낙폭을 만회하는 흐름을 보인 반면에 국내 증시는 하락세가 점점 더 가팔라지는 모습이다.
이날도 코스피는 오전 10시 16분 현재 전장보다 283.22포인트(4.89%) 떨어진 5,508.69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달 25일 6,000선을 돌파한 지 불과 4거래일 만에 500포인트 넘게 밀린 셈이다.
코스피200선물지수가 급락하면서 전날에 이어 연이틀 유가증권시장에서 프로그램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이처럼 국내 증시가 중동 사태에 유독 예민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그간 가파르게 오른 고점 부담과 함께 높은 원유 의존도, 수출 중심 산업구조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결과로 풀이된다.
업종별로 보면 자동차, 반도체, 정보기술(IT), 건설, 철강 등의 하락 폭이 컸다.
지난 3일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KRX 지수별 등락률을 보면 자동차가 -15.71%로 가장 많이 떨어졌다. 이어 IT(-13.56%), 증권(-13.55%), 건설(-12.72%), 기계장비(-11.96%), 유틸리티(-11.13%), 반도체(-10.93%), 철강(-10.13%) 등 순이었다.
유가와 환율에 민감하면서 외국인 보유 비중이 큰 수출 업종이 상대적으로 이번 사태에 더 취약했던 것이다.
반면에 방산, 에너지 등 이번 사태의 수혜를 볼 수 있는 종목은 강세를 나타냈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1,500원을 돌파했고 중동 전면전 우려와 유가 폭등의 여파로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최초로 대내외 불안이 확대되고 있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유조선 군사 호위 등 공급망 안정화 조치에도 지정학적 불확실성에 따른 변동성이 고조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유진투자증권 허재환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올해 다른 지역보다 유독 많이 오르기는 했지만, 그래도 코스피 급락에 대한 타격감은 상당하다"면서 "주가가 많이 올랐던 업종부터 우선 매도하는 무차별한 하락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e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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