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 특급호텔도 불탔다…미사일 1000발 날아들자 코피 터진 걸프 부국들

김슬기 기자(sblake@mk.co.kr) 2026. 3. 4.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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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과의 갈등을 두려워해온 걸프만의 '부국'들이 선택하지 않은 전쟁에 휘말려, 미사일과 드론이 쏟아지는 악몽같은 상황에 처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중동 내부의 군사적 충돌 가능성의 두려움에 아랍에미레이트와 카타르 등은 미국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왔지만 '보험'이 허탈하게도 전쟁의 피해를 입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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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두려워 미국에 ‘안보보험’
미국이 전쟁 벌이자 공격목표
대이란 참전이냐 외교냐 기로
두바이 호텔이 불타고 있는 모습. BBC 캡처
이란과의 갈등을 두려워해온 걸프만의 ‘부국’들이 선택하지 않은 전쟁에 휘말려, 미사일과 드론이 쏟아지는 악몽같은 상황에 처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중동 내부의 군사적 충돌 가능성의 두려움에 아랍에미레이트와 카타르 등은 미국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왔지만 ‘보험’이 허탈하게도 전쟁의 피해를 입고 있다고 분석했다.

페르시아만 국가들은 자국에 미군 기지를 허용하고, 수백억 달러 규모의 미국 무기를 구매하며 이란으로부터 보호막을 사려 했다. 그러나 미국과 이스라엘이 대규모 공격을 감행하면서 상황은 걸프 지도자들이 가장 두려워하던 시나리오로 급속히 전개되고 있다.

이란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카타르, 바레인, 쿠웨이트, 오만을 향해 1,000발이 넘는 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했다. 공식 집계에 따르면 이들 국가에서 최소 7명이 사망했다.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는 방공망에 의해 격추된 미사일 파편이 떨어지면서 1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두바이 랜드마크로 꼽히는 부르즈 알아랍 호텔에는 드론 파편이 충돌해 화재가 발생했다.

두바이의 고급 주거지인 팜 주메이라 내 특급호텔에서는 미사일 파편으로 추정되는 폭발로 인해 건물 일부가 파손된 것으로 알려졌다.

걸프 각국 정부는 요격 미사일 재고와 식량 비축량이 전쟁 기간을 버텨낼 수 있을지를 두고 불편한 질문들과 마주하고 있다. 더 심각한 문제도 있다. 이란에 맞서 전쟁에 참전해 대규모 충돌을 감수할 것인가, 아니면 큰 효력을 보지 못하고 있는 외교에 계속 매달릴 것인가.

와세다 대학의 오만 학자 압둘라 바부드는 “걸프 국가들은 미국과 이란 사이의 전략적 압박에 끼어 있다. 그들이 선택하지 않은 분쟁이다”라고 말했다.

이란의 공격 목표에는 걸프 내 미군 기지와 대사관뿐 아니라 에너지 시설, 공항, 리조트도 포함됐다. 수십 년간 지역 분쟁에서 사실상 안전지대였던 두바이에서도 폭발로 아파트 창문이 산산이 부서지고 특급 호텔에 불이 붙었다.

국제위기그룹 걸프·아라비아반도 프로젝트 소장 야스민 파루크는 “핵심 걸프 국가들이 트럼프 대통령을 이란 정권 붕괴라는 극단적 구상에서 설득하는 데 실패했다”며 “워싱턴에 대한 이들의 영향력이 지역 안보 문제에서 얼마나 제한적인지 보여준다”고 밝혔다.

걸프 국가들 입장에서 이란과 이스라엘 모두 자국 경제적 번영의 근간인 지역 안정에 위협이다. 일부 걸프 관리들은 이스라엘 역시 지역 안보의 위협이 됐다고 보고 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하마스가 2023년 10월 7일 이스라엘을 공격해 약 1200명을 살해한 이후, 이스라엘은 갈수록 공격적으로 변했다.

카타르 전 총리 하마드 빈 자심 알타니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번 전쟁이 끝나면 지역에 새로운 역학 구도가 형성될 것이며, 이스라엘이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걸프 국가들이 이란과의 직접 충돌에 끌려들어가지 말 것을 촉구하며, “외부 동맹에 덜 의존하고 우리 자체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까지 걸프 국가들은 공개적으로 긴장 완화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카타르 외무부 대변인은 “우리의 초점은 조국 방어”라고 밝혔고, 아랍에미리트 국무장관은 “군사적 해결은 더 많은 위기로 이어질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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