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4%대 급락에 매도 사이드카… 환율 17년 만에 1500원 터치

김명득 선임기자 2026. 3. 4.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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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란 충돌 여파에 중동 긴장 고조… 코스피 변동성 확대
개인 8600억원 순매도 속 외국인·기관 매수 대응
코스닥도 4% 안팎 하락… 원·달러 환율 1500원 터치
4일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실시간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미국과 이란 간 전쟁 발발 이후 중동 전역으로 긴장이 확산되면서 국내 증시가 이틀 연속 급락하고 있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매도 사이드카까지 발동되며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는 모습이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99.32포인트(3.44%) 내린 5592.59에 개장했다.

이날 오전 9시 11분 기준 코스피는 전장보다 238.73포인트(4.12%) 하락한 5553.18에서 거래 중이다. 전날 미국과 이란 간 전쟁 발발 소식에 7.24% 급락한 데 이어 이날도 낙폭을 키우고 있다.

개장 직후에는 코스피200선물이 급락하면서 프로그램 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가 발동됐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오전 9시 6분 02초 코스피 시장에 매도 사이드카를 발동했다고 공시했다.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발동이다.

발동 당시 코스피200 선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1.95포인트(6.04%) 하락한 807.65를 기록했다. 코스피200 선물이 5%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 이상 지속되면서 프로그램 매도호가의 효력이 5분간 정지됐다.

수급별로는 개인이 8639억원을 순매도하는 반면 외국인 4060억원, 기관 4458억원이 순매수하며 대응 중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부분 약세다. 삼성전자는 약세를 보이며 19만원대 초반에서 거래되고 있고 SK하이닉스는 95만원 안팎에서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 밖에 LG에너지솔루션, SK스퀘어, 기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HD현대중공업, KB금융 등도 하락세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코스닥지수도 약세 흐름이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25.62포인트(2.25%) 내린 1112.08에 개장한 뒤 낙폭을 확대하며 오전 9시 11분 기준 1087선까지 밀렸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개인이 매도 우위를 보이는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순매수에 나서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에코프로, 알테오젠, 에코프로비엠, 삼천당제약 등 주요 바이오·이차전지 종목이 약세다.

증권가는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와 미국 반도체주 급락 여파가 국내 증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중동 지정학적 불안과 미국 반도체주 하락 영향으로 장 초반 하방 압력을 받을 것"이라며 "다만 전날 코스피가 7% 넘게 급락하는 과정에서 상당 부분 악재가 반영된 만큼 장중 추가 하락 폭은 제한될 수 있다"고 말했다.

환율 움직임도 시장 불안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원·달러 환율은 3일 야간거래에서 장중 한때 1505.8원까지 오르며 1500원을 넘어섰다. 원·달러 환율이 1500원을 돌파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이후 약 17년 만이다.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 야간거래 마감 가격은 주간거래 종가보다 19.6원 오른 1485.7원이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중동 긴장이 고조되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지고 달러 가치가 상승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도 3일(뉴욕시간) 99선을 넘어섰다.

여기에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과 국제유가 상승 우려까지 겹치면서 원화 약세 압력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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