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가 망할 판, 현금은 무용지물”...미·이스라엘 공습에 이란 코인 거래량 폭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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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합동 공습 직후 이란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대규모 자금 이탈 현상이 발생했다.
3일(현지시간) 글로벌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 기업 체이널리시스(Chainalysis)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미·이스라엘 합동 공습 소식이 전해진 직후 이란 내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들의 시간당 자금 유출량이 올해 평균치 대비 무려 873%나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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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3일 만에 1030만달러 자금 이탈
인터넷 차단 뚫고 가상자산 피난처로
붕괴하는 리알화, 피난처는 블록체인
![미국과 이스라엘의 합동 공습 등으로 지정학적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한 가운데 이란 수도 테헤란 시내 위로 이란 국기가 펄럭이고 있다. [출처=체이널리시스]](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04/mk/20260304092704709dldq.png)
법정화폐인 리알화 가치 폭락과 살인적인 인플레이션, 서방의 강력한 경제 제재가 맞물린 가운데 지정학적 위기까지 고조되자 이란 국민들과 주요 기관들이 가상자산을 최후의 ‘경제 피난처’로 삼고 대거 자산 이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3일(현지시간) 글로벌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 기업 체이널리시스(Chainalysis)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미·이스라엘 합동 공습 소식이 전해진 직후 이란 내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들의 시간당 자금 유출량이 올해 평균치 대비 무려 873%나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8일 미·이스라엘 합동 공습(점선)을 기점으로 이란 내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발생한 자금 유출이 급증해 3월 2일까지 총 1030만달러에 달했다. [자료=체이널리시스]](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04/mk/20260304092706068bycr.png)
실제로 지난 1월 대규모 시위 당시 이란 당국이 인터넷을 전면 차단했던 기간을 전후로 시민들은 자산 보호를 위해 비트코인을 개인 지갑으로 대거 빼내는 이른바 ‘디지털 뱅크런’을 연출한 바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공습 직후 발생한 1000만달러 규모의 엑소더스 배경을 세 가지 측면에서 분석하고 있다.
우선, 전쟁 공포에 휩싸인 일반 시민들이 중앙화된 거래소에 예치된 자산을 언제든 통제 가능한 ‘개인 소유 지갑(셀프 커스터디)’으로 대피시켰을 가능성이다.
이와 동시에 서방의 제재와 해킹 위협을 피하기 위한 거래소 자체의 자금 이동 조치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란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노비텍스(Nobitex)’는 지난 2025년 9000만달러 규모의 뼈아픈 해킹 피해를 겪은 바 있어 위기 상황에서 유동성 관리에 극도로 민감하게 반응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나아가 이란 혁명수비대(IRGC)를 비롯한 국가 연관 단체들이 군사적 긴장 상황을 틈타 무기 거래나 제재 회피를 목적으로 자금 세탁에 나섰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란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노비텍스(Nobitex)’를 중심으로 이란 중앙은행(CBI), 혁명수비대(IRGC) 연관 지갑, 하마스 연관 지갑 등 제재 대상 자금이 얽혀 있는 온체인 데이터 네트워크 흐름도. [자료=체이널리시스]](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04/mk/20260304092707393qiqd.png)
체이널리시스 측은 “현시점에서는 쏟아져 나온 자금이 일반 시민의 생계형 도피 자금인지, 거래소의 자체 보안 조치인지, 혹은 국가 기관의 개입인지를 완벽히 분리해 내기는 어렵다”며 “향후 유출된 자금의 최종 종착지를 면밀히 추적해야 이번 ‘크립토 엑소더스’의 실체를 명확히 밝혀낼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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