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값 급등, 버텨볼게요”…스마트폰 3사 전략폰 ‘가격동결’ 초강수
애플, 아이폰8 가격동결 전망
클라우드 등 서비스 수익 자신
삼성 프리미엄폰 갤S26울트라
글로벌 판매가 1299달러 유지
2분기 모바일 D램값 3배 뛸듯
전쟁에 물류비 상승 압박도

3일 애플은 보급형 아이폰인 ‘17e’를 공개하며 가격을 이전 세대 모델인 ‘16e’와 같은 599달러로 책정했다. 특히 애플은 17e의 저장 공간을 기존 128GB에서 256GB로 2배 늘려 사실상 가격을 인하했다. 16e에는 없던 무선 충전 기능 ‘맥세이프’를 추가하고 지난해 하반기 출시된 아이폰 17과 같이 TSMC 3나노 공정에서 만들어진 최신 칩 A19를 탑재했다.
이는 한국과 중국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 차지하고 있는 중급 스마트폰 시장에 사실상 선전포고를 한 것이다. 아이폰 e 시리즈는 인도와 동남아시아 지역을 겨냥한 제품으로, 아이폰을 사용하고 싶지만 높은 가격 탓에 구매하지 못하는 고객들이 타깃이다. 또 구형 아이폰 사용 고객들의 신형 아이폰 교체 수요를 가져오는 걸 목표로 만들어진 제품이다.
애플이 17e 가격을 동결한 것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급변하는 가운데 점유율을 높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애플이 올해 하반기에 나올 아이폰 18의 가격도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궈밍치 TF인터내셔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1월 “애플이 하반기 아이폰 18의 가격 인상을 최대한 피하려 할 것”이라며 “적어도 기본 모델의 가격은 동결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애플은 스마트폰 외에도 아이클라우드, 애플페이, 애플케어 등 서비스 부문에서 수익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애플과 삼성전자의 뒤를 이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3위를 차지하고 있는 샤오미는 프리미엄 제품의 글로벌 가격을 동결했다. 샤오미는 지난 1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샤오미 17 시리즈를 공개했다. 이 중 처음 공개한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샤오미 17 울트라 가격을 1499유로로 발표했다. 전작 대비 가격을 동결한 것이다. 지난해 중국에서 먼저 공개되고 이번에 글로벌 판매가 시작된 샤오미 17 일반 모델 가격도 999유로로 동결했다. 샤오미는 미국에서 스마트폰을 판매하지 않고 있다.
지난달 26일 신형 갤럭시 S26을 공개한 삼성전자는 가장 고급형 모델인 갤럭시 S26 울트라의 글로벌 판매가격을 1299달러로 유지했다. 일반 모델은 전작 대비 100달러가량 인상했지만 가장 고급인 모델은 동결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이번에 제일 많은 신기능이 추가되고 성능도 전반적으로 업그레이드된 갤럭시 S26 울트라를 전략 모델로 삼고 가격을 동결한 것으로 보고 있다. 상대적으로 마진이 높은 최상단 제품의 가격을 동결해 판매량을 늘리고 시장 점유율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울트라는 통상 갤럭시 S 시리즈 전체 판매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삼성전자와 샤오미 모두 한국과 중국 시장에서는 가격을 인상했다. 갤럭시 S26의 경우 울트라 모델 가격이 10만원가량 올랐으며 샤오미도 17 울트라 가격을 한국에서 20만원 인상했다. 이는 원화 가치가 크게 하락한 데 따른 것이다.
스마트폰 업계에서는 올해 메모리 가격 상승 탓에 스마트폰 판매가 대폭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이하 카운터 포인트)는 이날 자료를 통해 “올해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12% 감소해 11억대를 소폭 밑돌 것”이라며 “이는 2013년 이후 연간 최저 물량”이라고 설명했다.
카운터포인트는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D램인 모바일용 LPDDR 올해 2분기 가격이 전년 3분기 대비 3배로 뛸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에 저장 공간에 쓰이는 낸드플래시 가격까지 최근 급등하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도 스마트폰 가격 상승의 불안 요소로 등장했다. 카운터포인트는 이날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항공 화물 운송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 중동·아프리카·유럽·미국 동부 지역의 스마트폰 시장이 이번 사태로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미 메모리 가격 급등으로 제품 가격이 오른 스마트폰에 추가적으로 물류비 상승에 따른 가격 인상 압박이 가해진다는 것이다.
메모리 가격 인상에 따른 영향은 중저가 제품과 프리미엄 제품 사이에 차이가 클 것으로 전망했다. 200달러 미만의 저가 스마트폰 판매는 2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프리미엄 시장은 감소가 상대적으로 덜할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과 삼성전자가 메모리 가격 급등에 따른 수혜를 가장 볼 것으로 카운터포인트는 전망했다.
이에 따라 스마트폰 시장에서 철수하는 기업도 나오고 있다. 중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중국 스마트폰 브랜드 ‘메이주’는 D램 가격 상승을 버티지 못하고 이달 시장에서 스마트폰 사업을 중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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