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6개월차’ 지투지바이오에 기관투자자 1500억 베팅한 이유?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지투지바이오(456160)가 코스닥 상장 6개월 만에 1500억원 규모의 자금 조달을 결정하며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프리미엄 수준의 기관 참여와 대규모 설비 투자 계획이 맞물리며 기업가치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감돌고 있다.

기관 중심 사모, 발행가 2.8% 상회에 시장 '주목'
앞서 지투지바이오는 지난 23일 장 마감 후 75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전환우선주(CPS)와 75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발행을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같은날 애프터마켓에서 지투지바이오 주가는 1만6500원(18.44%) 급등하며 10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처럼 시장에서 긍정적으로 반응한 데에는 이번 자금 조달에 기관투자자들이 주로 참여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기관투자자들은 지투지바이오가 제시한 성장 로드맵에 공감해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는 상당수 기관이 직접 배정 대상자로 참여해 전량 1년 의무보유 조건이 부여됐다. △미래에셋증권(006800) △케이비증권 △NH투자증권(005940) △삼성증권(016360) △신한투자증권 △신한은행 등은 신탁업자 지위로 참여했다.
해당 CB의주요 투자자로는 △엔에이치-스퀘어-라이프 신기술투자조합(125억원) △케이비에스비아이글로벌첨단전략 사모투자합자회사(75억원) △데일리파트너스(65억원) △체슬리투자자문(50억원) △에이티넘성장투자조합2023(50억원) △케이비증권(25억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 밖에도 자산운용사와 벤처투자조합, 해외 펀드 등이 포함됐다.
CPS 발행가는 9만1700원으로 기준주가(8만9199원) 대비 2.8% 높은 수준에서 확정됐다. CB 전환가액도 동일하게 9만1700원으로 결정됐다.
두 건 모두 전환가액 조정(리픽싱) 최저한도를 최초 전환가액의 70% 수준인 6만4200원으로 설정했다. 주가 하락 시 전환가액이 낮아질 수 있다. CB 전환청구기간은 2027년 3월 13일부터 2032년 3월 12일까지이며 발행 1년 경과 후부터 3개월마다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조달 자금 중 600억원은 충북 오송에 건설 예정인 제2 GMP 공장에 투입된다. 나머지 900억원은 연구개발(R&D)과 임상 비용 등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회사는 약효지속성 미립구 플랫폼 '이노램프'(InnoLAMP)를 기반으로 장기지속형 주사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공모 6개월 만 추가 조달…"글로벌 수요 전제 설비 증설"
일각에서는 지난해 8월 코스닥 상장을 통해 500억원대의 공모 자금을 확보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대규모 자금 조달에 나선 점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당시 지투지바이오는 1공장 증축에 30억원, 2공장 신설에 41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투지바이오 관계자는 “글로벌 파트너십 확대와 세마글루타이드 관련 연구개발(R&D) 진전 등을 고려해 설비 고도화를 결정했다”며 "코스닥 공모 당시 2공장 증설 예산을 공모자금 200억원에 차입을 더해 약 400억원대로 잡았으나 2공장 증축의 품질을 높이 위해 총 800억원으로 예산을 변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1공장은 주사제형 생산시설로 증축하고 2공장에는 프리필드실린지(PFS) 라인을 신규 구축해 저분자와 펩타이드를 모두 생산할 수 있는 듀얼 라인을 도입할 계획이다. R&D 자금 확보 역시 선제적 대응 차원이라는 입장이다.
지투지바이오 관계자는 “임상 단계 진입을 준비 중인 파이프라인이 다수 대기하고 있다”며 “기술이전 여부와 무관하게 경영 안정성을 고려해 자금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바이오시장에서는 이번 자금 조달이 유럽 소재 글로벌 제약사와의 비만치료제 공동연구개발 계약 결과 공개 시점과 맞물려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해당 결과는 내년 1월 공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바이오시장에서는 해당 빅파마가 노보 노디스크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만 지투지바이오는 특정 파트너사에 대해서는 언급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스케일업 선언…검증은 이제부터"
한편 이번 자금 조달 구조는 기관 중심의 사모 방식이라는 점에서 펩트론(087010)의 12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와 대조된다는 평가도 나왔다. 펩트론은 2024년 8월 신공장 설립을 위해 유증을 결정했다.
지난해 3월 신공장 착공을 예상했으나 인허가 절차가 지연돼 같은해 12월에야 착공 허가를 받았다. 펩트론의 신공장은 '스마트데포'(SmartDepot) 기반 장기지속형 의약품 생산 거점이 될 예정이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다수 기관이 프리미엄 수준에서 참여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보이지만 리픽싱 하단 70%와 풋옵션이 결합된 구조는 향후 주가 흐름에 따라 희석 및 유동성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향후 임상 진전과 글로벌 협력 성과가 기업가치의 향방을 가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새미 (bird@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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