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특별전' 열리는 LA…도시 전체가 영화 그 자체
봉준호 밑그림부터 죠스 세트장까지 하루 완성 코스

(로스앤젤레스=뉴스1)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 미국 로스앤젤레스(LA)는 어른과 아이 할 것 없이 모두의 '도파민'을 터뜨리는 도시다.
야구(MLB), 농구(NBA), 축구(MLS) 등 뜨거운 스포츠의 열기를 직관하고 할리우드 사인을 향해 하이킹하며 현지의 거친 에너지를 확인했다면 이제는 영화와 첨단 기술이 결합된 스크린 너머의 현장으로 직접 걸어 들어갈 차례다.

목적지는 거장의 밑그림이 남아있는 아카데미 영화 박물관과 실감형 미디어 공간 코즘(Cosm), 영화 세트장 그 자체인 유니버설 스튜디오 할리우드다. 어른에겐 잊지 못할 향수를 아이에겐 새로운 체험을 선사하는 LA 가족 여행의 하이라이트를 다녀와 봤다.

거장의 '밑그림'을 마주하다…아카데미 영화 박물관
가장 먼저 발길이 닿은 곳은 '아카데미 영화 박물관'(Academy Museum of Motion Pictures)이다. 현재 이곳 2층 갤러리에선 2027년 1월까지 봉준호 감독의 특별전이 열린다.
대학 학보사 시절 투박하게 그린 삽화부터 웬만한 웹툰 작가를 능가하는 정교한 영화 콘티를 마주하면 봉 감독의 별명 '봉테일'이 시각적으로 와닿는다. 수십 년 전 스케치임에도 인물의 표정이나 카메라 동선 등 실제 영화 속 디테일이 고스란히 살아있다.




'살인의 추억', '기생충' 같은 대표작의 스토리보드는 물론이고 2008년 참여했던 일본 옴니버스 영화 '흔들리는 도쿄' 등 대중에게 다소 생소한 해외 프로젝트 자료까지 빼곡하게 전시돼 있다. 초기작부터 이어지는 봉 감독의 집요한 궤적을 하나하나 쫓다 보면 꽤 많은 시간을 할애하게 된다.


상설 전시실에선 실제 영화 촬영에 쓰인 거대한 '죠스' 모형이 천장에 매달려 관람객을 맞이한다.
여기에 전 세계 소녀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영화 '바비(Barbie)'의 디테일한 의상과 세트는 물론, 캐릭터들이 눈앞에서 살아 움직이는 듯한 착시를 일으키는 '토이 스토리'(Toy Story)의 3D 조이트로프(초기 애니메이션 기구) 전시까지 할리우드 명작들의 비하인드가 곳곳에 채워져 있다.

15달러(약 2만 1900원)를 추가로 내면 오스카 트로피를 직접 들고 수상 소감을 남기는 영상을 찍어 이메일로 보내주는 '오스카 익스피리언스'도 즐길 수 있다.
1층에 자리한 레스토랑 '패니스'(Fanny's)는 박물관 식당은 맛이 없다는 선입견을 깬다. 수준급 요리와 커피를 제공해 평일에도 빈자리를 찾기 어려울 만큼 북적인다.

라스베이거스에 '스피어'가 있다면 LA엔 '코즘'
라스베이거스에 초대형 돔 공연장 '스피어'(Sphere)가 있다면, 로스앤젤레스(LA)에는 '코즘'(Cosm)이 있다. 다운타운 LA에서 차로 20여 분 거리인 잉글우드(Inglewood)에 자리한 이곳은 실감형 미디어 아트의 신세계를 보여주는 공간이다.
이곳의 가이드 티파니 왓킨스는 코즘의 핵심을 '공유 현실'(Shared Reality)로 정의했다.
그는 "고글을 쓰고 고립되는 가상 현실이 아니라, 돔 스크린을 통해 현장의 '일인칭 시점'을 공유하는 것"이라며 "경기에 직접 갈 수 없다면 코즘으로 오면 된다"고 설명했다.
티파니는 특히 스포츠 중계의 압도적인 몰입감을 강력히 추천하며 "US오픈 같은 테니스 경기를 돔 스크린으로 볼 때의 현장감은 실제 경기장 관중석에 앉아있는 것 이상"이라고 강조했다.

방문한 날에는 마침 영화 '웡카'(Wonka) 오리지널 필름이 한창 상영 중이었다. 거대한 돔 스크린 아래서 즐기는 영화 관람은 기존 극장의 상식을 완전히 깼다.
가장 큰 차이는 자유로움이다. 탁 트인 개방감과 입체적인 음향 덕분에 아이들에게 조용히 하라며 주의를 줄 필요가 없다. 관람객들은 상영관 안에서 자유롭게 간식과 칵테일을 주문하고 일행과 대화를 나누며 스크린 속 웡카의 세계에 몰입했다.
가격은 좌석과 콘텐츠에 따라 14달러(약 2만 원)부터 유동적으로 책정돼 가족 단위 방문의 진입 장벽도 낮췄다.

'원조'의 아우라…유니버설 스튜디오 할리우드
유니버설 스튜디오 할리우드는 일본 오사카나 싱가포르의 테마파크와는 결이 다르다. 실제 영화가 촬영되는 거대한 세트장을 품고 있는 '원조'이기 때문이다.
가장 인기 있는 '스튜디오 투어'는 트램을 타고 세트장 곳곳을 누비는 코스다. 호수에서 갑자기 튀어나오는 죠스, 지하철역이 무너지는 지진 세트장, 영화 '싸이코' 속 베이츠 모텔 앞에서 실제 칼을 들고 나타나는 배우의 퍼포먼스는 원조에서만 느낄 수 있는 날 것의 재미를 선사한다.



현재 이곳은 세대교체가 한창이다. 오랜 시간 자리를 지킨 '심슨 라이드'가 막을 내리고 그 자리에 '백투더퓨처'가 들어설 예정이다. 올해 여름엔 '분노의 질주'를 테마로 한 롤러코스터도 새롭게 개장한다.
세대를 초월해 가장 붐비는 곳은 단연 '해리포터' 존이다. 마법 지팡이를 든 아이들 틈에서 진지하게 주문을 읊조리는 중장년 부부의 모습은 성공한 콘텐츠가 전 세대를 어떻게 아우르는지 짐작케 한다.


여행의 피로 줄여주는 웨이모와 밤비행기
낯선 미국 도로에서의 운전과 주차 스트레스는 자율주행 무인 택시 '웨이모'(Waymo)가 덜어준다. 운전석이 비어 있는 택시 안에서 부모는 내비게이션 대신 가족들과 눈을 맞추며 대화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다.
여행의 효율을 극대화하는 마지막 퍼즐은 비행 스케줄이다. 아시아나항공은 LA 노선에 초대형 여객기 A380 정기편을 투입해 운영 중이다. 특히 유니버설 스튜디오 일정을 마지막 날로 잡으면 완벽한 동선이 나온다.

오후 6~7시 무렵 폐장할 때까지 테마파크를 꽉 채워 즐긴 뒤, 밤 11시(동계 기준 11시 30분)에 출발하는 아시아나항공 귀국편(OZ203)에 오르면 1분 1초도 버리지 않는 여행이 완성된다. 넓고 안락한 기내에서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나면, 시차 적응에 허비하는 시간 없이 곧바로 한국에서의 일상을 시작할 수 있다.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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