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뚫려도 우체국서 막는다…마약 2차 검사 확대[우정 이야기]

2026. 3. 4. 06:2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우정사업본부는 지난 2월 10일 관세청과 국제우편 마약류 차단 및 2차 검사 사업에 대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우정사업본부 제공

미국의 대표적인 드라마 시리즈인 <브레이킹 배드>, <나르코스>부터 최근 국내 시청자에게 큰 인기를 끈 <메이드 인 코리아>까지. 공통점은 모두 마약왕이 되거나, 마약왕이 되려는 이들의 내용을 담은 드라마라는 점이다.

마약이 창작물에서 단골로 등장하는 소재지만, 국내에서 실제로 마약이 밀반입될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은 적다. 해상을 제외하곤 무역로가 막혀 있는 섬나라에 가까운 데다 과거와 달리 첨단기술의 도입으로 마약 밀반입 탐지시스템이 개선된 만큼 마약이 국내에서 유통되긴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내에서 마약을 밀반입하려는 시도는 늘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마약 밀수 단속 건수는 1256건으로 최근 5년새 가장 높았다. 관세청이 적발한 마약류는 3318㎏, 적발된 마약류의 시가만 1조2191억원에 달한다. 관세청 외에 검찰과 경찰이 적발한 마약 밀반입을 포함하면 전체 밀반입 시도 금액은 이보다 더 클 것으로 추산된다.

치밀한 감시망을 뚫고 마약을 국내로 들여오려는 시도가 매년 크게 늘고 있다는 뜻이다. 마약 유통을 차단하기 위해 전국 물류망을 연결하는 우정사업본부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최근 우정사업본부는 마약의 국내 유통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관세청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마약류 2차 검사’를 확대하기로 했다. 마약 2차 검사는 공항에서 1차 검사를 마친 우편물이 내륙의 물류거점인 우편집중국에 도착하면 다시 한번 정밀한 세관 검사를 실시하는 체계다.

앞서 관세청과 우정사업본부는 지난해 12월 29일부터 동서울우편집중국을 ‘통관우체국’으로 정해 ‘국제우편물 마약류 2차 검사’를 시범 운영해왔다. 이번 업무협약을 계기로 동서울 외에도 부산을 포함해 전국 주요 권역으로 마약 2차 검사가 확대된다.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제우편을 통한 마약류 적발 건수는 총 318건이었다. 금액만 107억원에 달했다. 최근 몇 년간 국제우편발 마약류 적발 건수와 금액은 줄어드는 추세지만 매년 수백건, 수백억원 상당의 마약을 우편 시스템을 통해 들이려는 시도가 반복됐다. 이 때문에 마약이 국내 물류망을 통해 새나가지 않도록 관세청과 공조 체계를 강화하는 것이다.

곽병진 우정사업본부장 직무대리는 “국민의 소중한 우편물을 취급하는 우정사업본부가 마약 차단이라는 국가적 과제에 힘을 보태게 돼 뜻깊다”며 “앞으로도 안전한 우편 물류망을 통해 국민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우편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관세청과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명구 관세청장은 “시범 운영 중인 동서울우편집중국의 2차 저지선이 이번 협약을 통해 전국 내륙으로 촘촘하게 확장되는 발판이 마련됐다”며 “국민주권정부의 사회안전·국민건강 보호 책무를 다할 수 있도록 우정사업본부와의 협력을 통해 마약 청정국 지위 회복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경민 기자 kimkim@kyunghyang.com

Copyright © 주간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