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2위 CU,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전략으로 1위 노린다

[대한경제=문수아 기자]편의점 업계 2위인 BGF리테일의 CU가 올해 차별화 점포ㆍ모바일 커머스를 필두로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진화하며 모든 평가 지표에서 업계 1위를 노린다. 두 회사는 점포수, 매출, 영업이익 등 지표를 기준으로 업계 1위 다툼을 벌여왔다. 현재까지 점포수와 영업이익에서는 CU, 매출에서는 GS25가 1위를 지켜왔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U는 올해 들어 디저트 특화점에 이어 한강 여의도 일대에 ‘러닝 스테이션 시그니처’ 편의점을 업계 최초로 선보이며 두 개의 특화 포맷을 연속 출시했다. 두 포맷 모두 단순히 점포 규모를 키우거나 이색 인테리어로 차별화를 꾀하는 방식이 아닌, 트렌드 분석을 바탕으로 현시점 소비가 가장 활발한 키워드를 추출해 상품 구성ㆍ점포 운영ㆍ부가 서비스를 일체형으로 설계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러닝 스테이션은 시범 운영 결과 성과를 확인했다. CU는 지난 1월 여의도ㆍ반포ㆍ잠실 한강 일대 3개 점포에서 물품보관함과 탈의실을 갖춘 러닝 스테이션을 시범 운영한 결과, 러너 방문이 크게 늘며 음료ㆍ간편식ㆍ라면 등 관련 매출이 20% 이상 상승했다.

모바일 앱 포켓CU도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의 한 축을 담당한다. CU는 포켓CU에 SNS 화제 상품과 한정판 상품을 최대 7일간 판매하는 ‘위클리 팝업스토어’를 도입했다. 오프라인 매장의 진열ㆍ재고 한계를 넘어서기 위한 전략으로, 지난 추석과 설에 판매한 금(金) 상품 1200개가 모두 팔렸다. 지난해 10월 편의점 역대 최고가인 7500만원짜리 글렌그란트 65년 위스키도 포켓CU를 통해 판매됐다. 올 초부터는 ‘플래시 팝업스토어’라는 이름으로 시범 판매를 이어오고 있는데, 히비키 하모니 위스키같은 상품 외에 서울랜드 입장권 등 무형 상품도 할인한다. 지난해 국내 온라인 쇼핑 거래에서 티켓, 쿠폰 등 판매가 늘어난데 따른 결정이다. CU는 러닝 스테이션 거점과 포켓CU를 연계한 ‘CU 한강 러닝코스’를 개발하고 러닝 기록 챌린지ㆍ리워드 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어서 모바일 앱의 역할은 더 확대될 전망이다.
CU는 편의점 업계의 성장 한계를 특화 상품과 매장으로 방어한 경험에서 자신감을 얻은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GS리테일 편의점 부문 매출은 8조9396억원, BGF리테일의 CU 별도 매출은 증권가 추정치 기준 8조8860억원 선으로 양사 격차가 500억원대까지 좁혀진 것으로 관측된다. 영업이익 역시 CU가 0.9% 증가한 2530억원 선으로 4.4% 감소한 GS25(1861억원)를 앞섰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점포 순증 규모가 253개점으로 예년보다 낮아졌지만, 라면 라이브러리나 K-팝 특화 매장을 선보이고 SNS 화제 상품을 도입하면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CU는 올해 점포 순증 가이던스를 300점으로 잡았는데, 이 중에는 특화매장도 다수 포함됐다.
이 같은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전략은 이미 일본 편의점이 걸어간 길과 겹쳐진다. 일본 로손은 저출생ㆍ고령화로 점포 포화에 직면하자 2000년대 들어서며 건강식 특화 점포 ‘내추럴 로손’, 신선식품 중심의 ‘로손 스토어 100’, 병원 내 의료 특화점, 즉석 조리 주방을 도입한 ‘마치카도 주보’ 등 다양한 특화 포맷을 잇달아 내놓았다. 편의점이 24시간 도시형 소매점이라는 틀을 깨고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재정의한 결과, 2023회계연도 기존점 매출이 전년 대비 4.6% 증가하고 핵심 영업이익도 46.3% 급증했다.
이은관 BGF리테일 CX본부장은“편의점이 일상 소비 공간을 넘어 스포츠와 문화를 연결하는 생활 밀착형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수아 기자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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