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어게인’에 묻힌 국힘 도보투쟁...“성조기 따라가나” 내부 한탄도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국민의힘이 여당 주도로 강행 처리된 사법 3법(법왜곡죄·재판소원법·대법관증원법)에 대한 항의의 뜻으로 청와대까지 걸어가는 도보투쟁을 단행했지만, 투쟁 현장에서 되레 존재감을 나타낸 이들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복권을 외치는 강성지지층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현행 집시법상 옥외집회 및 시위는 집회시작 720시간 전부터 48시간 전까지 신고 완료해야 하는데 도보투쟁이 급하게 결정되다 보니 절차를 거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집회신고 못한 탓...침묵투쟁 나서
입법 규탄 대신 극우 지지층 소리만
일각서 “안하느니 못하다” 불만도

국민의힘이 여당 주도로 강행 처리된 사법 3법(법왜곡죄·재판소원법·대법관증원법)에 대한 항의의 뜻으로 청와대까지 걸어가는 도보투쟁을 단행했지만, 투쟁 현장에서 되레 존재감을 나타낸 이들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복권을 외치는 강성지지층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도보투쟁 일정이 급하게 잡히며 당은 집회시위 신고를 하지 못했고, 이 때문에 당내 참여자들이 피켓을 들지도 구호를 외치지도 못했다. 그 사이 강성지지층들이 ‘국회를 해산하라’, ‘온리윤(Only Yoon)’ 등이 적힌 팻말과 관련 구호를 외치며 행사 의미가 퇴색됐다는 비판이다.
국민의힘은 3일 국회에서 사법 3법 통과를 규탄하기 위해 도보투쟁을 실시했다. 당 지도부는 당 소속 국회의원, 당협위원장, 중앙당 주요 당직자 등이 모인 가운데 출정식을 진행했고 오후 2시부터 청와대를 최종 목적지로 삼고 걷기 시작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로런스 웡 싱가포르 총리와의 정상회담으로 해외에 체류했다. 하지만 지도부는 도보투쟁 자체로 사법 3법의 부작용을 알리는 효과가 있다고 판단해 행사를 밀어부쳤다. 또 청와대를 목적지로 정해 이 대통령에게 재의요구권 행사를 강하게 촉구한다는 계획도 더해졌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재명 정권은 스스로를 국민 주권 정부라고 하지만 국민은 안중에도 없다”며 “사법파괴 3법으로는 대한민국의 미래도 없고 결국 정권의 독재 공화국을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독재가 국가의 파멸을 가져온다는 것은 우리 역사에서 여러차례 경험했던 것”이라며 “히틀러도, 니콜라스 마두로도 총칼로 권력을 잡은 게 아니다. 선동과 궤변으로 국민을 속여 권력을 잡고 포퓰리즘 갈라치기로 투표에 의해 독재를 이어간 것”이라고 비난했다.

장 대표는 이 대통령을 향해 “장기 독재의 꿈을 버리고 헌정 질서를 수호하기 위해 사법파괴 3법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라”고 촉구했다.
당내 참가자들은 출정식 때만 해도 규탄 구호를 제창하며 기세를 높였지만 도보 투쟁을 위해 길 위에 오르자 침묵을 이어갔다. 도보투쟁이 급하게 결정되면서 집회 신고를 미리 하지 못한 탓이다. 집회시위 신고 없이 구호를 외치거나 피켓을 들면 미신고 집회로 간주돼 처벌받을 수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현행 집시법상 옥외집회 및 시위는 집회시작 720시간 전부터 48시간 전까지 신고 완료해야 하는데 도보투쟁이 급하게 결정되다 보니 절차를 거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공식 참가자들이 침묵을 지키는 사이 강성지지자들의 목소리가 공백을 메웠다. 일부 강성 지지자들은 ‘한미동맹 강화’, ‘온리 윤(Only Yoon)’, ‘윤어게인(Yoon again)’ 등 팻말을 든 채 ‘윤석열 대통령’, ‘국회를 해산하라’ 등을 외치기도 했다.
이들 일부는 도보 투쟁 중 우재준 최고위원, 신동욱 수석 최고위원 등을 향해 “집에 가라”, “뭘 쳐다 보냐” 등 비난 섞인 말을 퍼붓기도 했다. 우 최고위원이 최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대구 방문에 동행한 것과 신 최고위원이 ‘절윤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발언한 점을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도보투쟁 현장에 참여한 의원들 사이에서도 불만이 터져나왔다. 한 의원은 “내가 지금 성조기를 따라가는 건지, 윤어게인 깃발을 따라가는 건지 모르겠다”며 “지금 뭐하는 건지 모르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다른 의원도 “이런 식이면 안하느니만 못하다. 너무 정신이 없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허진 기자 hjin@sedaily.com마가연 기자 magnetic@sedaily.com
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란전쟁 변수에도…대신證 “코스피 7500 간다”
- “기름 단 한 방울도 못나가” 혁명수비대, 호르무즈 폐쇄 공식선언
- 코스피 한때 6000선 붕괴 ‘패닉’…정세 불안 증시 덮쳤다
- “두려움의 대상이 될 것”…마크롱, 미국에 ‘핵 우산’ 펼쳐
- 정청래 “제 아내도 ETF 재미…與의원들 ETF 투자 문의 쇄도”
- 중동 리스크 고조에 장중 유가 10% 급등…정부 “100조원+α 시장안정 즉각 투입”
- “다들 월 400만원 받는다더니, 내 통장은 왜 이래?”...연봉 협상 끝나자 절반이 “이직할래”
- “매일 5000보” 인증하니 금리가 年 10%까지…러너 모시기 나선 은행들
- 오늘 저녁에 꼭 봐야겠네...36년 만에 하늘에 뜨는 정월대보름 ‘붉은 달’
- “하이닉스 들어갔는데 전쟁이라니”...연휴 직전 7조 넘게 샀다 떨고 있는 개미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