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비약 대용량 포장 늘고 있는데… 약국 관리는 괜찮나

최재경 기자 2026. 3. 4. 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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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집에 약을 미리 구비해 두는 소비 패턴이 확산되면서 제약업계의 상비약 포장재가 대용량화되고 있는 추세다.

제약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약국가에서 10정 단위 중심이던 일반의약품이 최근 30정 병포장 등 대용량 형태로 확대되는 흐름이 뚜렷해졌다는 평가다.

소비 패턴과 소비자 선호도가 변화하면서 그동안 상비약은 10정 소포장이 대부분이었지만, 제약사들은 상비약 30정 대용량 포장 제품 종류를 늘리는 것을 검토하거나 실제로 확대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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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30정·병포장’ 확대…환자안전 관리 공백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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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집에 약을 미리 구비해 두는 소비 패턴이 확산되면서 제약업계의 상비약 포장재가 대용량화되고 있는 추세다.

제약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약국가에서 10정 단위 중심이던 일반의약품이 최근 30정 병포장 등 대용량 형태로 확대되는 흐름이 뚜렷해졌다는 평가다.

업계는 소비자 선호 변화를 배경으로 지목한다. 감기약·진통제·알레르기약 등의 제품군에서 액상 연질캡슐 제형이 속효성 제형으로 선호되는데, 제형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30정으로 포장해도 터지거나 녹는 제품이 줄어들었고, 자연스럽게 소비자 선호 용량에 맞춰 포장 단위도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진통제의 경우 여성들의 복용 패턴이 일정하다 보니 대용량 포장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 관련 의약품 포장에도 이 같은 점이 반영되고 있다는 것이다.

소비 패턴과 소비자 선호도가 변화하면서 그동안 상비약은 10정 소포장이 대부분이었지만, 제약사들은 상비약 30정 대용량 포장 제품 종류를 늘리는 것을 검토하거나 실제로 확대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편의점과 창고형 약국 등으로 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의 판매 경로가 다양화되면서, 제약업계의 이러한 고민은 실질적인 변화로 나타나고 있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제조 단계의 품질 관리 기술 발달은 긍정적 신호지만, 포장 단위 확대는 환자 안전 측면에서 또 다른 과제를 던지고 있다.

우선 가정 내 장기 보관 문제다. 감기약·진통제는 급성 증상에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30정 병포장을 구매하더라도 실제 복용은 일부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남은 약은 유통기한까지 장기간 보관되며, 보관 환경에 따라 품질 저하 우려가 제기된다.

또 자가 판단에 따른 복용 증가 가능성과 오남용 우려도 적지 않다. 증상이 반복될 때 과거 복용 경험을 근거로 재복용하는 사례가 늘 수 있다. 특히 해열진통제의 경우 성분 중복 복용이나 최대 용량 초과 복용 위험이 상존한다.

청소년과 고령자의 경우 오남용 위험은 더욱 커질 수 있다. 알레르기약이나 일부 진통제는 졸림 등 부작용이 동반될 수 있어 운전 등 안전 관리가 필요하다.

복용하지 못하고 버려지는 폐의약품 증가 문제에 대한 부담도 커질 수 있다. 소포장 대비 대용량은 사용 후 잔여 의약품 발생 가능성이 높다. 이는 가정 내 방치 또는 일반 쓰레기 배출로 이어질 수 있으며, 환경 문제로도 연결된다.

이에 약국 약사들은 "대용량 포장 확대가 소비자 편의와 제조 효율 측면에서는 의미가 있지만, 그에 상응하는 복약지도와 사후 관리 체계가 함께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어 "약국 현장에서의 약사 역할도 중요하다"며 "단순 판매를 넘어 보관 방법 안내, 최대 복용량 설명, 성분 중복 확인, 폐의약품 처리 방법 고지 등 안전관리 요소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편 최근 일부 창고형 약국에서는 슈도에페드린 및 에페드린을 함유한 조제용 '액티피드' 60정 병포장 제품을 일반 진열대에 비치해 처방전 없이 판매하고, 일반의약품 '액티피드' 10정 제품 역시 진열대에 배치해 복약지도와 판매량 관리 없이 구매하도록 한 사례가 확인됐다. 이 과정에서 1인 최대 4일분 판매 기준을 초과한 판매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지면서, 상비약 관리 체계 전반에 대한 점검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