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스텐 32년 만에 재채굴…“광물찌꺼기와 폐석만 남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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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광된 지 32년 지난 강원 영월 상동광산이 재가동을 앞두고 환경오염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역에선 상동광산 재가동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영월군은 올 1월 주민 공청회를 열고 "광산 재가동으로 발생하는 광미를 매립·야적이 아니라 건설자재로 자원화해 환경 부담을 줄이면서 지역산업으로 연결하겠다"고 밝혔다.
상동광산으로 인한 환경오염에 지역주민들이 계속 고통받고 있다는 점도 광산 재가동에 반대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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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계 기업, 3월부터 가동 목표
“국제적 기준 도입 현대식 관리”
영월군 “건설자재 자원화” 강조
환경단체 “지역 황폐화 불보듯”
토양 훼손 걱정에 농가 한숨만
“오염 시 책임·보상 명확히해야”

폐광된 지 32년 지난 강원 영월 상동광산이 재가동을 앞두고 환경오염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상동광산 개발사인 ‘알몬티대한중석’은 3월 재가동을 목표로 관련 준비를 마쳤다고 최근 밝혔다.
텅스텐을 캐는 상동광산은 값싼 중국산에 밀려 1994년 문을 닫았다. 그런데 미국 ‘국방수권법’에 따라 2027년 1월1일부터 미 국방부와 계약하는 모든 방산업체는 중국·러시아·이란 등에서 체굴·제련 또는 가공된 텅스텐을 사용할 수 없게 된다.
미국계 기업인 알몬티대한중석이 상동광산 재가동을 추진하는 이유다.
지역에선 상동광산 재가동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텅스텐 제련 과정에서 황산이나 염류계·알칼리계 약품 등 강한 화학약품이 투입돼 환경오염을 피할 수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또한 광미(광물 찌꺼기)와 폐석이 다량 발생하는 것도 반대 이유다.
엄삼용 동서강보존본부 상임이사는 “텅스텐 원석을 가공하면 99%가 광미·폐석으로 남는다”며 “과거에도 광미와 오염수 관리가 미흡해 사고가 잦았고, 폐광 뒤 지역은 황폐화되고 오염 부담만 짊어졌는데 이번엔 뭐가 다르다는 것이냐”라고 반문했다.
영월군은 올 1월 주민 공청회를 열고 “광산 재가동으로 발생하는 광미를 매립·야적이 아니라 건설자재로 자원화해 환경 부담을 줄이면서 지역산업으로 연결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지역 환경단체는 “과거에 발생했던 광미도 옥동천 일원에 산더미처럼 적치돼 있는데 자원화는 어불성설”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광미 자원화’가 말처럼 간단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건설자재 안전성 기준을 맞추려면 광미에 잔류된 중금속과 화학약품을 제거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수·슬러지 처리 부담을 생각하면 경제성이 떨어질 수 있어서다.
알몬티대한중석 측은 광산의 환경오염에 대해 ‘과거 일’이라며 선을 그었다.
알몬티 측은 본지에 보낸 답변서를 통해 “환경오염은 알몬티가 2015년 광산을 인수하기 전 일”이라며 “인수 이후 국제적 환경 기준을 도입해 현대식 환경관리 체계를 구축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수질·대기·토양 모니터링을 상시 시행 중이며, 광산수 방류와 화학물질 취급 역시 표준작업절차에 따라 엄격히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알몬티 측이 제시한 지난해 11월27일 수질 분석 결과를 보면, 광산 근처 3곳에서 측정한 하천수 수질분석 결과 카드뮴·수은 등 주요 중금속이 모두 ‘불검출’로 나왔다.
하지만 환경단체는 데이터 효용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엄 이사는 “폐광 이후 30년 넘게 멈춰 있던 광산의 수질이 깨끗한 것은 당연한 결과”라며 “본격적인 재가동 전 수치를 근거로 미래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또 강우·가뭄 등의 상황까지 감안한 분석인지 알 수 없다는 이유도 있다.
상동광산으로 인한 환경오염에 지역주민들이 계속 고통받고 있다는 점도 광산 재가동에 반대하는 이유다.
2008년 국정감사에서 상동읍 광미 적치장 인근 토양에서 기준치(6㎎/㎏)의 1.5배에서 최대 수십배에 달하는 비소가 검출됐다고 보고된 바 있다.
2002년부터 실시된 정밀 조사에서는 인근 주민들의 혈중 납 농도가 일반인보다 3배 높게 나타나는 등 건강 이상 징후가 뚜렷했다. 또한 2014∼2015년 옥동천을 농업용수로 쓰는 포도·사과 농가들이 친환경인증을 시도했으나 ‘토양 중금속 검사’에서 비소 수치가 기준치를 초과해 부적합 판정을 받기도 했다.
익명의 한 농민은 “광산이 다시 가동된다는데 여기서 농사짓는 것은 물론 사는 것도 어렵지 않겠느냐”며 한숨을 쉬었다.
엄 이사는 “광산 인근 옥동천은 남한강으로 흘러들기 때문에 한강 수계가 사실상 상동광산의 영향권”이라며 “환경오염이 농촌마을 주민들에게만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광산이 지역경제에 낙수효과를 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에서 깨어나야 한다”면서 “오염이 확인됐을 때 누가 어떤 기준으로 피해를 인정하고 복구·보상을 할지 책임과 비용 분담을 먼저 못 박지 않으면 결국 부담은 온 국민이 떠안게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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