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분, 매년 분갈이 해줘야 할까? [생명과 공존]

2026. 3. 4. 0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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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게 따뜻함을 주는 반려동물부터 지구의 생물공동체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구체적 지식과 정보를 소개한다.

가끔 물만 주며 겨울 동안 방치하다시피 했던 베란다 화분들도 다듬어 주어야 할 때다.

실내에서 기르는 화분 속 식물들도 계절 바뀜을 알아채고 꽃대를 올리거나 새 가지를 내기 시작한다.

짧게는 5년, 길게는 30년을 넘긴 화분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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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
편집자주
사람에게 따뜻함을 주는 반려동물부터 지구의 생물공동체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구체적 지식과 정보를 소개한다.
절기상 우수(雨水)인 2월 19일 서울 서초구 양재화훼단지에서 직원이 다양한 화분에 물을 주고 있다. 뉴스1

봄이 왔다. 지난겨울 제법 추웠던 탓인지 며칠 새 따뜻한 봄 느낌이 제대로다. 뭔가 준비하고 시작해야 한다는 조바심이 생기는 때이기도 하다. 헤르만 헤세가 쓴 '정원일의 즐거움'의 맨 첫 문장처럼 정원 가진 사람은 봄이 되면 해야 할 일이 많아진다. 가끔 물만 주며 겨울 동안 방치하다시피 했던 베란다 화분들도 다듬어 주어야 할 때다. 실내에서 기르는 화분 속 식물들도 계절 바뀜을 알아채고 꽃대를 올리거나 새 가지를 내기 시작한다. 양분이 많이 필요한 때가 된 것이다. 그래서인지 분갈이를 매년 해줘야 하는지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다. 1년이나 2년에 한 번이 좋다고 하지만 사실 정답은 없다. 식물 종에 따라 다르고, 특이 증상이 있는지에 따라 다르기 때문이다.

나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분갈이를 하지 않는다. 짧게는 5년, 길게는 30년을 넘긴 화분도 있다. 둥근잎꿩의비름과 석곡은 20년, 넉줄고사리는 30년이 넘도록 같은 화분에서 자라고 있다. 나만의 노하우는 없다. 다만 약간의 부지런함과 상식을 실천하고 있을 뿐이다.

식물이 자라는 데는 탄소, 산소, 질소 등 다량이 필요한 원소와 소량만 있어도 되는 철, 아연, 붕소 같은 미량 원소를 포함해 16종의 필수 원소가 있어야 한다. 미량 원소는 워낙 소량이 필요하기 때문에 화분 속 흙과 가끔 주는 물에 녹은 양으로도 충분해서 몇 년 동안 따로 주지 않아도 된다. 다량 원소 중에도 산소나 수소, 탄소는 물과 이산화탄소를 이용하므로 따로 줄 필요가 없다. 다만 질소는 기체 상태로는 식물이 이용할 수 없기 때문에 반드시 물에 녹는 암모늄이나 질산 형태의 비료를 줘야 한다. 물에 녹은 질소비료는 뿌리로도 흡수되지만 물에 씻겨 용탈(溶脫)되거나, pH 변화와 세균에 의해 가스로 바뀌어 대기로도 사라지므로 주기적으로 공급해 줘야 한다. 시중에는 이처럼 질소 성분이 물을 줄 때만 조금씩 녹아 나올 수 있도록 만든 알갱이 모양의 코팅 비료를 파는데, 일 년에 한두 번 뿌려 주면 충분하다. 나만의 노하우라면 그것이다.

사실 화분은 비료가 모자라서가 아니라, 물을 주지 않아 말라 죽은 경우가 더 많지 않은가. 수확물을 얻기 위한 농작물이 아닌 화분에는 충분한 비료보다 볕이 잘 드는 곳으로 화분을 옮겨주고 제때에 물을 주는 관심이 더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정원식물을 가꾸는 것은 자연의 의지를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 약간의 자유를 사용하는 일이다. 역시 헤르만 헤세가 한 말이다.

서효원 건국대 바이오힐링융합과 특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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