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사각지대 막아라’ 머리 싸맨 농촌 지자체
양평군, 산간에 정기 ‘왕진 버스’
고령군, 의사와 화상 상담 연결

산업 기반 약화와 고령화 등으로 도시와 지방 간 의료 인프라 격차가 커지면서 ‘의료 사각지대’ 문제가 두드러지고 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농촌 지역 지방자치단체에선 지역 맞춤형 대책을 모색하고 있다.
경기 양평군은 3개월마다 ‘왕진 버스’를 운영하며 의료 시설 접근이 어려운 산간 지역을 직접 찾아가고 있다. 양평군 보건소 관계자는 “의료진이 차량 한 대로 여러 마을을 돌며 주민들에게 기본 검진과 치과 진료, 약 처방, 시력 검안, 돋보기 지원과 건강 상담을 동시에 제공하고 있다”며 “노인 인구가 많은 지역에서 접근성을 높이는 데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경북 고령군은 ‘디지털 클리닉’을 도입했다. 디지털 클리닉이란 모바일 앱과 스마트 기기 등을 통해 주민에게 ‘제때 약 먹기’ ‘혈압 측정하기’ 같은 건강 관련 미션을 주고 이행을 독려하는 시스템이다. 필요한 경우 전문의와 주민 간 화상 전화 상담도 한다. 고령군청 관계자는 “디지털 클리닉이 교통이 불편한 산간 마을 어르신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했다.
충북 단양군과 경남 창녕군, 강원 화천군 등에서도 이동 진료와 디지털 기술을 결합한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있다. 이 지자체들은 지역 의료기관과 협력해 스마트 진료 키트 등을 가정에 보급했다. 주민들이 보건소까지 직접 가지 않고도 집에서 혈압·혈당을 측정하고, 데이터를 보건소와 실시간 공유할 수 있게 했다. 이에 더해 건강검진 차량이 정기적으로 마을을 돌며 고령층을 상대로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 경기 포천의 한 도서관에는 AI 기술을 접목해 주민들이 건강을 챙길 수 있는 사랑방이 들어섰다. 실내에서 즐기며 인지 기능을 높일 수 있는 각종 멀티미디어 기기와 스텝 운동 매트, 증강 현실 운동 학습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게 한 것이다. 포천 AI 사랑방 누적 방문객이 3000명을 넘었다.
정형선 연세대 보건행정학과 교수는 “고령화 사회에서 치료를 넘어 돌봄으로 초점을 옮겨 지원하는 것은 맞는 방향”이라며 “지자체가 장기적인 비전을 갖고 의료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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